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차오른 오타쿠 돼서 실방까지 시간도 남겠다 전문 해석해옴ㅋㅋㅋ심심하면 봐봐!
예상외(?)의 대반향
'체이서 게임 W' 오늘밤이 마지막화입니다.
예상외(?)로 반향이 커서 기쁩니다. 특히, 해외에서의 반향이 대단해요.
위 사진은 GagaOOlala라는 아시아 발신의 전세계에서 볼 수 있는 플랫폼에서 멋있게도, 위클리 5위(LGBT 장르에서는 1위!)를 획득한 것을 공식 계정에서 축하해주며 포스트해준 것입니다.
솔직히 기쁩니다. 텐션이 올라가요.
물론 열심히 만들었고, 내용에 나름대로 자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가 따르지 않는 일도 흔히 있는 법이죠.
게다가 테레비 도쿄 최초의 레즈비언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입니다.
처음이라 어떤 타겟에게 꽂힐까 불안했습니다.
랄까, 타겟이 애초에 있는걸까.... 있는걸까? 없는걸까? 있나? 없나? 있나? 없나?
불안했습니다.
왜냐면, BL드라마는 시민권을 얻고 매 분기마다 몇작품씩 만들어지고 있지만, GL드라마는 아직 없잖아요.
아직 없다는건, 기회인지, 위기인지.
게다가 방송시간도 월요일 심야 2시 30분입니다. '곳도탄(심야예능)'보다도 늦은 시간입니다.
정말, 전혀 잔잔한 풍파조차 없이, 평판조차 없이, SNS에서도 무시당한채 '재미있었지만, 좀 시대를 앞섰네'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미래도 상상하면서, 방송 첫회를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배신당했습니다. 배신해줬습니다.
티버에서도 그럭저럭 잘 나가고, 무엇보다 해외에서 봐주고 계시는게 기쁜 서프라이즈입니다.
중국에서도 봐주고 계시는 모양이에요(유감스럽게도 검열을 통과하지 못해 불법으로 봐주고 계신 것 같지만).
성공 요인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가장 큰 요인은 주연 두명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사실 신경쓰고 있던게 키 차이였습니다.
각본을 만드는 단계에서부터 이츠키가 크고, 후유는 작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건, 샴페인을 붓거나, 엎드려 빌게 하는 갑질하는 사람쪽이 키가 작으면, 그림상으로 재밌을거란 예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미지가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5화 이후로는, 아사미가 후유를 괴롭힙니다.
이번엔 아사미쪽이 키가 크죠.
이걸 보면, 지금까지 후유가 이츠키를 향해 갑질한게 귀엽게 보이지 않나요?
게다가 아사미의 의상은 빨간색. 아사미의 라스트 보스 느낌이 강하죠.
뭐, 출연자를 승리요인으로 꼽는건 당연한 분석이기에, 제가 생각하는 숨은 승리요인 얘기를 해볼게요.
로케이션입니다.
마음에 드는 로케이션
감독의 일은 많이 있지만, 그 중 하나가 로케이션 선택입니다.
이번에 특별히 마음에 든 로케 장소 두가지를 들어볼게요.
1. 두 사람이 자주 가는 카페
두 사람의 정해진 위치는 로프트 위쪽.
아래에 손님들이 있는 와중에, 분위기가 좋아지면 몰래 키스도 해버릴 수 있는 거죠.
이건 그림적으로 재미있잖아요.
카메라맨인 후지모토씨도 아주 마음에 들어했습니다.
이런 평범한 카페에서는 촬영할 수 없는 씬을 만들어낸다면 '승리'인 겁니다.
또, 1층에서 두사람이 차를 마시는 씬도 나오는데요, 빨간 벽에 주목해주세요.
카페는 청결감 있는 흰색 벽이 많잖아요.
하지만 흰 벽은 드라마적으로썬 그닥 좋지 않아요.
그래서 대부분은 조명을 많이 쓴다든가, 창가에서 촬영해서 태양광을 넣거나 해서 밝기를 만들어냅니다.
그렇게 하면 예뻐지기는 하지만, 인상에는 남지 않아요.
하지만 이 카페의 빨간 벽은 인상에 남죠.
두 사람의 정열의 색으로도 보이고, 라스트 보스인 아사미를 연상할 수도 있어요.
이 카페로 인해 드라마의 세계관이 강해진건 확실합니다.
2. 후유의 집
이건 이번에, 제가 유일하게 부린 고집입니다. (아마 유일할 거예요...!)
다른 로케이션은 기본적으로, 제작부가 고른 장소 중에서 골라왔습니다.
제작부도 보통 심야드라마보다 사람 수가 적고, 비용도 빠듯한 걸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후유의 집만은 고집을 부렸습니다.
평범한 집은 싫었거든요.
조금 클래식한 정취가 있는 집의 이미지가 있었어요.
후유네는 꽤 부유한 중국인으로, 아내가 밖에서 일하고 남편은 집에 있는 조금 특이한 타입의 가정이에요.
그래서, 아래 사진처럼 일본식 집은 피하고 싶었어요.
이게 무산된 하우스 스튜디오입니다.
아시려나요...? 하얀 벽에, 부엌과 거실 사이에 문턱이 있는, 뭐, 일본식 집은 이런 느낌이지, 라는 집입니다.
조금 상상을 해봐주세요.
이건 4화의 두사람의 씬입니다.
