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이 많은 작품은 시청자가 몰입할 수 있는 캐릭터가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서사가 분산되면서 집중되지 않는 캐릭터도 늘어난다는 단점도 생기거든
그래서 떼주물 작품은 보통 공간적 배경에 제한을 두는 경우가 많아 정해진 공간 안에 인물들을 배치하면 자연스럽게 상호작용이 발생하고 특정 캐릭터의 서사에 관심이 없더라도 흐름이 끊기지 않으니까 시트콤 장르가 그 예고
그런데 걸룰즈는 떼주물이지만 공간 설정이 약해 인물 간에 상호작용도 얕고
인물을 감독, 클라이언트, 모델, 코디, 제작자, 스탭등 촬영장 중심으로는 설정해놓았는데 정작 촬영장은 살아있는 공간으로 기능하지 못해 핵심 무대라기보다 단순한 배경처럼 소비되어버려
대신 클럽을 상호작용 공간으로 사용하려고 했는데 여기는 또 인물설정과 공간의 연결성이 약해 공간이 관계 서사의 중심축이 되지 못하는 느낌이야 프레우가 다른 커플들과 거리감이 있기도 하고
클럽을 상호작용 공간으로 쓸거면 차라리 돈 많은 밤비와 샤샤가 클럽을 인수하거나 운영에 깊게 얽혀 있다는 설정이 나았을듯해 이게 인물들을 공간 안에 자연스럽게 묶어두기 훨씬 수월했을 것 같거든 인물 설정과 무대 설정이 어긋나버리니 붕 뜬 느낌이 들더라고
걸룰즈에서 가장 아쉬운 건 프밤샤꺼의 4각관계를 거의 기본 설정 수준으로만 사용했다는 건데 진짜 이게 너무 아쉬워 4명이 서로를 긁고, 긁히고, 질투하고, 죄책감을 느끼는 복잡하고 자극적인 감정선이 보고 싶었는데 그걸 지나치게 가볍게 소비해버렸어 키스로 퉁쳐버리면 아니 어뜩하라고 여기에 크리스까지 끼니까 옛다 하고 던져준 건가 싶고
더 재밌을 작품인데 이렇게 된 게 너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