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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어떤 N의 이번 아우라 앨범 감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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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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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을 들으면서, 실패와 좌절의 순간에 대한 여러 대응 방식들에 관해 들려 주는 것 같다고 생각했음. 그래서 I'N'TP로서 그에 대한 망상을 좀 풀어 볼까 해.(MBTI에 그리 큰 의미를 부여하는 편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무대가 있는 타이틀곡 망상이 좀 길고... 그리고 현생이 있어서.... 다른 곡들은 좀 짧게 써 볼게. 

Aura + Replay 

인트로인 아우라는 긴장감과 집중을 자아내는 사운드로 시작함. 그래서 그런지 승리가 어렵다고 여겨지는 일전을 앞두고 긴장감을 느끼고 있는 팀원들의 얼굴이 하나씩 클로즈업되는 상황이 그려짐. 그러다 리플레이 속 가사인 "I can't stand it anymore"가 속삭여지면 같은 비트, 멜로디가 오히려 결전을 앞둔 각오 태세로 전환되는 것 같음. 

세트장이 '감옥' 같다던 뮤비 비하인드에서의 언급을 고려하면 리플레이는 통제 사회에서 시스템의 타격과 붕괴를 노리는 반란을 결의했다가 실패하고 검거된 상황에서의 노래 같다는 생각이 듬. 특히 안무와 결합해서 생각해 보면 도입부에서 주찬이를 결박하는 듯한 안무는 그런 반란으로 인해 잡혀서 묶인 것 같아 보임. 그리고 이어지는 첫번째 사비는, 구속되기 전까지의 첫번째 범행 상황 같은 느낌이 드는 거지. 

그리고 이어지는 벌스는, 각자 지난 반란 과정을 복기하는 느낌이야. 반란 자체는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그 뜻을 함께하는 이들과 반란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는 '행복에 겹던' 때이고 그걸 '온 몸이 기억'하는 거지. 상념이 많아지는 '끝이 없는 새벽'에 그 때의 열정 자체는 좋은 기억으로, 그리고 그 때의 동료와 품었던 뜻을 여전히 사랑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거지. 그렇지 않으면 '꽉 찼던 심장이 전부 텅 비어' 있을 거니까. 

그래서 두번째 브릿지와 사비는 마치 그때 반란을 함께 했던 멤버들이, 실패해서 뿔뿔이 흩어지고 결국 잡혀서 같이 구속되어 있는 이들이, 여전히 같은 마음인지 탐색하는 과정 같음. 그리고 2열 종대로 왔다갔다 하는 랩 파트에서는 확인 과정에서 야기되는 갈등 내지는 대립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 랩 파트가 끝날 때 2열 종대의 맞은 편끼리 한번씩 붙으며 대형이 전환되는 것은, 갈등 끝의 싸움에서, 결국 반란군으로서의 마음이 서로 같다라는 것을 확인하는 느낌을 줌. 

그렇기 때문에 '지난 시간 속에 부족함 빈틈 없이 채워 갈 거야'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벌스에서 세번째 사비까지는 다음 반란 결의를 시행하기 위한 훈련의 반복으로 여겨짐. 이번에는 성공하기 위해. 계속 훈련하는 리플레이. 이어지는 첫번째 댄스 브레이크는 마치 결전을 앞둔 실전과 같은 모의 훈련의 그 순간 같단 말이지. 

하지만 그런 훈련을 하다 보면, 이게 맞는 길인가 싶은 고뇌의 순간이 오게 마련.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이라는 시나리오의 구성 단계에 따르면 '위기'가 찾아 오는 거지. 성공 가능성 자체에 대한 회의도 있을 거고, 반대편의 누군가가 회유를 했을 수도 있고, 가족이 인질로 잡혔을 수도 있고... 등등. '창백한 하늘에 쉼 없이 빌어 네 맘에 남겨진 한 줌의 Love'가 바로 그 순간 같음. 이 일이 정말 성공 가능성이 있는 것인가, 다시 또 실패하지는 않을까, 이 리플레이가 정말 의미가 있는 것일까. 좌절하고 다시 도전해 보자고 했을 때 정말 열심히 한 것 같으면서도 스스로에 대한 회의가 드는 바로 그런 순간이 있잖아. 

하지만 그럼에도 turn it back할 거고 want it back 함. 이번에는 다시 '놓치지 않'을 거라고 질러 버리지. 

그렇게 결전의 전날이 시작된다고 봐. 각자 맡은 바 일사분란하게 자기 자리로 가서 마지막 'GET SET GO' 해서 'SWITCH'하는 순간 이제 진짜 결전이 시작되는 거. 

결말? 그건 모른다고 생각해. 해피엔딩일 수도 있겠지만, 또 리플레이해야 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실패하고 좌절하게 되는 상황에서 다시 또 스스로를 갈고 닦아 다시 도전하겠다는 패기와 파워를 보여 주는 거라고 생각해. 그렇다고 그 좌절의 순간을 결코 가볍게 보는 것 같지도 않고 말이지. 

번외) 뮤비와 따로 떼어 놓고 보면, 사실 타이틀전에서 큰 부상을 입으며 패배한 도전자가, 그래서 다시 선수로서 복귀를 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던 도전자가, 부단한 노력 끝에 재활을 해서 도전장을 내미는, 타이틀전 리매치의 순간과도 같다는 느낌을 받았음. 그러면서 머리 속에 드라마 쌈마이웨이의 스토리가 마구마구 지나가는 ㅋㅋㅋㅋㅋ  

한줄요약: 과거의 실패와 좌절을 거울삼아 나를 갈고 닦아 다시 도전하겠다. 같은 리플레이. 


