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대 초반까지는 곧잘 귀신도 보고 가위도 눌리고 했었는데,
특히 20대 초반에 가족들이 하는 식당 도와줄 때 봤던 (?) 것들은, 진짜 내내 사람같았던 느낌이 많이 든다.
가족들이 하는 식당은 외지에 가든처럼 정원을 꾸며놓고 좌식으로 앉아서 식사를 하는 곳이었어.
화장실도 내부에 깔끔하게 잘되어있고, 바닥도 매일 쓸고닦기 때문에 손님이 없을 때는 우리끼리 돌아가면서 룸에 들어가서 쉬고는 했는데 그때 겪은 일이야.
1. 화장실
우리 화장실은 문을 열면 세면대가 있고 다시 남, 녀 따로 문을 열 수 있어 (그리고 그 안에 다시 칸막이가 있어)
이해하기 쉽게 맨처음 여는 문을 화장실 큰문이라고 할게, 큰문을 열고 들어가면 남녀 각각 작은 문이 나뉘고, 여자는 다시 좌변기 칸이 3개, 남자는 1개로 나뉘어.
내가 화장실 큰문을 딱 열었는데 어떤 남자분이 남자화장실로 들어가면서 작은문을 닫는 걸 봤어.
화장실 신발이 4개가 있는데 신발을 신으려고 바닥을 보고 들어가서, 내가 본건 무릎 아래 발 뒤꿈치 정도 ?
당시 매장에는 남자가 한명뿐이라 나는 당연히 가족인 줄 알았고, 신발은 또 4개 그대로 있길래
우리 화장실 진짜 정말 깨끗하게 건식으로 관리하기때문에, 그냥 신발 안신고 들어가셨나? 하고 나는 내 볼일 보러 들어갔는데,
화장실 작은문을 닫으면 볼일보는 소리는 안들리지만,
작은 문이 문소리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여닫는 소리는 다 들리거든.
문소리가 안들리길래, 그냥 내가 먼저 나가는구나 하고 아무생각 없이 나와서 화장실 큰 문을 열었는데,
딱 한 명 있는 남자분이 큰 문을 반대편에서 확 여는거야.
그래서, 어 ? 방금 화장실 들어갔는데 나왔다 다시 들어가시는건가 ? 생각하고, 화장실에 뭐 두고 나오셨어요 ? 했는데
읭 ?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시더라구,
그리고 남자화장실로 들어가는데, 남자화장실 안이 깜깜하더라.
나가면서 불 좀 켜줘 ~ (화장실 조명은 외부에 있음) 하면서 들어가시는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그 분은 화장실 들어갈때 절대 맨발로 안들어가시는게 문득 떠오르더라구.
그럼, 내가 화장실 갈 때 들어간 사람은 누굴까?
아직도 그 회색 양복 바지가 생각나는데.
그 후로도 여자화장실로 들어가는 원피스 입은 여자 (언니인 줄 알았는데, 우리는 불편해서 일할때 치마 안입음- 그날 원피스 입은 여자 없었어..)
손님이 없는데 혼자 화장실 들어가는 어린아이 해서 종종 목격하고나서야,
(그리고 이상하게 전체 뒷모습이 아니라, 꼭 무릎 아래 다리만 보임)
내가 요즘 기가 허한가? 얘네가 귀신이구나 하고 인정했어.
풀고싶은 이야기 많은데 왜 자꾸 타자가 이상하게 써지냐; 원래 길게 쓰면 렉걸리나.. 신입덬 첫글이라 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