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뫄뫄가 상병이 막 꺾여 고참이 하나도없었던 풀린군번이었을적 이야기다. 애증의 파주시 연천군.. 나는 자랑스러운 김일병(수류탄 및 1탄창 비운 사건)사단인 28사단 선풍기 부대엿다.
입대때 천안함 일병때 연평포격 상병땐 김정일사망이라는 개망테크를 타던 내군생활은 학군단의 기적이라는 대령(진) 의 대대장과 맛있게 비벼져 마치 제삿밥과도같은 맛을 내던 나날이었다.
전화선과 인터넷선을 끊고 집에 유서를 보냈으며 소대장급 간부들과 같은 침상(나는 군생활동안 45인용 침상에서 이불깔고잣다.) 을쓰며 총을 옆구리에끼고 위장크림을 바른채 전투화를 신고 잠을자던 생활을 했다.
사이렌소리가나면 부리나케 군장을챙겨벙커로 들어가던 시간이 약 3개월정도가 지나자 이제 막 대학생나부랭이에서 군인이된 아이들은 인생의 고됨을참지못하고 후생을기약하며 소위 개죽음인 자살을 실행하는 아저씨들이 있엇다.
태풍유격장, 나는 취사병이었고 병신같은 트레일러로 밥을하고 물을 끓이느라 새벽4시부터일어나 지랄을하고있엇다. 짬장이라고 관리감독만햇지만서도, 급하게 볼일이 마려워 화장실로 향했을때 맑은 파주의 하늘에 걸려있는반달이 어찌나밝은지...
복도를 가운데두고 1사로 부터 자물쇠도없는 한칸짜리 변소들을 낡은나무판자문으로가려놓은 군대스러운화장실 적당한곳을 물색하던 나는 칸칸마다 뚫려있는작은 창으로들어오는 달빛에 약간 감상에 젖어있다가, 문득 그림자진 한칸을 유심히 보게되었다.
흔들리는 그림자 숨소리조차들리지않는 정적 졸린눈을비벼 땅위에떠있는 그 그림자를 보고 급하게 문을두들겨 안부를 물었지만 허사, 벌컥 연 문 안엔 흐르는 침을닦을수없는 잔뜩 힘이들어간 손과 위로 올라간눈 먼지로 얼룩진cs복이 어디서구한지모를 밧줄에 엮여 바람 한점불지않는 그곳에서 초라하게 흔들리고있었다.
창백한 그아저씨의 얼굴은 파주의 밝은 달빛을받아 더더욱 시리게 내 눈에 파고들었다.
후기) 헌병대소속의 누군가가 왓다.서류를 작성하고 정신감정겸 병원에 가자고 제안하엿다.
너무 지쳐버린 나는 내일에 일과에, 나의 빈자리가 낳을 불편이 먼저 생각나 대답도 하지 못 하고 가만히 고개만 저엇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