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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체이서게임 노트 번역) 아사다 아츠시 x 미조구치 아키코 토크 이벤트 풀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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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9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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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x.com/i/status/2060042866140057704


「체이서 게임 W 수어지교」 아사다 아츠시 님 × 미조구치 님 토크 이벤트에 다녀왔습니다.


살면서 note에 글을 쓸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이번 후기가 너무 길어져서 처음으로 계정을 만들어 후기를 남겨봅니다. (혹시 문제가 된다면 지우겠습니다!)


직접 생각들을 들을 수 있었던 것, 무엇보다 제작자로서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열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큰 자극이 되었어요.

그리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 스가이 유우카 쨩에 대해 연기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마음속으로 오열했습니다. 평생 감사드려요.


[주의사항]

 * 아래 내용에서 아사다 님 = 아, 미조구치 님 = 미 로 표기합니다.

 * 가독성을 위해 경어 표현은 생략했습니다. 실제로는 두 분 다 내내 정중하게 말씀하셨으니 이 점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뉘앙스를 텍스트로 온전히 다 담아낼 수는 없으니, 현장 분위기를 느끼는 정도로만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토크 이벤트 본편


아사다 님, 25vs27 티셔츠를 입고 등장.

아: 내일도 토크 이벤트가 있어서 과연 얼마나 오실까 생각했다. 인원이 적으면 둥글게 모여 앉아서 할까 했는데,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티셔츠를 가리키며) 이 숫자 뭔지 아시죠? 비공식으로 만든 굿즈니까 양해 부탁드린다 (웃음).


미: 정말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며 봤다. 우선, 일본은 동성혼이 불가능한 국가인데 작품 속에서는 두 사람이 츠키 쨩을 키우고 있다. 츠키의 친구들이나 이츠키의 직장, 후유의 회사에서도 '가족을 설득했다'는 식으로 언급되는 걸 보면, 사회적으로도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는 걸까 생각하며 봤다. 현실과 픽션의 밸런스가 아주 좋은 작품인데, 어떻게 스토리를 구상하셨나?


아: 각본은 처음에 오더가 들어온다. 촬영 기간, 크랭크인 날짜, 예산, 여러 조건 등을 들은 뒤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대본을 쓴다.

이번에는 두 사람의 스케줄 상 여름에 촬영하는 것으로 정해져 있었다. 여름은 너무 덥기 때문에 야외 촬영을 하면 죽어버린다. 그래서 실내 위주로 이야기를 만들기로 했다.

7년 후의 이야기인데, 도쿄를 배경으로 하면 시간의 흐름이 잘 보이지 않을 것 같아 무대를 바꾸기로 했다. 사실 홋카이도나 오키나와에서 하고 싶었지만 현실적인 선택지로 이토시가 되었다.

처음엔 아타미도 생각했는데 요즘 관광객이 너무 많아 로케이션이 힘들다. 이토는 차분한 곳이다. 실제로 가본 인상도 좋았고, 가족이 살기에도 좋은 장소라 생각해서 결정했다.


미: 시간적 배경이 '7년 후'라는 건 처음부터 정해진 오더였나?


아: 드라마에서 츠키가 유치원생이었다. 그 흐름 그대로 이어가면 초등학교 저학년이라 아직 자아가 뚜렷하지 않을 시기다. 부모가 아이를 일방적으로 이끌고 가는 스토리는 싫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의 경과를 두어 7년 후로 설정했다. 또 드라마를 보지 않은 분들도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치이기도 했다.


미: 츠키 쨩의 나이가 '중학교 1학년'이라는 점이 절묘하다.

아: 제작에 앞서, 실제로 중1 자녀를 둔 가족 6팀과 인터뷰를 했다. (여자아이 4팀, 남자아이 2팀). 이 또래 여자아이들이 친구들과 어떤 놀이를 하며 지내는지, 들은 내용을 각본에 녹여냈다.

만나본 가족 중에 중1인데 반항기가 온 아이가 의외로 없더라. 아빠와는 그렇게 가깝지 않아도 엄마와는 친하게 지내는 아이들이 많았다. 츠키가 유별나게 착한 아이라기보다는, 요즘 세대의 표준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미: 취재 후 제작까지의 과정은 어땠나?

아: 영화를 만들 때 처음 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게 해달라는 오더가 있었다. 7년 후라는 설정은 수월하게 받아들여졌지만, 어떤 이야기로 풀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많았다.

처음엔 세 가족이 여행을 가서 무언가 사건이 일어나는 스토리를 구상했고, 끝까지 고민했다. 하지만 여행을 가려면 먼 곳으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결국 평범한 일상 이야기로 정착했다.


