별로 안무서울수 있는데 최대한 상상하면서 읽어봐줘.
한 10년쯤 전이었던것같아.
친구랑 둘이 나이트에서 놀다가 새벽에 친구가 너무 술이 떡이 돼서
부축해서 데리고 나와서 택시를 잡고 집으로 왔어.
너무 술에 취해서 아예 걷지를 못하길래 부축해서 택시에서 내렸는데,
반대쪽 길에 택시 한대가 서더라고.
그림 참고해줘.
☆표시 된 택시가 나랑 친구가 탄 택시였고,
x표시 된 택시는 모르는 택시였어.
근데 우리 동네가 완전 빌라촌 구석이라
보통 저기까지 택시가 올 일이 없었어.
우리 건물에 젊은 사람은 거의 안살아서 그 시간에 왔다갔다 하는 사람은 더더욱 없었고..
택시가 반대쪽 길에 서길래 속으로 뭐지 싶었어.
게다가 저 차가 들어온 쪽 윗길은 막다른 골목이라 보통 택시나 차들은 다 ☆표 되어있는 차있는 길로만 다니거든..
아무튼 친구를 부축해서 저 빨간 화살표를 따라서 집으로 올라갔어.
우리집은 3층 꼭대기 층이었고 한 층당 한 가구밖에 안살아.
옛날 빌라라 대문현관에도 비밀번호 이런거 없어..
친구가 뒤로 넘어갈까봐 앞에 세우고 나는 뒤에 딱 붙어서 조심조심 올라가는데
반대쪽 택시에서 내린 사람이 우리 건물로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아 뭔가 쎄한 기분이 들더라고. 뭔가 이상하다...
그래서 친구한테 속삭였어.
'야 지금 우리 뒤에 누가 따라오는거같애. 티내지말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빨리 올라가.'
그랬더니 갑자기 친구가 막 소리를 지르면서
"뭐어~? 누가 우릴 따라 올라온다고??무서워 꺄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
이지랄하는거야ㅠㅠㅠㅠ
순간 막 식은땀이 나면서 정신이 혼미해지는데
말했잖아 우리 건물은 한 층당 한 가구뿐이라고..
근데 1층을 지나고 2층을 지나도 문 열리는 소리가 안들려...
그 당시에 우리 집이 비어있었고, 우리집은 도어락이 아닌 열쇠로 여는 문이었어.
가방에서 막 식은땀흘리면서 열쇠를 찾고 열쇠구멍에 손 덜덜 떨면서 넣는 순간, 뒤에서
"저기.. " 이래
완전 아 ㅅㅂ 좆됐다 너무 무섭다 하고
"뭐예요?" 하니까
우리 층 반계단 중간까지 올라와서는
"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나이트 앞에서부터 따라왔는데 번호좀..."
이지랄 하데?
순간 와 무슨 이런 미친놈이 다있지 싶었어..
우리 이름도 나이도 집주소도 아무것도 모르면서
나이트 앞에서 택시 잡는거 보고 따라잡고 저 차 따라가주세요 하고 따라온거야ㅡㅡ
그것도 친구 부축해서 걸어갈때 저 멀리서 얘기한 것도 아니고
우리 건물까지 따라올라와서ㅡㅡ
너무 무서워서 빠르게 문을 열고 친구 던져넣다시피 집어넣고 싫다고 하면서 문을 확 잠궈버렸어
그랬더니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더라..
와 무슨 이런 또라이가 다있냐 싶더라고.
진짜 그 사람이 그냥 말만하고 내려갔으니 망정이지,
뉴스에 나오는 나쁜사람이었어봐;;;;
진짜 눈앞이 아찔하더라..
세상에 진짜 별 이상한 사람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