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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수원/정병민 인터넷기자] 오늘도 허훈(29, 180cm)은 해결사이자 팀의 에이스였다.
수원 KT는 2일 수원 KT 소닉붐아레나에서 2024-2025 KCC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정규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80-78로 승리했다.
경기 후 송영진 감독은 “허훈으로 시작해서 허훈으로 끝난 경기”라고 이날 경기를 총평했다. 송 감독의 말대로 DB와의 첫 번째 맞대결은 허훈이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현재 허훈은 손목 부상의 여파와 많은 출전 시간,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가 뒤따르고 있는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팀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DB와의 경기에서 허훈은 유려한 드리블과 정확한 3점슛으로 공격을 이끌며 야전 사령관 역할을 제대로 해 보였다.
이날 허훈은 쿼터를 거듭할수록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체육관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중요한 순간, 연속 야투 실패로 주춤한 순간도 분명 있었지만, 경험이 많은 허훈은 이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자신감 있게 경기에 임했다.
패색이 짙었던 4쿼터, KT는 허훈의 3점슛을 시작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고 실마리를 하나 둘 풀어가면서 끝끝내 역전승을 연출해 내는 데 성공했다. 치열했던 접전에 종지부를 찍은 선수 역시 결승 득점을 만들어 낸 허훈이었다.
이날 허훈은 38분 29초를 소화하며 27점 6어시스트 5스틸을 기록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한 ‘에이스’ 허훈이 있었기에 KT는 연승 가도를 그릴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허훈은 “어려운 경기였는데 이겨내서 선수로서 기쁘다. 잘 쉬고 다음 경기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만든 부분은 반성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재 허훈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쏟는 에너지가 상당하다. 38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지친 기색 없이 허훈은 동료들과 완벽한 수비 로테이션을 자랑했다.
이에 허훈은 “체력적인 부담은 당연히 있다. 수비에서 100% 에너지를 다 쏟지는 못해도 나도 선수들에게 에너지를 주고 싶다. 경기 외적으로 감독님께서도 나에게 잘 배려를 해주신다”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아무래도 DB 높이가 좋고 선수단 전원이 슈팅도 좋아서 로테이션을 돌지 않으면 찬스가 많이 발생한다. 오늘 경기도 초반에 그 부분이 잘 안됐고, 후반 돼서야 맞아떨어졌다. 내가 수비를 안 하면 50점, 100점을 넣어도 경기는 진다”고 말을 덧붙였다.
2연승에 성공한 KT는 이제 다가오는 5일,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한국가스공사는 쓰리 가드를 중심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현재 리그 1위에 자리매김한 팀.
허훈은 “한국가스공사 경기를 봤는데, 신장이 작음에도 파이팅이 넘치고 압박으로 밀어붙이는 농구를 한다. 부딪쳐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