미: 덴마크가 등장하는데, 어떤 생각으로 설정하신 건가?


아: 일본의 7년 후를 상상해 봤을 때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봤다. 해외라면 현실적으로 결혼도 가능할 테니 덴마크로 정했다.

영화 속 배경은 2032년이지만, 모든 걸 완벽히 7년 후 미래에 맞추려다 보면 당장 가전제품부터 전혀 다를 테니 최대한 현실 세계의 연장선으로 그리려 했다. 작중에 달력이 나오지 않는데, 그런 것들을 보이지 않게 처리해서 현대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연출했다.


미: 확실히 7년 뒤에 무언가 변해 있을까 생각해보면, 현실적으로 정권이 확 바뀌지 않는 이상 동성혼이 합법화되기는 어렵지 않나 싶다.


아: 법제화가 이루어지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작품 안에서는 보면서 위화감이 없도록 만들고자 했다. 사람이 가진 가치관 역시 하루아침에 바뀌는 게 아니다. 이 두 사람(이츠키와 후유)의 관계성도 여러 일을 겪으며 함께 살게 되었지만, 계속 함께하다 보면 그게 당연해지고 익숙해지는 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해서 그런 부분도 담아내려 했다.

드라마 때부터, 제가 말하긴 뭣하지만 설정이 조금 튀는 부분들이 있어서 언젠가 현실성을 부여하고 싶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해왔다.

처음엔 후유도 일본인 독신으로 설정했었지만, 국가나 문화가 다른 편이 이야기에 굴곡을 줄 수 있겠다 싶어 바꿨다.

당시엔 시즌 2를 생각하지 않았고 시즌 1로 완결을 짓는다는 마음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시즌 2 갑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쩌지' 싶었다. (객석 웃음)

그래도 보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계시니 해보자고 결심했다. 시즌 2 이후에 영화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기 때문에 대본을 어떻게 쓸까 고민이 많았는데, 그런 과정이 반복되며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BL 장르의 영화화는 상당한 인기작이 아니면 어렵다는 이야기 중)


아: 정말 감사한 일이다. 두 배우(스가이 님, 나카무라 님)도 자신들의 모습을 스크린으로 보게 되는 걸 특별하게 여겨주고 있어서, 조금이라도 더 오래 상영되어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미: '에브리바디 올라이트(The Kids Are All Right)'라는 줄리안 무어 주연의 영화가 있는데, 거기서 레즈비언 주인공들의 친한 친구는 남녀 커플밖에 안 나온다. 오랜 시간 레즈비언으로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레즈비언 친구나 커뮤니티가 생기기 마련이지 않나. 체이서 게임 W도 한 발짝 물러서서 보면 '이츠키에게는 고민을 상담할 친구가 없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


아: 확실히 그렇다. 다만 친구를 등장시키면 이츠키가 친구를 집에 초대해서 거기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츠키와 후유 두 사람 사이에 제3자가 개입하게 되기 때문에 이야기 전개상 그렇게 설정했다. (친구 관계는 묘사하지 않기로 함)


미: 그래도 묘사 방식이 참 좋았다. 현실로 돌아오면 문득 깨닫게 되는 부분이지만, 작품을 보는 중에는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주 자연스럽고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미: 츠키 역의 오카모토 배우도 정말 훌륭했다.

아: 츠키 쨩은 오디션으로 결정했다. 오카모토 배우는 예전에 다른 작업에서 만난 적이 있어 원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오디션에 오면 바로 결정될 거라 예상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정말 '즉결'이었다. 만장일치였다. (객석 끄덕끄덕)


(스가이 님, 나카무라 님이 무척 열정적인 배우라는 이야기)


미: 주연 두 분의 얼굴 클로즈업은 아무리 길게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아: 비주얼도 훌륭하다. 하지만 나카무라 님은 이미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오셨고, 스가이 님도 영화에 몇 편 나오셨는데, 두 분 다 진지하게 '연기'를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말씀해 주셨다. 두 사람 모두 항상 열의를 가지고 임해주었고, 오타 감독 역시 제대로 된 영화 연출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세 사람이 현장에서 오롯이 연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고려하며 대본을 썼다.


미: 오타 감독님은 TV도쿄 직원이신데, 직접 감독까지 맡는 케이스가 흔한가?

아: 사례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많지는 않다. 드문 편이긴 하다.


질문 코너

Q: 인터뷰에서 "소비되어 버리는 작품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고 하셨는데, 작품을 만들며 특별히 신경 쓴 점이 있나요?


