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감독은 경기 후 팀의 1쿼터 경기력과 턴오버에 대해 아쉬워했다.
허웅은 "사실 1쿼터에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1쿼터에 시작이 항상 안 되는 건 사실이지만 선수들이 집중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져야 한다. 우리의 색깔이 아직 없는 것 같아서 고민이 많이 된다. 팀의 색깔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좋은 자원이 있음에도 시합이 안 풀리면 작년이랑 똑같이 내가 2대2 하는 거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 공격 옵션을 더 늘려야 한다. 중요한 상황에서 나와 라건아가 2대2 하는 게 멤버가 바뀌었음에도 똑같다. 우리끼리 생각을 많이 해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멤버 구성에 변화가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호흡을 점점 맞춰가야 하는 KCC다.
허웅은 "작년엔 내가 혼자 공격을 많이 하는 상황이었다면 이게 내가 쏴야하는 건지 하는 상황이 많이 나오고 있다. 자신 있게 작년에 농구 했다면 지금은 같이 농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아서 그런 모습이 나오는 것 같기도 하다. 비디오를 보면서 돌아봐야할 것 같다. 결과적으론 이겨서 좋지만 경기력에 있어서는 소통이 필요하다. 우린 또 연승탈 땐 분위기가 다르다. 이게 안 나오니까 경기력 차이가 큰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왜 잘 안 되는지 잘 모르겠다. 생각을 해봐야겠다. 시합 뛰면서도 고민이 많다. 농구를 단순하게 해야하는데 생각이 많으니까 내가 할 게 있고, 다른 사람도 역할이 있는데 그게 잘 안 나오고 있다. 결국 단순해지는 것 같아서 한 번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허웅은 팀의 멤버가 좋음에도 중요한 순간 본인 위주의 2대2 게임에 의존하는 것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허웅은 "4쿼터에 준용이가 많이 뛰다가 오늘은 승현이 형이 뛰었다. 강점을 살려야 하는데 상대가 스위치 디펜스를 했을 때 상황에 맞춰서 움직여야 함에도 그게 없으니까 시간에 쫓겨서 2대2 하고 마무리하고 단순한 패턴이 된다. 좋은 멤버일수록 농구를 고급스럽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우위를 가지고 있는 부분이 많았는데 내가 2대2 하는 거 외에 공격 옵션이 없었다. 쉬운 찬스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생각이 많아지면서 4쿼터에는 공격에서 다소 아쉬운 트레블링을 범하기도 했다.
허웅은 "2대2를 3쿼터부터 4쿼터까지 계속 하니까 생각이 많아졌다. 이렇게 2대2를 계속 하는 게 맞는건지 생각이 들었다. 옆에 교창이, 준용이, 승현이 형이 있으니 계속 내가 하는 게 맞나 싶었다. 작년에는 내가 많이 하는 게 있어서 자신 있게 했는데 올해는 계속 이런 롤을 가져가야 하는 게 맞는 건가 싶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했을 때 실패하면 또 내가 해야 하니까 악순환의 반복"이라고 말했다.
이날 KCC는 부산시를 유니폼에 품은 회색 컬러의 시티에디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허웅은 "기분 좋았다. 어쨌든 부산시를 대표해서 뛰는 유니폼이니까 의미가 컸다. 어쨌든 승리에 집중하고 있고 그래도 새로운 유니폼을
입어서 새로운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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