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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핫게에 이야기 나와서 그냥 써보는 메니에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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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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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는 1n년째.... 아마 12년? 13년째 메니에르 달고 사는 덬임.



난 메니에르 진단받기 1년? 2년전쯤부터 일단 이명 증상이 있었어. 


고주파 소리처럼 삐----- 하는 이명이 들리기도 하고, 맥박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우웅하는 저음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심한 날은 공사장에서 드릴로 땅파는 소리도 들리기도 하고. 


이명때문에 이비인후과 가보기도 했지만 딱히 원인도 못 찾고 약도 효과가 없어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이명을 달고 살았지. 



이명 증상 생기고 2년쯤 지났는데 흔히 말하는 메니에르 발작(어택)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어.


평소처럼 그냥 누워서 잘 준비 하고 있는데 이명 소리가 갑자기 커지더라고. 그 당시에 들린 이명은 고주파 소리였는데


고주파 소리가 정말 귀를 관통할 것 같은 정도로 크게 들리고 귀가 먹먹해지고 턱관절이 뻐근해졌어. 


동시에 어지럼증까지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꼭 내가 누워있는 땅이 불규칙하게 솟구치는 느낌?


그냥 현기증 수준이 아니라서 눈을 떴는데 방이 빙글빙글 돌고 있길래


앉으면 좀 어지럼증 없어지려나 싶어서 앉았더니 그래도 방이 빙글빙글 돌아서 옆으로 쓰러졌고,


엄마라도 불러야겠다 싶어서 일어서다가 그대로 중심잃고 넘어져서 테이블에 머리 찧고 또 쓰러졌어.


한 5분 어지럼증 지속되니까 속도 메스꺼워져서 그자리에서 다 게워내고 그날 밤은 잠도 못 잤어.


어지럼증이 멈춰야 속도 덜 울렁거릴 것 같은데 멈출 생각을 안하니까 구토증상도 계속 있어서


아마 서너시간동안 스무번 넘게 토했던 것 같아. 나중에는 위액이랑 쓸개즙까지 토하고 기력이 다 빠져서 누워있었어.


기력 빠진 와중에도 누워있는게 불편해서 몇번이나 앉았다가 일어섰다가 했던 것 같아.



날 밝자마자 엄마랑 같이 병원에 갔는데 거기서도 몇 번이나 중심 못 잡아서 엄마랑 간호사 선생님들이 부축해주고


진료실 들어가서 증상 이야기하니까 메니에르나 이석증이 의심된다고 검사 받아보자고 하더라고.


청력검사부터 받았는데 청력검사는 다행스럽게도 평균치보다 오히려 청력이 좋은 편이라고 했어.


보통 메니에르는 돌발성 난청, 저음성 난청이 동반된다고 했는데 난 난청 증상은 안 보인다고 하더라.


그리고 바로 비디오 안진 검사를 했는데 고글인지 헬맷 씌우고 눕혀놓더니 벽에 있는 점을 따라서 쳐다보라고 하더니 내 고개를 사정없이 휙휙 꺾더라. 


헬게이트 오픈한줄... ^^..........................


지금도 어지러운데 왜 더 어지럽게 만들지 싶은 찰나에 또 속이 안 좋아서 그만하라고 토할 것 같다고 했더니 토하라고 대야를 가져오는거야 ㅋㅋㅋㅋㅋ쿠ㅜㅜ


근데 그때는 뭐 쪽팔리고 나발이고 그런 거 생각할 겨를도 없어서 그자리에서 또 위액만 토하다가 계속 검사 이어나갔어.


눕혀서 오른쪽으로 고개 꺾다가 왼쪽으로 꺾다가 일으켜서 고개 꺾고 다시 눕혀서 고개 꺾고 


계속 벽에 점 쫓아가면서 똑바로 쳐다보라는데 난 나름 열심히 점 쳐다보고 있는데 점이랑 초점이 안 맞춰지더라.


그 뒤에 한가지 검사 더 한 것 같은데 그때 나는 거의 실신 직전이라 뭐했는진 기억도 안 나고


아무튼 검사 결과는 메니에르라고 하더라.


난치병이고 원인도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이뇨제, 진정제, 항구토제 처방해줬어.


청력 손실이 없어서 스테로이드는 안 써도 될 것 같다고 하더라고.


대신 생활습관도 꼭 바꾸라면서 저염식 식단 위주로 먹고 (꼭 저염식이 아니더라도 짜게 먹는 습관만이라도 고치라고 함)


카페인 금지, 수면시간 최소 6시간 이상, 스트레스 받지말라고도 함.


근데 솔직히 저건 누구나... 무슨 병 걸린 사람이든 지켜야 할 기본적인 원칙 아닌가요... ㅠㅠ


엄마도 딱히 병 원인 모르니까 할말도 저거밖에 없나보다 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쿠ㅜㅜ



나중에 메니에르 판정받고 검색 해보니까 다른 사람들은 어지럼증 지속시간이 30분, 1시간 뭐 이렇다던데


나는 그날부터 일주일 내내 같은 증상 반복이라서 계속 약 먹었고, 


메니에르 발작 사라지고 나서 혹시 다른 병인가 싶어서 다른 이비인후과도 가봤는데 


메니에르 검사는 어지러운 상태일때만 검사 가능하다고 해서 몇군데 튕겼다가


다시 발작 며칠내내 지속돼서 대학병원도 가봤는데 거기서도 난청은 없는데 메니에르 맞다고 판정 받았어.




한 1년정도 계속 치료 받았는데 약을 먹는다고 메니에르 발작이 안 나타나는 건 아니고, 또 계속 약 먹자니 위가 안 좋아져서


병원이랑 이야기해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약은 메니에르 발작 일어날 것 같을때(이명이 심하다거나, 귀에 이물감 차는 느낌들때)만 약 먹고 있어.


지금도 가끔 증상 나타나서 비상약이 없으면 안되기 때문에 1n년째 주기적으로 약 처방받아서


가방 몇군데에 나눠두고 회사에도 놔두고 집에도 놔두고 자주 만나는 지인들한테도 내 약 좀 가지고 있으라고 나눠줌... ㅋㅋㅋㅋㅋㅋㅋㅋ쿠ㅜㅜ



식단은 저염식 좀 유지하다가 몇년 전부터는 정상식단으로 먹고 있는데 그래도 짜게 안 먹으려고 하고 


젓갈이나 장아찌 이런 반찬은 습관적으로 잘 안 먹고, 어쩌다 먹더라도 최소한의 양만 먹고 있어.


카페인이나 수면시간도 지금까지 계속 지키려고 지금도 노력중이야.



그나마 다행인게 판정 초기에는 한달에 대여섯번씩 발작 일어났는데 요즘에는 많이 피곤할때만 한 번씩? 서너달에 한번 꼴로 많이 줄었어.


10년 넘게 끌고왔더니 이제 한 몸 같아서 완치는 이 생에서는 가망없구나 싶고, 발작 일어나는 빈도만 1년에 한 번 or 몇년에 한 번꼴로 줄기만 해도 살겠구나 싶다 ㅠㅠ


혹시 메니에르로 고생하는 덬들이 있다면 같이 힘내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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