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가 갈린 후반에만 13점을 몰아친 허웅은 "라건아, 이승현 등의 스크린이 도움이 많이 됐고, 기회가 나면 자신 있게 던진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수비에서는 팀에 피해주지 않고 죽기 살기로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KCC는 시즌 개막 전에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정규리그 5위로 6강에 진출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에 전창진 KCC 감독이 2일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5위 성적이 창피하다"며 "선수들이 이타적인 플레이를 해야 하고, 불만보다 책임감을 우선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허웅은 "우리 팀 선수들은 누구나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집중해야 하므로 이기적으로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오늘 경기에서도 하나 되는 모습이 잘 나왔다"며 "플레이오프에서 고비가 오겠지만 잘 풀어내서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허웅은 또 이번 시즌을 앞두고 SK에서 KCC로 이적한 최준용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허웅은 "오늘 오른쪽 손가락을 경기 도중 다쳤는데 티 내지 않고 든든한 모습을 보였다"며 "(최)준용이는 수비, 리딩, 패스, 득점 등 다재다능한 것은 물론 상대 팀과 기 싸움에서도 든든한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1일 열린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5년 연속 인기상을 받은 리그 최고 인기 선수 허웅은 이날 원정 팬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4천982명의 관중이 들어차 SK와 KCC 양쪽으로 갈려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연세대 출신인 그는 "오늘 저희 팬 분들이 거의 절반 정도 체육관을 채워주신 느낌"이라며 "고려대와 정기전 할 때가 생각날 정도로 경기장 분위기가 뜨거웠고, 승리해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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