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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일 만에 돌아온 허훈(28)이 형 허웅(30)과 대결에 기대를 나타냈다.
허훈은 지난 1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1쿼터 막판 투입된 허훈은 4쿼터까지 총 12분8초를 뛰며 11득점을 올렸다. 허훈의 알토란 같은 활약에 힘입어 KT는 7연승을 이어가며 28승13패로 2위를 유지했다.
허훈은 지난 1월 8일 원주 DB와 경기에서 좌측 근막 파열 부상으로 장기간 전력에서 이탈했다. 52일 만에 돌아온 허훈은 우리가 알던 모습 그대로였다. 2쿼터 초반 활약이 백미였다. 활발한 몸놀림을 보이던 허훈은 3점포를 성공시킨 뒤 코피 코번의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 3개를 모두 깔끔하게 넣으며 폭풍 6득점을 올렸다. 중요한 순간 득점을 터트리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에이스' 허훈의 복귀는 1위 원주 DB 추격에 천군만마와 같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경기 후 허훈은 기자회견을 통해 "복귀했는데 연승이 안 깨져 다행이다"라며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해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송영진 감독도 허훈의 복귀전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허훈이 본인 역할을 충실히 해줬다. 체력도 괜찮고 슛 감각도 좋은 것 같다"며 "좀 더 팀과 호흡을 맞춰가면 더욱 공격력이 좋아질 것 같다. 지금은 맞춰가는 플레이가 많다. 중요한 순간에 중요한 역할을 해준 점이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가벼운 몸놀림이었고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온 듯 보였지만 허훈 나름의 고충이 있었다. 부상 재발 때문이다. 허훈은 "사실 부상 재발에 대한 불안함이 있다. 오늘도 폭발적인 움직임을 낼 수 없었다"며 "100% 다 나은 것은 맞다. 하지만 주변에서도 재발을 걱정하고 저도 뛰면서 걱정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번 주 월요일부터 팀 훈련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몸 상태가 괜찮아서 감독님께 뛰겠다고 했다. 몸 상태는 문제 없지만 심리적인 불안이 좀 있다"고 웃었다.
KBL 최고 용병이자 '생태계 파괴범' 패리스 배스와 호흡도 점차 맞춰나갈 생각이다. 허훈은 이날 경기 중간중간 배스와 얘기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허훈은 "앞으로도 배스와 많이 대화할 것 같다. 배스와 2대1 플레이를 많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KT는 2일 친형 허웅이 뛰는 부산 KCC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복귀를 앞당긴 이유가 형과 대결 때문이었냐'고 묻자 "사실 그 이유도 좀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시즌 맞대결을 모두 이기고 싶다. 형과 함께 조금이라도 더 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허훈이 군대에 가기 전인 2021~2022시즌 KT는 시즌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허훈은 지금이 그때보다 전력이 더욱 좋다고 자신했다. "그때보다 원팀이 됐다고 생각한다. 배스의 영향 때문에 2위를 달리는 것도 있지만 그때보다 조직력, 분위기 모두 다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