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플푸프도 나름 공정, 평등, 성실 이런 가치들을 중요하게 생각한 기숙사인데
난 헬가 후플푸프 캐릭터가 네 사람 중에 가장 현대적인 교육자라는 생각이 들거든
공정과 평등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사람이지만, 그래서 아이들을 분류하지 않고
교육을 원하는 모든 아이들을 평등하게 받아들여 똑같이 가르치자고 생각한 사람이잖아
그래서 세 기숙사에 선택받지 못한 평범한 아이들도 모두 품어줬고
묘사되는 거 보면 주방 옆에 햇살 잘 드는 기숙사 이런 것도 아이들의 정서, 영양 같은 걸 신경쓰면서 가장 아이를 아이답게 가르친 사람이었다고 생각함
첨 읽을땐 해리 시선에서 주변 평가들 듣고 편견 있는 상태로 읽어서 후플푸프가 좀 소심하고 무능한 애들이나 가는 기숙사라는 인상이라
왜 세드릭 디고리같은 애가 후플푸프지? 라고 생각했었거든
근데 재독해보니까 세드릭 디고리야말로 후플푸프의 화신임
세드릭은 똑똑하고 잘생기고 평판도 좋고 트리위저드 지원한 거 보면 승부욕 명예욕도 있었고 퀴디치 선수였고
여러모로 그리핀도르같은 면들이 있는데
쭉 보면 세드릭은 항상 마지막 순간 영광이 아니라 '공정함'을 중요시했어
해리가 디멘터 때문에 기절해서 세드릭이 스니치 잡았을 때
세드릭은 바로 재경기를 원했다고 나옴.
애초에 세드릭이 먼저 스니치 발견해서 가고 있었고 해리가 뒤늦게 쫓아가다가 역전 직전에 떨어진거라
우드조차도 세드릭이 공정하게 이긴 거 맞다고 인정했는데도
세드릭은 '디멘터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해리가 날 역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서 재경기를 원한거임.
내가 패배하더라도 경기가 공정하게 끝나는 걸 더 중요시한 거..
트리위저드 때도 해리가 첫시합이 용이라는 걸 알려줬을 때 처음엔 그걸 왜 나에게 알려주는 거냐며 반발했는데
해리가 맥심부인이랑 카르카로프도 안다고 모든 선수들이 알고 있는데 너만 모르는 건 공정하지 않다고 말하니까 그제야 수긍함
그리고 그 빚을 갚기 위해서 해리한테 인어 알을 풀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줌.
자기가 해리에게 한번 도움받았으니 자기도 해리를 도와줘야 공정하다고 생각해서ㅇㅇ
마지막 게임때도 세드릭이 먼저 우승컵에 도착했고, 해리가 거미한테 공격받는 세드릭 도와주느라 다리를 다쳤기때문에
세드릭이 우승할 수 있는 상황이었잖아
솔직히 해리가 도와줬든말든 무슨 상관임 해리가 자기멋대로 행동한거잖아 걍 세드릭이 다치도록 뒀다가 자기가 우승컵 잡아도 되는 건데
솔직히 저 상황에서 세드릭이 우승컵 잡아도 아무 문제 없었음 세드릭이 해리한테 도와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해리가 혼자 나선거라
근데도 세드릭은 우승을 거부하고 해리에게 양보함.
자길 도와준 사람이 부상당했는데 그 상황을 이용해서 우승하는 게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임...
세드릭도 우승에 대한 열망이 있었고 후플푸프가 그 오랜 세월동안 단 한번도 가지지 못한 영광을 차지함으로서 오랫동안 무시당한 후플푸프 기숙사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은 열망이 강했을거야
하지만 세드릭은 영광이 아니라 공정을 택했음
해리가 공동우승을 권하니까 그제야 납득하고 편안해짐. 서로를 도왔으니 우승도 함께해야한다는 해리의 논리가 후플푸프의 가치와 일맥상통하니까.
세드릭은 그리핀도르에 갈만큼 용감했고 레번클로에 뒤지지 않을정도로 똑똑했고
네 기숙사의 도전자들을 제치고 불의잔에게 선택받을만큼 모든 면에서 모든 이들보다 유능했지만
본인이 그 무엇보다도 공정함과 성실함, 평등함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슬리데린의 자질이 있었지만 그리핀도르를 선택한 해리처럼
세드릭 디고리 스스로 후플푸프를 선택한 케이스였을 거라고 생각해
세드릭이 볼드모트한테 살해당하지 않고 무사히 해리와 함께 빠져나왔다면
세드릭도 틀림없이 D.A 멤버였을거고 마지막 전쟁에서 호그와트에 남아서 싸웠겠지
순혈과 머글혈통을 차별하고 머글을 학살하자는 죽먹자 사상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아이였으니까.
진짜 세드릭 디고리 생각만하면 눈물이 난다 삶과 죽음까지 모든 선택이 후플푸프 그 자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