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매일 할머니 식사를 챙겨드리고 있어.
그래서 그날도 평소처럼 난 점심 차리고 할머니는 주무시다가 나오셔서 의자에 앉아계셨어.(참고로 아침은 고혈압약만 드시고선 더 자겠다고 하셔서 식사는 안 하심)
그런데 다 차릴 때 쯤에 갑자기 소화가 안돼서 못 먹겠다고 하시고선 거의 바로 정신을 잃으셨어.
내가 깜짝 놀라서 119에 전화하고 계속 할머니 흔들고 깨웠고, 그렇게 한 5분 정도 지나니까 서서히 눈 뜨시고 정신을 차리셨어. 구급대원 분들이 오셨을 땐 이미 완전히 돌아오신 상태였어.
(극구 병원 가기 싫다고 하셔서, 혈압만 측정하고 일단 구급대원분들은 가셨음)
그러고선 2차례 정도 화장실에서 큰일 보시고서, 며칠 화장실 못 갔는데 이제 괜찮아졌다고 하셨어.(연세가 많으시고 다리 수술 후에 활동량도 줄어드셔서 한번씩 변비 걸리신 적 있긴 함)
할머니는 자다가 나와서 그렇다고 하시는데... 그동안 정신 잃으신 적은 없어. 그리고 평소에도 주무시다가 나오셔서 점심 드신 적 여러번이고.. 그날 식탁으로 오셨을 때 비몽사몽한 상태도 아니셨구.
여튼 난 처음엔 뇌 관련 문제가 아닐까 싶었는데... 그 후에 인지 관련이나 별다른 이상증세가 나타나지는 않아서, 찬찬히 생각해보니까 원인될 만한 게 소화 관련 밖에 없는 것 같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