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는 단순한 승리에 만족하지 않았다.
수원 KT 소닉붐은 29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원주 DB 프로미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71-69로 승리했다. 이달 초 이후 오랜만에 2연승에 성공한 KT는 상위권 추격에 대한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막판까지 승패를 알 수 없었던 가운데 KT는 이날 에이스 허훈이 21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로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경기를 마친 허훈은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너무 힘들게 끌고 갔다. 후반 경기력이 안 좋았지만, 다행히 이겨서 좋게 생각하려 한다. 다만, 후반에 나왔던 플레이는 어떤 게 부족했는지 보완하고 다음 경기를 더 완벽하게 치를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내 후반 추격을 허용했던 상황을 돌아본 그는 "상대방이 스위치 디펜스를 쓰는데 우리가 공략을 못했다. 우리가 인사이드가 강한 편은 아니기 때문에 내가 경기 운영을 좀 더 과감하게 했어야 했다. 볼 처리가 빨리 안 되다 보니 심리적으로 부담감도 겹쳤던 것 같은데, 내가 미스매치 활용을 더 했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복귀 후 팀의 반등을 위해 애쓰고 있는 허훈은 올 시즌 중 팀에 합류한 아시아쿼터 선수, 카굴랑안과 시간을 나누고 때로는 함께 뛰며 앞선을 이끌고 있다.
카굴랑안에 대해 허훈은 "정말 잘한다. 키는 작지만 다재다능하다. 개인기도 좋고, 슛과 패스도 그렇다.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해서 프로무대에 온 선수이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적응해야겠지만, 지금보다 더 잘할 거라고 믿고 있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허훈은 "우리는 우리가 잘할 때의 농구가 확실히 있다. 외국선수의 득점력이 특출난 것도 아니고, 결국 수비와 리바운드다. 최근에는 부상자가 오고가면서 그 부분에 대한 배분이 잘 안 됐던 것 같다. 야투율이 꼴찌 수준이어도 승리하는 걸 보면 답은 나와있다. 감독님, 선수들과 미팅도 많이 하고, 나 역시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