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공포방이라는것도 있다는걸 발견해서...
이거 다른 방에 글 한번 올린적 있는데..ㅋㅋㅋ 내가 작년에 새로 이사했던 집에서 겪었던 일임
난 진짜 단 한번도 가위라는걸 눌려본적이 없어서 사람들이 가위눌린거 이야기 해주면 오 신기하다.. 이러고 넘어갔었거든
그리고 뭐 귀신 이런거 일단 믿지도 않았고 겪어본적도 없어서 공포영화 썰 봐도 감흥이 없었음
근데 이 일 겪고나서.. 누가 나한테 귀신 믿냐고 하면 내가 이전에는 안 믿었는데 지금은 뭐 영혼 그런게 있을수도 있겠다 생각한다고 말 함
참고로 난 해외러고... 작년 봄 즈음에 나 계약했던 아파트 1년 리스가 끝나기도 했고, 같이 살던 두 룸메중 하나가 남친이랑 약혼하면서 나가기로 했던지라
새 룸메를 구해서 근처에 지은지 얼마 안 된 새 아파트에 다시 1년 계약을 하고 이사를 감
근데 새로 이사가고 얼마 되지 않아서 주말에 낮잠을 자다가 깼는데 엥...??? 몸이 1도 안 움직이는거야
와 말로만 듣던 가위 눌리는 그건가봐 개신기하다 우와앙 이러고 있는데 누가 닫혀있던 방문에다 대고 똑! 하고 한번 노크를 함
룸메인가? 싶었는데 뭐 몸도 안 움직이고 대답도 못하겠고.. 다시 걍 자야겠당... 하면서 잠들었다 일어나보니 집에 아무도 없음
그때는 그냥 내가 잘못 들었거나 룸메가 어디 가기 전에 노크 하고 간거던지 뭐 그렇겠지 하고 넘김
그러고나서 몇주? 뭐 한달?... 자세히 기억은 안 나는데 여튼 또 가위에 눌린거야
ㅎㄹ 또 안움직이네 왜 갑자기 가위에 자주 눌리지? 하고 띠용 하면서 인터넷에서 읽어봤던 기억 떠올리고 손가락 끝부터 움직여 풀어보려고 하는데
그때 누가 방문을 진짜 천천히 스으윽......하고 조용히 열더니 터벅..터벅..터벅.. 걸어들어와서 침대 머리맡에 와 서있는게 느껴짐
눈 감고 있어서 안 보이는데... 여튼 그러고 쳐다보는 기척같은게 느껴지는데 오 쫌 무서운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있다가 이번에도 어느순간 다시 잠들어서 그대로 넘어감
또 한 몇주정도 있다가 주말에 룸메들이 같이 놀러가자는거 마다하고 걍 집에서 쉬면서 낮잠자는데
또!!!!!!! 가위에 눌림... 아놔
이번에는 엎드려서 자고 있던지라 방문을 등진 상태로 있었는데...
또 누가 방문을 천천히 열고선 터벅..터벅.. 걸어들어옴
그리고 내 어깨를 톡 하고 가볍게 치는거야 시발
아 미친 개무섭네....... 뭐 어쩌라는거........ 이쯤되면 ㄹㅇ 귀신인가? 머지? 나 귀신 안 믿는거 아니었음????????
이러고 있다 또 잠들었음... 미안 내가 잠순이야
일어나자마자 존나 아마존에서 십자가 주문하고 혼자 난리를 치곸ㅋㅋㅋㅋㅋㅋ
뭐 근데 이렇게 가위 세번 눌리는동안 내가 룸메들한테는 이 이야기를 안함... 얘네도 가위 눌리는 그런 개념이 있나? 뭐 그런것도 잘 몰랐고.....
근데.... 근데..........
세번째 가위 눌린거 때문에 좀 스트레스 받아갈 무렵에 내가 뭐때문이었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여튼 밖에 있다가 들어간 날이 있었거든
내가 문 열고 들어가자마자 룸메 두명이 거실에서 티비 보다가 완전 ?????????????? 이런 표정으로 나를 돌아보고 있는거임
머지 싶어서 와썹?? 이러니까 너 방에 있는거 아니었어?? 이러는거야.......
내 방 안에서 컴퓨터 타자기 소리 몇번 들리고 발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서 룸메들은 내가 밖에 안 나가고 방에 틀어박혀 컴터하면서 노는줄 알았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룸메들이 이 이야기 하는순간 내가 진짜 정신이 개 아득해지면서....
사실.. 자다가.... 막... 난 못 움직이겠는데... 아무도 없는 집에서 누가 내 문에 노크하고.. 들어오고...
으ㅏ아아ㅏㅇ아ㅏㅏ아 안그래도 나 귀신 있는거 같아서 무서웠단말야..... 하고 완전 패닉에 빠져서 겨우 설명함
내 얘기 듣고선 우리 세명 다 막 비명 지르고 난리법썩 하다가 방문 진짜 조심조심 열어봤는데 방 안은 비어있더라..............
그때부터 울 아파트 haunted 귀신 들렸다고 반쯤 농담하고..ㅋㅋㅋㅋㅋㅋ
여튼 이젠 진짜 좀 무서워서 어떡하지??? 뭘 어케 해야하는겨??? 하던차에 자다가 또!!!!! 가위에 눌림.........
아 시발 또야? 이러고 짜증내고 있는데 또 누가 문을 슥..열고 터벅터벅 들어와서 이번엔 내 어깨를 툭.. 툭.. 여러번 건드는데
그냥 건드는게 아니라 그 정전기같이 찌릿찌릿한 그런 전류같은걸 계속 건드릴때마다 어깨에다가 흘려 보내는거야
이번엔 진심 너무 화가나고 짜증나고 무섭고 신경질나고 정전기 좆같고 개같아서 속으로 개쌍욕을 시작함
ㅅ1발은 기본이고 쌍욕을 하다가 아 미국 귀신인가? 싶어서 motherf... 부터 시작해서 영어로도 욕해주고 진짜 지랄발광을 하면서
손끝부터 움직이려고 으아아ㅏ아아아아!!!!!!!!!!!하고 안간힘을 다 쓰고 발악을 하니까
걔가 갑자기 어깨 건드리는걸 멈추더니 겁나 크게 후우우............... 하고 한숨을 내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순간 손부터 시작해서 가위가 서서히 풀려서 막 끄어어 하고 이상한 소리 내면서 일어나 눈 떠봤는데 아무도 없더랑......
그 뒤로 올해 봄 지금 있는 집 다시 이사하기까지 아무 일도 없었고 지금까지 다시 가위눌려본적 없어
그래서 정말정말정말 귀신 1도 안 믿었는데 작년부터는 뭐 영혼 뭐 그런건 있을수도 있겠다 이정도로 생각이 바뀜.
그냥 나 혼자 가위눌리다 끝났던거면 내 착각이겠거니 했을텐데
중간에 저 룸메들이 내 방안에서 소리 들었던 저게 진짜 넘나 크리티컬했음... 아직도 생각하면 소름끼쳨ㅋㅋㅋ
노잼이었겠지만 내 유일한 경험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