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너무 피곤해서 방바닥에 쓰러지다시피 잠에 들었고 꾼 꿈이야..
내가 꿈에서 일 때문에 뭘 조사하려고 어떤 흉가에 갔다가 아무 일 없이 집에 갔는데 정신차려보니 정체 모를 차에 타서 어딘가로 향해 가고 있었고 어떤 귀신이 조수석에서 몸을 뒤로 젖히고 흔들거리면서 얼굴은 내 쪽에 고정한 채로 나 마음에 들어~? 하는 거야.
그 거꾸로 뒤집힌 얼굴에 눈이 날 보는 게 무서워서 네 라고 했더니 그 귀신이 미친 듯이 흔들거리면서 아학학학! 나도 너 마음에 들어! 꺄학학학! 나도 너 마음에 들어! 해서 울음을 터뜨렸어.
근데 어느 순간 정신이 퍼뜩 차려지길래 아 꿈이었구나 잠깐 졸았구나 싶어서 안도하면서 직장 선배들을 만나러 갔어. 흉가에 관련됐던 업무도 애초에 그런 일이 없었구나 생각이 들었지.
평소처럼 잡담을 하고 있는데 가장 친했던 선배가 근데 @@아. 이래서 네? 했더니
그 집은 어땠어? 해서 놀라서 고개를 드니까 선배 몸에 그 귀신 얼굴이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마음에 들었어? 마음에 들었어? 마음에 들었어? 마음에 들었어? 마음에 들었어? 마음에 들었어? 마음에 들었어? 마음에 들었어? 마음에 들었어? 마음에 들었어? 마음에 들었어? 마음에 들었어? 마음에 들었어?
하길래 울면서 잠에서 깼고 깨자마자 엄마 방으로 갔어.
일어나보니 아침이더라.
엄마한테 무서운 꿈 꿨다고, 오늘은 엄마 옆에서 자겠다고 징징댔고 엄마는 그래그래 해주셨어.
엄마 침대 옆에 있던 다른 침대를 유심히 본 기억이 나.
고등학생인 동생이 엄마 방으로 와서 학교 다녀오겠다고 인사했고 엄마는 다녀오라면서 둘이 엉덩이를 부딪혔어(?).
엄마도 출근준비하시고 휴가인 나는 엄마 나가고 조금 더 자야지 하고 있다가
엄마가 집을 나서시면서 식탁에 있던 내 놑북을 가지고 방으로 돌아와서 충전을 시키고는 방바닥에서 쓰러지듯 잠이 들었어.
그리고 다음 순간 나는 어두워진 내 방에서, 낮잠을 자기 시작했을 떄와 똑같은 자세로 바닥에 누워있는 채로 눈을 떴어.
내가 잠이 든 건 아침이니 창문으로 햇빛이 새어들어와서 밝아야하는데 너무 어두워서 잠시 상황을 파악하느라 멍했어.
그게 아침 9시쯤이었고, 일어나보니 저녁 8시였어.
갑자기 내가 낮잠을 자려 누워서 잠든 자세와 아침에 자려고 한 자세가 정확히 일치하는 게 소름끼쳐서 방에서 나와서 엄마 방으로 갔어.
생각해보니 엄마 방에는 침대가 하나밖에 없었고, 내 노트북은 식탁 위에 그대로 충전이 되지 않은 채로 있었어.
평소에 무서운 이야기든 영화든 얼마나 많이 보든 아무런 잔상도 악몽도 남지 않던 내가 갑자기 그런 꿈을 꾸니 좀 무서워졌어.
상황파악이 되고 난 후 그 새우니 괴담이 떠오르더라..
그래서 이게 현실이란 걸 확인하기 위해 기록하고자 여기 글을 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