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이삭이 부르는 두 사람이 연인 사이의 사랑곡이라는 생각은 좀 안들긴했는데..
이 코멘트보니까 더 확 느껴서 써보는 후기 아닌 후기글이야.
사랑하는 연인이 아니라 가수가 관객에게 전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니까 정말 그렇게 들리더라고.
더욱이 밤에 이루어진 이 공연 장면을 생각해보니 더 자신의 이야기로 풀어낸 느낌이라 새로웠다.
https://www.youtube.com/watch?v=m6YR-jUjErM
지친 하루가 가고
달빛 아래 두 사람 하나의 그림자
눈 감으면 잡힐 듯
아련한 행복이 아직 저기 있는데
상처 입은 마음은
너의 꿈마저 그늘을 드리워도
기억해줘 아프도록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걸
때로는 이 길이 멀게만 보여도
서글픈 마음에 눈물이 흘러도
모든 일이 추억이 될 때까지
우리 두 사람
서로의 쉴 곳이 되어주리
너와 함께 걸을 때
어디로 가야 할지
길이 보이지 않을 때
기억할게 너 하나만으로
눈이 부시던 그 날의 세상을
여전히 서툴고 또 부족하지만
언제까지나 네 곁에 있을게
캄캄한 밤 길을 잃고 헤매도
우리 두 사람
서로의 등불이 되어주리
먼 훗날 무지개 저 너머에
우리가 찾던 꿈 거기 없다 해도
그대와 나 함께 보내는
지금 이 시간들이
내겐 그보다 더 소중한 걸
때로는 이 길이 멀게만 보여도
서글픈 마음에 눈물이 흘러도
모든 일이 추억이 될 때까지
우리 두 사람 서로의 쉴 곳이 되어
서툴고 또 부족하지만
언제까지나 곁에 있을게
모진 바람 또 다시 불어와도
우리 두 사람
저 거친 세월을 지나가리
가수와 팬은 어떠한 연인이든 친구이든 인간적인 관계이기보다.
음악을 하고 음악을 들어주는 상부상조적 관계라 생각하는 편이야.
가수는 음악을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팔고 리스너는 음악을 사고 들으며 위로를 받고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때론 등대가 되어주는 관계 말이지.
이 사람은 자기 이야기를 사람들이 들어주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음악을 해왔고
긴 긴 오랜 시간을 견디고 드디어 다수의 관객에게 보여지는 그 시작점에 선 사람이란 말야.
긴긴 오랜 시간 함께 해주며 봐주었던 팬들도 있고
긴긴 오랜 시간 지나서 드디어 만나게된 팬들도 있고
더 나가서 자신의 음악을 귀기울여주는 리스너들도 많이 생겼고.
어떠한 이유든 자신의 음악을 들어주는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계속 나는 서툴고 부족하더라고 어떠한 풍파가 오든 지속적으로 음악을 할거고
나의 음악을 들어주길 바라는 그런 마음이 확 오는거야.
이걸 들으면서 왜 이 사람은 싱송라이어야만 하는지도 보이고
이 곡을 자신의 생각과 마음으로 풀어낸 것도
"서툴고 또 부족하지만 언제까지나 곁에 있을게
모진 바람 또 다시 불어와도 우리 두 사람 저 거친 세월을 지나가리"
마지막 가사 곰곰히 곱씹을 수록 더 그래.
두 사람이라지만 결국, 화자는 한 사람이이야.
이 말은 곁의 한 사람에게 자신의 다짐과 바라는 미래에 소망을 담으며 함께하자는 이야기란 말이지
뭔가 뭔가 가수로의 다짐까지 보이게 만드는..느낌이었어.
특유의 정서에 또 다시 부여한 이야기도 홍이삭 답게
자신의 이야기로 잘 풀어낸듯하여 들을 수록 와닿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