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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수원/조영두 기자] 코뼈 부상에서 돌아온 허훈(28, 180cm)이 완벽한 복귀전을 치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수원 KT 허훈은 30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부산 KCC와의 경기에서 3점슛 3개 포함 15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코뼈 부상을 딛고 처음으로 치른 복귀전이었음에도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고, KT가 98-83 완승을 거두는데 일조했다.
허훈은 “복귀전 이겨서 너무 기분 좋다. KCC 전력과 분위기가 좋아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잘 풀렸다. 팀원들이 워낙 잘해준 덕분이다.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고, KCC와 한번 더 맞대결을 펼치는데 좋은 분위기 이어가도록 하겠다”는 승리 소감을 남겼다.
당초 허훈은 내년 초 또는 올스타게임 휴식기 이후에 복귀할 예정이었다. 다행히 회복세가 빨라 코뼈 골절을 입은지 약 2주 만에 경기에 나섰다. 그 누구도 예상 못한 깜짝 복귀전이었다. 형 허웅(KCC)도 동생의 복귀를 전혀 몰랐다고.
“원래 1월부터 뛰려고 했다. 화요일(26일)에 마스크를 끼고 훈련을 해봤는데 전혀 문제없더라. 화, 수, 목 3일 훈련하고 (송영진) 감독님께 말씀드려서 복귀하게 됐다. 내가 복귀하는지 아무도 몰랐다. 형이 어제(29일) 핸드폰 게임하면서 언제 복귀하냐고 물어보길래 내일(30일) 한다고 하니까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지 말라고 하더라. 오늘(30일) 체육관에서 만났는데 깜짝 놀랐다. 전략적으로 모두를 속였다.” 허훈의 말이다.
완벽한 복귀전이었지만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불편함은 어쩔 수 없었다. 평소라면 어렵지 않게 넣었을 레이업을 몇 차례 놓치기도 했다. 코 상태가 완벽하게 나을 때까지 당분간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허훈은 “고등학생 이후로 마스크 착용하는 게 처음이다. 마스크 때문에 시야기 많이 가리더라. 처음 코트에 들어왔을 때 나 혼자 경기를 뛰는 느낌이었다. 시야가 갇혀있다. 훈련을 많이 안 해서 감각적인 면에서도 아직 완벽하지 않다. 너무 쉬운 찬스를 못 넣어서 아쉬웠는데 집중하고 경기를 뛰다 보면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당분간 계속 마스크를 차고 뛰어야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어릴 때 코가 두 번 부러져서 코가 삐뚤어져 있다. 수술하는 김에 그거까지 맞췄다. 주위에서 코가 예뻐졌다고 하더라. 거울을 봤는데 좀 얇아진 것 같다. 나 스스로도 굉장히 만족한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