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세월호 이야기를 쓴 이유는 이 단어에 가슴 아픈 덕들이 갑작스럽게 보면 더 힘들어할까봐 써보았어)
홍이삭이 세월호로 돌아가신 고 김초원 선생님의
아버님 앞에서 노래를 부른 적이 있는데
대전MBC의 오롯이 당신 이라는 프로그램이야
https://www.youtube.com/watch?v=n4bn8GdA_nA
이 영상의 노란 옷을 입으신 분이, 세월호로 돌아가신 고 김초원 선생님의 아버님이시다.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서 되돌아가셨지만 기간제 교사라서 순직판정을 3년 3개월만에 받으신
그 사이에 어떤 마음 고생을 하셨을지 모르는 아버님이셔.
이 분 앞에서 홍이삭이 노래를 부른적이 있다.
내가 이때 이 프로를 생방인가, 아님 vod론가 봤었을 거야. 사실 어떤 노래를 부를까하면서 지켜봤었거든. 쉽지 않잖아.
이분들에게 위로라는 메세지가 참... 그래서 어떤 노래를 부르까 걱정 반 기대반으로 봣었는데.
이때 홍이삭의 셋리가 다음과 같았음
흙 : 부모님을 향한 찬가 (미발매곡, 차곡차곡)
시간이 지나도+슈퍼스타 : 이 시간이 행복하고 슬프더라도 이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괜찮을 거예요.
거위의 꿈 : 이건 워낙 유명한 추모곡
이렇게 정하고 노래를 부른다.
이 자체가 참 홍이삭 답다 싶더라.
부모님이 살아오시고 걸어오신 그 길 그 자체를 위로하더라고.
더불어 이 영상에서 홍이삭이 위로 자체에 대해서 말하는데 굉장히 인상적임
"위로라는 게 내가 위로를 해줄게 힘을 내라고해서 되지 않는 다는 걸 알아요
그래서 중요한건 저희가 위로를 드리겠다가 아니라 이걸 봐주시는 유가족분들이 아직까지 계시다는 걸
그리고 그렇게 계셔주시는 것만으로도 저희에게 오히려 위로고
앞으로 또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홍이삭이 전하는 수많은 위로곡들이 있다.
"나쁘지 않아", "지금은 아무것도 몰라도" 가 특히 그래
나의 슬픔 고통 진짜 아프지만 내가 나의 과거를 봤을 때 이게 마냥 아픔은 아닌 것 같아
나의 인생에 거름이 되니까. 그러니까 우리 이 고통을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흘려보내보자
지금은 모르지만 이건 나쁘지 않아 잘 지나갈거야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위로에는 다른 어떤 이야기가 아닌
나도 그래 이해해 라는 공감을 주는 사람이거든. 그 고통을 공감해주는 그 자체
존재 자체를 인정해주는 위로라는 단어 없는 위로.
이런 홍이삭이 극 초반 부른 곡이 있는데
그게 바로 클레멘타인이라 생각함
https://www.youtube.com/watch?v=Aj9hSTRQ6So
https://www.youtube.com/watch?v=_JwyUF-Wen0
사람들은 이 곡이 이별의 곡이라 생각하지
그런데 가사와 설명을 보면 뭔가 그 이상의 무언가가 보인다
그래 이 노래는 세월호를 모티브로한 이야기야
"애도가 끝났다는 것은 슬픔이 씻은 듯 사라졌다는 뜻이 아니다. 애도의 과정을 마친 우리는 이제 슬픔 속에서 다만 길을 잃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애도의 대상을 영원한 사랑으로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원한 사랑으로 기억되는 곳 그 자리가 바로 우리의 피난처이자 의지처 이다." - 타라 브랙 '자기 돌봄' P.201 中
나의 사랑 그 무엇도
널 대신 할 수 없으니
나의 사랑 그 무엇도
널 대신 할 수 없으니
이별이 예고 없이 너를 부를때에
내가 너를 기다릴게
길었던 하루 해가 다 지나가도
언제나 이곳에서 기다릴 테니
나의 사랑 그 무엇도
널 대신 할 수 없으니
기나긴 시간이 흘러 나를 잊어도
내가 너를 기억할게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없다 해도
언제나 이곳에서 기다릴 테니
나의 사랑 그 무엇도
널 대신 할 수 없으니
널 대신 할 수 없으니
피아니스트 모노이님과 함께 작업한 곡이야.
매우 보기 드물게 협업임에도 작사작곡은 모노이 님이 하셨고
홍이삭이 노래만 불렀던 곡이지
보컬리스트로서의 뎁스를 쌓아가는 경험치를 얻은!
사무치는 슬픔과 알 수 없는 깊이의 심적 고통을 이야기하는 곡이라 대체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싶었는데
홍이삭이 라디오에서 세월호 이야기가 모티브라 했을 때, 아....하면서 심장이 떨어지더라.
https://twitter.com/a_de_lala/status/1382912704923377664
그렇듯 이 사람은 입바른 위로를 하지 않아.
무조건 적인 위로가 위로가 되지 않아서 더 조심스러운 사람.
그저 나도 그래라며 지금의 감정을 동의하고 인정하고 함께 나아가는 사람...
난 그래서 홍이삭의 위로가 좋았어.
p.s 나쁘지 않아를 부르면 울먹이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
이해 안 되지? 나도 안 되었다 나쁘지 않아를 공연장에서 처음 듣기 전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