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경연 프로그램 우승 이후로 주변 환경이나
사람들 대우 같은 게 분명 변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가 아는 홍이삭은 1년 전 그 모습 그대로더라
우승자라는 타이틀만 해도 충분히 사람이 들뜰 수도 있고
3억이라는 상금에 현혹돼서 변할 수도 있는데
그때도 지금도 들뜨지 않으려고 스스로를 계속 경계하고
우승 상금은 그대로 아직 통장에 들어있다는 거 보고
솔직히 쫌 놀라긴 했어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하고
사실 나도 무심결에 늘 하던 덕질이니 버블이 오거나,
인스타 피드 뜨면 그저 앓느라 바빴는데
문득 생각해 보니까 지난겨울에 봤던 코트,
싱어게인 콘서트 때 신던 운동화
여전히 칠이 벗겨졌지만 잘 쓰고 있는 동그란 안경까지
1년 동안 변한 게 없어
내가 홍이삭 덕질한게 1년 조금 넘었으니까
1년이라고 얘기하는 거지 더 예전 자료를 봐도 똑같아
어제 별밤이랑 스쿨 오브 뮤직 보면서
음악 하는 동안의 고민과 그 순간을 지나오면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얘기를 어떻게 음악에 담아야 하나
고민하고 무던히도 애쓰는 모습이 그려져서
참 좋은 뮤지션이자 사람을 알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냥 갑자기 갬성 터져서 주저리주저리 글이 길어졌는데
어제 별밤 겁나 귀여웠으니까 다시 보러 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