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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대구/이재범 기자] 문성곤은 허훈의 활약 밑바탕에는 노력이 9할을 차지한다고 했다.
1승 3패로 출발했던 수원 KT는 5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는 듯 했다. 하윤기가 부상으로 빠지고, 허훈과 문성곤이 가세한 직후 2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이내 상승 기류를 탔다. 시즌 두 번째 5연승을 기록했다.
반등의 중심에는 허훈과 문성곤이 있다. 문성곤은 부상에서 돌아왔다. 허훈은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제대로 복귀했다.
일반적으로 상무 제대 선수들이 입대 전 기량을 보여주는 경향이 적었다. 하지만, 허훈은 다르다. 패리스 배스와 함께 KT를 이끌어가는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허훈은 7경기 평균 26분 47초 출전해 16.4점 2.0리바운드 4.6어시스트 1.3스틸 3점슛 성공률 42.9%(21/49)를 기록 중이다. KT가 남은 2라운드 경기도 잘 치른다면 2라운드 MVP 수상 가능성도 점쳐진다.
허훈이 제대하기 전에 만났던 한희원은 “허훈과 같이 훈련을 해봤는데 훈이는 몸도 되게 잘 만들어져 있고, 오히려 더 좋아져서 더 막기 힘들다. 몸을 너무 잘 만들어서 내가 (상무에) 있을 때와 다른 거 같다”며 “박준영, 이윤기도 다 몸을 잘 만들었지만, 훈이는 몸이 확실히 다르다. 국가대표까지 다녀왔기에 훈이는 전혀 문제가 없을 듯 하다”고 말한 바 있다.
송영진 KT 감독은 “(허훈이 휴가를 나오면) 팀 디펜스 훈련을 할 때, 패턴 훈련을 할 때 상대 역할을 해줬다. 본인도 뛰는 농구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일정이) 빡빡할 때는 운동이 안 되기는 했지만, 여유가 있을 때는 항상 같이 했다. 열심히 잘 해줬다”며 “훈련 과정을 보며 허훈(의 활약)을 많이 기대했다. 문성곤과 훈이가 우연찮게 같은 날 들어오는 일정일 때 무조건 시너지라고 생각했다. (두 선수 복귀 후) 2연패를 할 때는 많이 답답했다. 허훈이 연습과정에서 나에게 믿음을 많이 줘서 (활약에 대한)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고 했다.
허훈은 다른 제대 선수들과 달리 제대하자마자 잘 하는 비결은 묻자 “대표팀에 가 있었던 게 도움이 되었다. 대표팀에서 나온 뒤에도 (휴가를 받았을 때는) 팀에서 계속 훈련을 했던 게 컨디션 관리에서 좋지 않았나 싶다”며 “1년 반 동안 휴가 나올 때마다 KT에서 계속 운동을 했다. 슈팅 훈련도 하고, 팀 트레이너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던 게 좋게 나오는 듯 하다. 컨디션 관리를 잘 하면서 다치지 않는다면 시즌 끝까지 좋은 경기력이 나올 거 같다”고 했다.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에서 허훈의 복귀 과정을 지켜본 문성곤은 “(제대하는 선수들은) 실전 경험이 떨어지니까 (제대 후)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허훈 같은 경우는 A매치를 워낙 많이 해서 내 생각에는 경기감각이 안 떨어지는 거 같다. 그래서 지금과 같은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나 싶다”며 “경기 감각이 떨어진다는 건 경기를 많이 안 뛰었다는 거다. 그래서 경기 체력이 떨어진다. 운동을 할 때 뛰는 체력과 경기를 할 때 체력이 많이 다르다. 그래서 아까 언급했듯이 A매치를 많이 뛰어서 괜찮지 않나 싶다. 훈이의 경우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는 선수 중에서 허훈처럼 국가대표에 차출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문성곤은 “훈이의 능력이다. 얼마나 준비를 하느냐의 차이 같다. 훈이는 워낙 준비는 많이 했다. 대표팀에서 지켜본 허훈은 운동을 굉장히 많이 했기에 그게 코트에서 나오는 거 같다. 훈련량이 굉장히 많았다. 재능을 물려받았다고 하는데 노력이 9할이다. 확실하다. 그 정도로 훈련량을 많이 가져간다. 배포는 타고난 재능일 거다. 타고난 것에 노력을 그만큼 한다”며 “제대 선수들이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에 사로 잡힌다. 훈이는 모든 걸 보여준 선수다. 이제는 중고참으로 팀을 이끌어가야 하는 선수라서 할 것에 집중하니까 좋은 플레이가 나온다”고 허훈의 보이지 않은 노력을 제대하자마자 활약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꼽았다.
허훈이 꾸준함만 유지한다면 KT는 상위권에서 선두 경쟁을 펼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