아: 요즘은 AI를 쓰면 웬만한 정보는 다 얻을 수 있지만, 저는 '취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당사자를 직접 만나 시간이 허락하는 한 몇 번이고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이야기의 극적인 재미도 중요하지만, 직접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 제 스스로 휩쓸려버릴 수 있기 때문에, 들은 내용을 책임감 있게 전달하려 의식했다.

'이런 거 보고 싶지?' 라며 억지로 던져주면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도 계시니까.

지금이 전부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계속해서 탐구하고 모색하며 만들어가고 있다.


Q: 이츠키의 성격이 조금 날카로워졌는데, 이렇게 보여주고 싶었던 의도가 있나요? (실제로 오랜 기간 파트너와 함께 살고 계신 분의 질문)


아: 당사자분들을 취재할 때, 어느 커플이나 다들 싸운다고 하시더라. 대단한 사건이 아니라 욕조 청소를 안 했다, 푸딩을 먹어버렸다 등 사소해 보이는 일들이 진지하게 헤어지네 마네 하는 이야기로 발전한다고 하셨다.

어떤 당사자 한 분은 '내 맘대로 컨트롤이 안 돼서 병원에 갔더니 가벼운 갱년기 증상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하시더라. 그 대화 중에 그분이 '가벼운 갱년기(그분은 줄여서 경갱이라고 부르셨음)도 모르면서 30대 여성의 이야기를 쓰면 안 된다'고 조언을 해주셨다.

드라마 시리즈에서 이츠키는 다정하고 너그러운 좋은 사람이다. 그 이츠키를 변화시킬 것인가? 7년 후에도 전혀 변하지 않는 건 리얼리티가 떨어진다고 판단해서 변화를 주었다. 제작진 내에서도 반대 의견은 있었지만.

스가이 님에 대해 돌이켜보면, 매사에 진지하게 마주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어 하는 분이다. 뜨거운 열정을 가진 분이라, 아마 '예전처럼 똑같이 연기해 주세요'라고 해도 흔쾌히 해 주셨겠지만, 제 안에서도 (주제넘은 생각일지 몰라도) 스가이 님의 새로운 연기 스펙트럼(서랍)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대화를 나누며 스가이 님도 새롭게 트라이해 보고 싶다고 이해해 주었기에 (이츠키의 성격이나 표현을) 그런 방향으로 만들었다.

영화라는 매체가 드라마 설정에서 조금 벗어날 수도 있지만,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장이라 생각했다.


아: 매번 '이번이 마지막이어도 좋다'는 각오로 전력을 다해 만들고 있지만, 막상 영화를 개봉하고 나니 한 번 정도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객석 박수)

상업 영화는 관객이 많이 들어서 흥행을 해야 한다는 숙명도 있지만, 요즘 시대는 스트리밍 서비스나 Blu-ray 판매 등 여러 번 분위기를 띄울 기회도 있다. 그렇게 또 새로운 것을 만들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쁠 것 같고, 협력해 주실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정말 좋겠다.


아: 어렴풋이 구상 중인 건 있다. (후유가 마지막에 언급한) 농업은, 음... 그건 그때의 분위기로 나온 거다. 후유가 농사를 지으면 하루 만에 때려치우지 않겠나. (객석 웃음)

농업 말고 다른 일을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코즈에는 워낙 좋은 사람이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가족은 아니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싶다.

이츠키와 후유의 관계도 또 다른 새로운 형태가 되어갈 것이라 생각한다.

작중에 하얀 상자가 나오는데 그게 아주 중요한 아이템이다. 예를 들어 다음 작품이 나온다면 오프닝은 그 상자를 버리러 가는 장면부터 시작한다든가. 마치 반지의 제왕처럼 말이다.

인터넷에서 여러 추측이 오가고 있던데, 그 어떤 의견도 제가 구상하는 것과 딱 맞아떨어지지 않으니, 언젠가 정답을 맞춰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언급하지는 않으셨습니다. 언젠가 어디선가 들을 수 있기를...!)

마지막으로 한 마디씩 인사를 나누며 종료되었습니다.

지금까지 SNS를 통해서만 접하던 감각과는 달리, 직접 이야기를 들으며 창작자의 생각과 진정성 있는 태도를 알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아사다 님의 열정이 전해지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사다 님, 미조구치 님 감사합니다!


상자 우리가 생각하는 그거 아니었나 봄 ㅋㅋ 일본서 자기들끼리 북치고 장구치더니 다 헛다리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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