이걸 만약, 무산된 로케 집에서 촬영했다면, 좀 더 평범해졌을 거예요. (라고 믿고 있습니다....!)
후유의 집은 2화 이후에 매 화 나오는 중요한 장소입니다.
만약 평범한 하우스 스튜디오였다면, 후유의 임팩트는 약해졌을 거예요. (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번 드라마에서 힘들었던 점
무엇보다 이번엔, 돈이 없었습니다.
전 스탭 인원수가, 보통 심야드라마의 8할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사람 수가 적은게 현저히 드러났던 게, 기술 스탭입니다.
보통 심야 드라마 이번 작품
촬영부 3명 2명
조명부 3명 1명
녹음부 2명 1명
※이번 작품의 조명은 중요할 때만 두사람이었습니다.
기술 스탭분들, 정말 죄송했습니다.
사람 수가 적으면 스탠바이도 시간이 걸리고, 또 기재 운반도 힘듭니다.
그래서 적어도, 운반이 쉬운 장소를 골랐습니다.
가끔 엘레베이터가 없는 장소에서 찍을 때도 있습니다만, 이번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또, 한 장소에서 가능한 한 많은 씬을 촬영할 수 있도록 각본을 변경했습니다.
이동하게 되면 큰일이기에....
또 큰일이었던건, 의상, 메이크팀 등, 배우쪽 부서였다고 생각합니다.
오피스씬인 경우, 여성 출연자가 6~7명 있고 하니까요.
9시 촬영 시작이라고 하면, 6시쯤부터 차례대로 메이크업을 시작하지 않으면 제시간에 맞출 수 없습니다.
그래서 촬영시간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심야드라마라서 예산도 빠듯, 스케줄도 빠듯해지면 흔히 있는 밤 12시까지 촬영해서 다음날 아침 6시에 촬영 재개, 같은 건 절대 금지.
이번엔, 밤 10시를 넘은건 이틀이고, 그 다음날엔 9시 이후에 촬영을 개시했습니다.
또, 기본적으로는 스케줄대로 가거나, 빨리 끝내려고 했습니다.
역시 사람은, 예정보다 시간이 걸리면 피로가 2배로 늘어난다고 생각하기에...
제 특기 중 하나가 스케줄을 지키는 것입니다.
학생일때부터 그랬습니다.
시험공부도 2주 전부터 계획적으로 시작하는 타입이었습니다.
그래서 촬영현장에서도 철저합니다.
촬영하는 페이지 수와 촬영시간으로 몇 컷 촬영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고, 그 역산으로 컷을 분배합니다.
덧붙여 기획서나 각본의 기한도 반드시 지킵니다.
젊었을 때는, 시간대로 제출하니까 '끈기가 부족하다'며 혼난 적도 있을 정도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뭔가 갑질이네요. 시간 지켰다고 혼나다니)
마지막화에서 눈여겨볼 점
오늘밤, 드디어 마지막화입니다.
눈여겨볼점은....이츠키와 후유가 어떻게 될까? 겠죠.
감성 폭발입니다.
imase의 '미드나잇 걸'이 거의 풀코러스로 흘러나옵니다.
예고 영상에 계속 나왔던 키스씬도 드디어 나옵니다.
덧붙여 어떤 엔딩인가 하면....
제 최근 경향은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라는 이상을 그린다, 그런 생각이 있습니다.
특히 요 몇년간은, 세상에 슬픈 일, 괴로운 일이 넘쳐나고 있죠.
그래서 드라마인 픽션 속 세계에서만큼은 '보고싶은 미래를 보자'라는 마음으로, 이 마지막화를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드라마 마지막에 중요한 소식도 있습니다!
만약, 이 얘기에 미래가 있다면.... '어떤 이츠키와 후유를 보고 싶나요?'
이 질문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게 해주세요.
이번에, 여성 더블 주연이라서 의상에 신경을 썼습니다.
두 사람의 옷이 4화까지는 이츠키는 '하얀색', 후유는 '검은색'이었습니다만, 5화 이후로는 하얀색과 검은색이 섞여 있습니다.
4화까지 서로가 입고 있던 옷을 서로 빌려 입는다는 설정입니다.
즉 후유는 이츠키가 입고 있던 하얀 옷을, 이츠키는 후유가 입고 있던 검은 옷을 입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두사람이 서로 옷을 빌리는 씬은 없습니다.
4화에서 이츠키가 후유의 집에 묵게 되었기에, 그 때 그렇게 됐을 거라고 짐작하시겠지, 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SNS에서 몇 건이나 '그 씬이 보고 싶었다'라는 의견을 읽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귀중한 의견, 정말 감사합니다. 제 상상력 부족이 원인입니다.
집에 묵는 씬으로 설명이 가능하니까 없어도 된다, 라는 대본상 편의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다른, 단순히 '보고 싶은지 어떤지'의 시점이 부족했습니다.
남학교 야구부 출신에, 결혼 7년, 애도 4살이고, 일과 육아 중심의 일상을 보내고 있어, 연애쪽 뇌가 상당히 둔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일을 하고 있으면서, 그런건 변명이 될 수 없죠!
그래서!
만약 속편이 있다고 한다면.
이런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츠키와 후유로 보고 싶은 씬'을 부디 들려주세요.
이 일지에 코멘트해주셔도, 드라마 공식 계정으로도, 제 X 계정으로도 좋습니다.
전부 실현하는 건 어렵겠지만, 전부 읽을거고, 그걸 참고로 새로운 각본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