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선배가 살던 지역 구조가
언덕위에 빌라가 오르막길따라 쫘르륵 늘어져있는
ㄱ오ㄱ
ㄱ르ㄱ
ㄱ막ㄱ
ㄱ길ㄱ
이런 구조였다고함
그 선배가 살던 집이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지역에 있는 빌라에 층도 가장 높은층이라 창문으로 거의 모든 빌라나 집 지붕 다보이는 식이었고
침대도 창문옆에 붙여놔서 몸만 살짝 일으키면 창문이 보이게 해놨단말임
여하튼 그 선배가 그 집에서 한 반년?살다가 일어난 일인데
왠지 그날따라 별 이유없이 자다가 깨고 자다가 깨고 계속 그러더라고함
그래서 아 좀 앉아있다보면 알아서 잠들겠지하고 살짝 몸일으켜서 바깥바라보는데 저 밑에 빌라 옥상에 어떤 사람이 등돌리고 미동도 없이 한참을 서있더라고함
처음엔 잠안와서 나와있나 전화라도 받고있나보네 싶었는데
밖에 바람도 엄청불고 영하라 날도 추운데 그 옥상에 한치의 움직임도없이 서있으니까 왠지 이상해서 자꾸 그쪽으로 눈이 가더라고함
그렇게 한 30분쯤? 하염없이 그 뒷모습만 바라보는데 그 사람이 갑자기 움찔 움찔하더니 몸을 진짜 괴상하게 부르르 떨고는 허리를 뒤로 젖히는데
어느정도가다가 세우는게 아니라 진짜 180도로 아예 뒷통수랑 발꿈치랑 딱 붙어버릴정도로 허리를 젖혀버리더라고함
그 선배가 놀라서 눈도 못감고 가위눌린것처럼 바라보고있는데 그 사람이 그렇게 허리가 완전 꺾어져버린채로 점점 선배 집방향으로 걷기 시작하더라고함
가로등 불빛 있어도 그림자때문에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는데 그 형체가 웃고있다는게 확 느껴졌다고함
진짜 그거보고 너무 공포에 질려서 계속 지켜보는데
그 형체가 쭉 걸어오다가 옥상에 있다보니까 그 방향 그대로
오다가 땅에 떨어지는데 무거운 물체가 땅에 떨어질때 나는 쾅 소리가 아니고 무슨 공기빠지는 피익 소리가 나더라고함
그렇게 잠깐 아무 소리도 기척도 안나다가
끼이이이이이이이이 하는 칠판 긁는소리가 나더니
뭔가 엄청 달려오고있다고 말하는거처럼 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 소리가 나더라고함
그리고 그 소리가 엄청 가까워져서 거의 그 선배 살던 빌라 밑에 바로 들릴정도로 가까워지니까 그 선배가 너무 무서워서 그대로 기절했는데
다음날 깨보니까 창문에
사람이 손으로 유리같은거 손바닥으로 밀착시킨다음에 쭉 밀면 남는 그 길다란 손자국이 창문에 나있더라고함
그거보고 선배가 너무 무서워서 밖으로 뛰쳐나갔는데
밖에서 사람들 만나고 막 놀고 그러다보니까
무서운게 좀 덜해져서 아 뭐 해코지당한것도 아니라
일찍 잠들고 아침에 일어나기만하면되겠지 생각하고
누워서 자는데
좀 자다보니까 창문에서 계속 탁!탁!탁!하는 유리창 흔들리는 소리가 나는거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창문을 봤는데
창문 그 제일 아래쪽면에 손바닥 두개가 착 붙어있더라고함
그거보고 또 그 선배가 실신해버리고
다음날 정신차리고나서 정말 도망치듯 나와서
하루종일 바깥에만 있다가 또 집에 들어갈시간되서
들어가야하는데 무서워서 못들어가고
동네 슈퍼에서 계속 얼쩡거리니까
그 슈퍼 할머니가 좀 이상하게 생각해서
왜그러냐고 물어봤다고함
그래서 선배가 동네 슈퍼 할머니한테 얘기를 했는데
그 할머니가
그놈이 벽을 탈줄아는 놈이 아니고 뛰어 오르는놈이라고
창틀에 향 태우고 남은 재 뿌리면 못 붙을거라고
파는 향초 몇개 빼서 주시길래 받아서
시키는대로 향 태워서 재 모아다가 창틀에 뿌렸다고함
그리고 침대에 누워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유리창 흔들리는 탁! 소리 나고나서
갑자기 끼이이이이이이이 하는 소리 나더니
귀가 멍해지고 그대로 잠이 쏟아지더라고함
그리고 그걸 마지막으로 더 그걸 본적은 없는데
대체 그게 뭐였는지 왜 붙은건지 막 동네 보살집같은데 찾아가봐도 다 다른얘기만 해서
아직까지도 정확히 모르신다고함
그냥 ㅃ하게 생각나서 써봄
출처 - 디씨 해연갤 (https://hygall.com/29126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