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면서 그다지 심령적인 일을 겪은 적이 없는데 딱 한번 일본 유학시절에 겪었던 일이 있어서 그냥 적어볼께
일본에서 나는 원룸에서 혼자살았는데 한국 살때부터 친했던 지인이 일본 취업으로 근처에 이사와서 자주 같이 놀았어
같이 아이돌덕후였거든.
그렇게 한참 같이 덕질하다가 여친을 사귀고 하다보니 덕질도 뜸해지고 지인도 만날 일이 적어지더라..
여친도 집착이 강한편이라 자기외에 누굴 만나는 걸 싫어하기도 했고..
그러던 어느날 오랜만에 지인이 같이 덕질하던 아이돌 공연 티켓이 한장 더 있다고 같이 가자고 권유를 하길래 오랜만에 덕심도 들고
그당시 여친이랑 싸워서 좀 냉전기이기도 해서 기분전환겸 같이 가기로 했어
그렇게 약속을 잡고 시간이 흘러서 만나기로한 전날 밤이 되었는데
아마 밤12시인가 1시쯤 자려고 불끄고 누웠을때인데 갑자기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어
대충 내용은 내일 공연에 내가 모르는 지인의 일본인 덕후 친구들이랑 같이 다녀도 괜찮겠냐는 이야기였는데 뭐 상관없고해서 괜찮다고 했지
그런데 평소같으면 가벼운 농담이나 덕질이야기로 통화 시간이 꽤 긴 지인이 용건만 이야기하고 "그래 밤늦게 미안.."이러고 끊더라..
뭐 그땐 별 이상함을 못 느끼고 그냥 잤고 다음날 지인을 만나서 공연을 봤어.
공연보고 지인의 일본 친구들과 밥 먹고 헤어지고 지인과 나는 집이 같은 방향이라 역으로 가면서 간만에 덕질이야기를 하는데
지인이 "어제 여친이랑 괜찮았어?" 이런 말을 하더라..
지인 말이 어제 밤에 전화했을때 내 목소리 말고 여자가 계속 화난 목소리로 크게 떠드는 소리가 들려서 여친이 밤늦게 전화해서 뭐라 하는 소리인 줄 알고
용건만 말하고 끊었다고..
근데 난 어제 전화받을때 혼자 불끄고 자려던 때에 받았었거든..
내 말에 지인은 황당해하고 여자 목소리가 수화기에 넘어에서 나는 소리라 무슨 말을 한건지는 잘 안들렸지만 화내면서 소리를 지르다시피 했다고 하더라..
뭐 당시에는 신기하다하고 웃어넘겼고 그후로 그런 일은 없었지만 아직도 그때의 일이 기억날때가 있어서 적어봤어.
과연 그 목소리는 뭐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