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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하뉴 유즈루 점프 도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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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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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하뉴 프로그램 중 가장 어려운 구성에 관한 글 보고 
갑자기 올드비 설명충 욕구가 터져서 그냥 내가 정리하려고 쓰는 글

하뉴를 설명하는 데에 66년만의 올림픽 2연패라는 커리어, 깨끗한 점프, 체형과 표현력의 유니크함 등등이 빠지지 않겠지만
난 무엇보다 끝없는 향상심이 하뉴의 본질이라고 생각해
하뉴는 시니어 12시즌의 극히 긴 현역생활을 하면서 무모해보이기까지 하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고
그 긴 시간과 영광을 지나와서도 아직도 갈증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지켜보는 사람도 계속 응원할 수 밖에 없어져

1. 첫번째 쿼드 - 쿼토
하뉴는 10/11 시즌에 시니어 데뷔를 했는데 
2010년 벤쿠버 올림픽 남싱 우승자는 쿼드를 한 번도 뛰지 않았어
물론 그때도 다수의 탑싱들이 쿼드를 뛰었기 때문에 노쿼드 우승이 적절한가에 관해서 논란이 많았지만 
하뉴는 어쨌든 쿼드는 1종으로 충분하고 심지어 아예 없어도 탑싱이 될 수 있었던 시대에 시니어 생활을 시작한 거
하뉴는 주니어 때 이미 트악을 높은 퀄리티로 완성했고 
시니어 2년째인 11/12시즌(전설의 로줄로 세선 동메달 땄던) 즈음엔 쿼토의 퀄리티와 컨시도 높은 수준에 올랐기 때문에 그 시점에서 점프 경쟁력은 그걸로 충분했어

2. 두번째 쿼드 - 쿼살
12/13 시즌 즈음 2종 쿼드를 뛰는 선수들이 있기는 했는데 비점프 요소의 퀄리티나 컨시 문제가 있어서 최고 수준의 득점을 하지는 못했어
하뉴는 이 시즌에 쿼살을 가지고 나왔는데 실전에서 쿼살 성공률이 높지 않았음
퀄리티 좋고 안정된 쿼토, 트악으로 최상급 기술점 확보가 가능한 상황에서 굳이 끼워넣은 쿼살 때문에 점수를 날리는 걸 팬들은 답답해 했지
2014 소치 올림픽 쇼트에서 1위를 하자 제발 프리에서 쿼살 뛰지 말고 쿼토 2번으로 안정적으로 가자는 의견들이 있었지만 
프리에서 쿼살 뛰고 fall ㅠㅠ 시즌 내내 골치거리였던 쿼살은 올림픽 이후 열린 2014 세선에서 결국 성공시켰어
(하뉴는 소치 올림픽 일본의 유일한 금메달리스트였고 세선 개최지가 일본이었지만, 일본 귀국 후 최소 스케줄만 소화하고 단 며칠 만에 캐나다로 출국해서 쿼살 연습함)

3. 세번째 쿼드 - 쿼룹
15/16 시즌에 하뉴는 거듭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스스로 갱신해가며 압도적인 기량을 떨쳤는데
한편으로 다종 쿼드를 연마한 주니어들이 시니어 무대에 데뷔하기 시작했어
하지만 그런 다종 쿼드 시도가 대세를 바꾸기보다는 그러다 말겠지 정도의 시각이 우세하던 상황
하뉴는 16/17 시즌 첫 경기에서 세계 최초로 쿼룹을 인정받았고 2017월드에서 3종 4쿼드의 완벽한 프리 프로그램으로 우승해

4. 네번째 쿼드 - 쿼럿
하뉴는 디펜딩 올챔, 디펜딩 월챔, 월드 랭킹 1위, 쇼트 프리 총점 전부 세계신기록을 보유한 상태로
올림픽 시즌인 17/18 시즌을 맞이해
시즌 전에 촬영된 다큐에서, 
더 많은 종류의 쿼드를 구사하는 선수가 있지만 너의 높은 goe와 PCS로 충분히 이길 수 있지 않냐는 질문을 받자
하뉴는 쿼드를 더 추가해서 기초점에서부터 이기기를 원한다고 답했는데
실제로 시즌 첫 그랑프리 경기에서 쿼드럿츠를 성공시켜 
그러나 다음 대회 공식 연습에서 쿼럿 랜딩 중 오른쪽 발목에 심한 부상을 입고 올림픽 출전마저 불투명해짐
이때 코치가 짧은 시간 내에 재활을 해내어야 하는 하뉴에게 처음 한 말이 '쿼럿은 빼고 간다'였다고 함
쿼럿 봉인한 채 가까스로 회복해서 올림픽 우승

5. 그리고 쿼악
평창 올림픽 이후 본격적인 다종 쿼드 시대가 열렸어
올림픽 2연패 후 더이상 모티베이션이 없을 거라는 예상을 뒤엎고 하뉴는 현역 생활을 지속하면서
계속 프로그램의 난이도를 높여서 2019그랑프리파이널 프리에서는 4종 5쿼드까지 뛰어냄
그리고 자신의 궁극의 꿈인 쿼악 도전에 매진하면서 베이징올림픽을 지나왔어


하뉴가 긴 현역생활을 하는 사이 남싱의 판도가 격변했기 때문에 
시대를 따라가려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거 아니냐고 볼 수도 있겠지만
하뉴가 새로운 점프를 연습할 때마다 가장 많았던 반응은 
이미 확고한 탑싱이고 모든 고득점 요소를 골고루 구비한 상황에서
새 점프가 왜 필요하냐는 거였고(새로운 점프를 연마하면 그만큼 다른 요소가 흔들릴 수 있음) 코치와도 끊임없이 의견이 엇갈렸던 거 같음
그게 없어도 이길 수 있는 시점에도 하뉴는 계속해서 더 기술적으로 올라가고 싶어했어
분명한 건 새로운 점프를 익히는 건 수백수천번 넘어져야 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이고 
에이징커브가 일찍 오는 피겨에서 부상이 누적되고 회복력이 떨어지는 이십대 중반 이후에 그걸 해내는 건 더더더더욱 어렵고 예를 찾기도 힘들다는 거
쿼악에 도전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지만 그런 시도가 무모하거나 비합리적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당연히 존재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뉴는 그 모든 걸 감수하면서 지금까지 온 거임 
이런 기나긴 도전의 시간이야말로 피겨 역사에서 전무후무할 지도 몰라

다 아는 뻔한 얘기를
어쨌든 한 사람이라도 더 알아주고 기억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자제하지 못하고 또 주접을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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