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공연은 팬심 빼고 봤는데도 강타가 아니라 로버트 그 자체였다는 느낌이었어
그래서 후기를 써야 된다는 사명감을 갖고 쓴다 ㅎㅎ
음 일단 현이 넘버 소화도 연기도 점점 더 자연스러워지는 느낌이야
첫공 때 생각해보면 놀랄 만큼 빨리 발전한 거 같아
물론 신인배우니까 어설픈 부분이 아예 없는 건 아니야
근데 로버트라는 배역이랑 워낙 잘 맞아서 그냥 로버트라는 사람이 원래 저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인가보다 스스로 납득됐어
랭버트도 프란님들도 워낙 비주얼이 출중하셔서 나란히 서있는 것부터가 잘 어울리는데
음색도 잘 어울려서 듣기에도 편안한거 같아
그리고 랭버트가 아낌없는 사랑을 주면서도 사랑해주길 원하는 캐릭터를 되게 잘 소화하는거 같아
어제 랭버트가 눈물 펑펑 쏟으면서 공연을 한건 아니었어 그냥 눈물이 그렁그렁했지
근데 울지 않아서 더 슬펐고 울지 않고도 마음 아픈 감정들을 잘 보여준다는 점이 좋더라
2막에 단 한 번의 순간 부르기 전부터 감정 몰입하는게 보이더라구
태어나 처음으로 하고 넘버 시작할 때부터 목소리가 많이 슬펐는데 넘버 부르다가 울먹거리는데,
떠나자고 설득하고 있지만 프란은 떠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는 듯한 그 감정이 절절히 와닿았어
그리고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서 프란을 웃으며 보냈는데,
보낸 후 홀로 남겨졌을 때 눈물 꾹 참으면서 눈동자는 그렁그렁 목은 울렁울렁 거리는게 너무 잘 보이더라구 ㅠㅠ
누가 툭 치면 아이처럼 엉엉 울 것 같았던 로버트의 모습이 너무 슬펐어 ㅠㅠ
만익버드님께서도 인별에 어제 그 장면 언급하신거 생각하면 진짜 좋은 감정연기였다고 생각해 ㅋㅋ
내게 남은 건 그대 부르기 전에 전화통화하면서도 계속 눈물이 날거 같은걸 참는 모습이 보였는데 노래 부르면서도 계속 울먹 거리더라구
그래서 어제 현이가 넘버를 최상급으로 잘 불렀느냐? 하면 사실 아니라고 얘기하고 싶거든
목 상태가 완전하게 좋아보이지는 않았고 (대사 치는 중간에 자연스럽게 큼큼 목 푸는 모습이 있었음)
울먹울먹 거리면서 노래 부르다보니 서투른 부분들이 보이기도 했어서..
근데 그 울먹거려서 서투른 부분이 신인배우 강타가 아닌 로버트로 보이게 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서툰 직진남 로버트 ㅎㅎ
그만큼 2막 감정선이 정말 좋았어... 랭버트 울먹거릴 때 내 앞뒤 머글들 대성통곡했쟈나... ㅋㅋㅋㅋㅋㅋ
그리구 어제 날씨가 너무 궂어서 천둥번개 치는 소리가 극장안에 다 들렸는데..
조용하게 현이 넘버 소화할 때 천둥번개 치고 이러니까 자연이 관크를 하네.. 이런 생각이 들다가도
뭔가 운명적인 느낌이 들어서 어쩐지 로맨틱하기도 했음 ㅎ
어.. 그리고 1막 뽀짝 디테일.
어제는 브랜디 삐졌다는 얘기하면서 자상하게 웃으며 브랜디를 쓰담쓰담 해줌 ㅎㅎ
대신 나갈 때 브랜디 빠빠시를 안함 ㅋ
빵 뜯어 먹을 때 아뜨아뜨, 호호 하면서 연기 디테일이 점점 늘어남 ㅋㅋ
나간다고 카메라 어깨에 걸칠때 셔츠 카라부분에 카메라끈이 걸쳐서 속살이 살짝 노출됨 ㅋㅋㅋ 시강
음 그리고 토끼 손가락 시늉 안함 ㅠㅠ
독초 패대기가 진화중이야.. 패대기 치고 놀라서 반대쪽 울타리까지 가서 기대서 토끼눈 했다 ㅋㅋㅋ 귀여움
키스가 매우 핫하다.. 더 길고 더 끈적하고 더 야하다...///
2막 초반에 침대 위에서 노래 부를때 발을 까딱까딱 거렸는데 귀엽긴 했지만 몹시 시강이었다 ㅋㅋㅋ
일부러 넣은 디테일인지 무의식적으로 한건지 모르겠지만 후자라면 앞으로 보기 힘든 장면일듯 ㅋㅋㅋ
의식의 흐름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