Knocking on my door 

왜 그럴 때 있잖아. 어려운 프로젝트에 힘들고 지칠 때, 이걸 거치고 나면 이런 미래가 펼쳐지겠지 같은 미래를 상상하는 순간. 노킹 온 마이 도어는 그 행복한 미래를 상상하는 순간을 들려 주는 느낌이야. 끝없는 계단이 이어져서 저 문에 닿을지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그 문에 도달해서 그걸 열고나가면, 내가 꿈꾸던 세계가 펼쳐질 것 같다라는 그런 느낌. 그래서 그 출구가 내 눈에 보이길, 내 손이 그 출구에 닿길, 혹은 그 출구 밖에서 누군가가 그 문을 열고 들어와 날 꺼내 주길 바랄 때, "그래, 여기 내가 문을 두드리고 열어서 널 꺼내 줄게"라는 노래 같음. 

즉, 실패하고 좌절을 느끼고 있을 때, 그래도 이걸 견뎌내면 행복한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에서의 '행복한 내일' 같은 노래. 


3! 6! 5! 

"야, 하루쯤은 기분 전환하고 그러자! 그렇게 복잡한 거 좀 훌훌 털어 내자고!"라고 말하는 것 같은 노래. 365일 파티라고 하지만, 사실 매일 파티란 건 어렵지. 그러니까 파티는 특별할 수밖에 없고 바로 그 순간을 들려 주는 노래. 노래를 듣는 순간 내 눈앞에는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지고 내 손에는 모형 우산이 꽂혀진 칵테일이 들려 있을 것 같은 그런 노래니까. 좌절하고 실패해서 우중충한 마음에 총천연색을 끼얹는 것 같은 노래. 그런 특별한 하루를 겪고 나면 기분 전환이 되니까. 

즉, 실패에 좌절하고 낙담해서 우중충해져 있는 내 손을 끌어 당겨 바다에 밀어 넣어 기분 전환시켜 주는 친구의 필살 아이템 같은 노래. 


PURPOSE

이 노래를 듣는 순간 개인적인 경험이 파노라마처럼 머리속을 지나갔음. 한창 힘들었을 때, 유일한 친구 한 녀석과 거의 매일을 술을 마시며 고민을 토로하고 '나 같은 건 안 될 거야' '우리 이래도 괜찮은 걸까?'라는 이야기만 주고 받았었거든. 그래도 서로 괜찮아. 뭐 어쨌든 우린 서로가 있잖아. 와 같은 말을 주고받았고. 무엇보다 어쨌든 'KEEP GOING'하자, 지금 아무것도 이뤄진 게 없는 것 같아 보여도 'KEEP GOING'하면 결국 언젠가 뭔가 도움이 되긴 하더라. 같은 말을 제일 많이 주고받곤 했었어. 그때의 그 술 자리, 우리의 지정석이 이 노래를 통해 소환되더라. 

벌스에서 좌절과 고뇌를 언급하는 화자에게, 사비의 화자는 킵 고잉해 보자고 보다듬어 주고.. 네 옆엔 내가 있다고 해 주고, 그리고 무엇보다 그러니 오늘은 걱정하지 말고 굿나잇하자고 해 주는 가사의 흐름은 좌절과 고뇌에 따른 정서적 아픔이 어떻게 치유받을 수 있는지를 너무나 잘 보여 주는 것 같았고, 실제로도 큰 위로를 받았어. 

사실, 무엇보다 10년 전 그 방황을 그 친구 덕에 잘 극복하고, 그럭저럭 밥은 벌어먹고 살게 되다 보니까.. 나에게 그 친구 같은 역할을 누군가에게 이 노래가 해 줄 수 있겠다 싶더라. 

한 줄 요약: 실패와 좌절한 사람에게 위로되는 술 친구(?) 


미라클 

아무튼 실패와 좌절을 하더라도 반복해서 노력하고(리플레이), 좋은 날이 올 거야라고 자기 암시도 하고(노킹 온 마이 도어), 파티 가서 기분 전환도 하고 (365), 절친과 술 마시면서 위로도 좀 받고(펄포즈) 그러다 보면 정말 완벽한 내가 되어 있는 기적이 찾아오는 거 아닐까 싶음. ㅎㅎ 

그래서 이 노래가 마지막 트랙에 있는 게 좋았어. 힘들고 지친 순간들 그게 결국 보다 나은 나의 자양분이 되어 줄 거야라는 느낌임. (꼭 그런 건 아닐 수도 있긴 하지만.. 거 좀 우리 그렇게 좀 믿어 봅시다. 고쳐야 할 건 또 따로 고치면 되는 거지.ㅎㅎ) 




이렇게 망상을 좀 써 봤는데, 이번 앨범의 청량함은 그냥 마냥 소년 같은 풋풋한 청량함이 아니라, 파워풀(리플레이)하기도 하고, 몽환적(노킹온마이도어)이기도 하고, 성인이 되어 친구들과 떠난 파티(365) 같기도 하고, 아련(펄포즈)하기도 해. 그래서 어제보다 조금 더 완벽(미라클)해진 청량이 되어 가는 거 아닐까 싶다. 이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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