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 의대만 바라보던 슬기가
자기 손으로 쓰레기통에 넣은 수능 접수 종이를
제이가 꺼내서 써서 내고
수능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약 그거 사실은 비타민이었다고.
그래서 슬기는 물 속에서 벗어나서 땅을 두 발로 딛고 서는 기분을 느꼈는데
수능 전날에 제이가 갑자기 미안해 하더니 목에 주사 꽂고
눈 뜨니까 자기도 아빠처럼 수술했고
수능 시작 시간은 훌쩍 지나있어.
수능 포기하지 말라던 그 말은 뭐였는지
그냥 수능 포기하게 두지 왜 그런 건지
진짜 자기를 갖고 논 건지
제이한테 엄청 화났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