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전부터 잘 때마다 악몽 꾸거나 가위에 눌려.
방학이라 스트레스 하나도 없이 잘 지내는데..
그저께 낮잠 잘 때도, 밤에 잘 때도 귀신들이랑 괴물들이 나를 해치려고 하거나 잡아먹으려고 하는 꿈을 꿨어.
꿈이라 정말 생생하고 나한테 달려들며 마주친 눈의 색도 기억나..
그래서 몸이 좀 허해졌나 했는데 어젯밤에.. 가위에 눌렸는지 악몽을 꿨어.
꿈에 내 방에 전기 피아노가 있는데 소리가 나길래 위에 놓여있는 물건이랑 옷이 눌렀나보다 하고 치웠는데 계속 소리가 나는 거야. 이번에는 건반까지 확실히 눌리면서.
전원을 끄려고 버튼을 눌렀는데 피아노가 꺼졌고 피아노를 치던 존재는 화가 났는지 건반을 쾅 쳤고 그 소리도 전원이 꺼졌는데도 났어.
나는 무서워서 전기 콘센트를 뽑았고 뽑자마자 내 의식도 픽 꺼졌어.
장면이 전환되더니 내가 잠든 자세 그대로 왼쪽으로 벽을 바라보고 누워있었어.
뭔가 가위인 거 같은 삘이 빡 들어서 안돼안돼안돼 하면서 몸을 어떻게든 움직이려고 하는데
아니나다를까 그 침대와 벽 사이에 긴 머리랑 흰 옷이 흐릿하게 아른거리는 거야.
그래서 욕하면서 그 형체를 안 보려고 몸을 뒤집으려고 아등바등하면서 다리를 뒤로 빼니까
다음 순간 눈이 떠졌어.
꿈이었는지 진짜 가위였는지 헷갈려.
어젯밤이 난생 처음으로 가위 눌려본 거였어.. 평소에 귀신 안 믿고.
오늘 밤에도 악몽을 꾸거나 가위에 눌리면 어떡하지 더 심하면 어떡해 귀신이 붙어서 괴롭히는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