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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경험담 귀신은 아니고 사람이 무서웠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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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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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 때 일이야.

당시에 피아노 학원을 다녔어서 학교 마치면 바로 학원으로 가고 그랬는데, 동네가 산을 깎아서 만든 동네라 경사가 심해서 항상 버스를 타고 올라갔었어.

위로 올라가는 버스가 하나밖에 없어서 대부분 그 버스를 탔기 때문에 항상 사람이 많은 버스였어.

평소처럼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가고 있는데 그날따라 유독 누가 쳐다보는 느낌이 드는거야.

기분탓인가 하고 고개를 드니까 진짜 누가 날 딱 보고 있더라고. 나처럼 초등학생인데 한 5~6학년 쯤으로 보이는? 근데 나랑 눈이 마주치자마자 바로 돌리길래 별 거 아닌갑다 하고 넘겼어.


정류소에 도착하고 내렸는데 내가 다녔던 학원이 산동네에다가 좀 더 위에 있어서 경사를 올라가는 동안 같이 내렸던 그 많은 사람들이 거의 다 없어지고,

어느새 주위에 아까 나랑 눈 마주쳤던 사람이랑 나밖에 없는 거야.

근데 솔직히 그때도 별 생각 없었어. 

우연이겠지, 설마 이렇게 대낮인데(그리고 솔직히 1~2분 거리에 마트나 사람들 많이 다니는 도로가 있었으니까) 날 따라오는 거겠어? 하고 학원 건물로 들어갔어.

학원이 2층이어서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데 갑자기 걔가 내 뒤를 막 쫓아오더니 나한테 말을 거는 거야.

나보고 자기를 따라오래.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니까 왜요? 하고 그냥 무시하고 올라갔는데 갑자기 뒤에서 머리채를 콱 잡는 거야.

순간 뒤로 넘어갈 것 같아서 손잡이 잡고 버티는데 계속 자기를 따라오래 ㅋㅋㅋㅋㅋㅋ

거기서 당황해서 나는 계속 머리 놔라 이러고 있고 걔는 자꾸 따라와라 이러고 있었어.


억지로 끌고갈까봐 무서웠는데 내가 계속 일단 머리부터 놔봐요, 일단 머리부터 놓으라니까요? 계속 이러니까

탁 놓더니 자기를 따라오라고 하고선 먼저 나가는거야. 

그때 겁나 뛰어서 학원으로 들어갔는데 하필 내가 처음으로 온 사람이라서 아무도 없는 거야 ㅠㅠㅠㅠ...

일단 학원으로 들어가서 문 잠그고 밖에서 볼 때 내가 안보이는 위치에 숨어서 다른 학생들 올 때까지 기다렸어. 다행히 거기까진 안 따라오더라.


-


근데 저 날이 끝이 아니었어.

초등학교는 대부분 같은 시간에 끝나니까 걔랑 또 동선이 겹치면 안되겠다 싶어서 이번엔 걍 걸어가기로 했어.

어차피 가는 길은 같으니까 뒤로 버스가 오는 게 보였는데, 버스가 내 옆에 딱 지나가자마자 걔가 버스 창문 열고 나한테 침을 탁 뱉더라.(경사에 코너라서 버스가 그렇게 빨리 안 달렸어)


이거 말고도 또 다른 날에 쫓아오길래 이번엔 내가 사람 많은 길에서 뻐기니까 길 반대편에서 또 따라오라는 말만 계속 반복해.

내가 이해가 안돼서 왜 자꾸 따라오라고 그러냐고, 이유라도 말해달라고 해도 걍 일단 따라오래 ㅋㅋㅋㅋㅋㅋㅋ

결국 길가에 있는 마트에 들어가니까 입구에서 나 기다리고 있길래 나도 걔 갈 때까지 마트에서 뻐기다가 나왔어.


이걸 엄마한테 말하니까 마침 엄마 친구분 딸이 나랑 같은 학교 6학년이라서 졸업 사진 찍은 거 보여주면서 혹시 여기 있냐고 물어보셨거든?

와 ㅋㅋㅋㅋ 근데 딱 그 딸이랑 같은 반인 놈이었더라... 


에휴... 여튼 쟤 피하느라 자동차 뒤에 숨어서 지나가길 기다렸다가 급하게 간 적도 있었고... 

당시에는 무섭다기보단 어이없음이 컸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미친놈이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따라가면 뭐 어쩌려고 저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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