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팔) 과거 4대 백합애니 - 마리미떼, 마이히메 시리즈, 신무월, 스트로베리 패닉
건조한 땅이라고 하지만
그때는 땅이라도 있으면 다행인 시절이었던…
그 시절 그때를 추팔하는 글.
정확히 말하면 옛날 사람인 나덬이 덬질했었던 예~~~~엣날 작품들 추팔하면서 써보려함
없는 살림에 어렵게 덕질했던 나덬과 같은 덬들과는 추억을 공유하고
뉴Gl덬에게는 이런 것도 있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
한때 지식인에 "저기… 백합 애니 없나요?" 라는 질문 글이 올라오면…
소수의 백합덕후들이 눈물을 흘리며
찐백합 / 백합향
으로 없는 Gl 애니 리스트를 쥐어 짜서 기나길게 올려줄때의 이야기야.
이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3대 백합 애니, 혹은 4대 백합 애니가 있었는데…
그게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마이 히메 시리즈
신무월의 무녀
스트로베리 패닉
이었음.
(이외에도 나노하, 시문, 캔디보이 등등이 들어가기도 하는데, 내가 그 시절에 검색하고 물었을때는 저 네개가 대표적으로 가장 많이 나왔음. 말그대로 ~라떼 이야기)
1.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마리미떼)
이 작품은 백합러의 바이블이라고도 불렸던 작품이야.
백합물을 대중화시킨 작품이라고 할까… 한때 깊게 파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던 작품이고 아직까지도 좋아하는 사람들 많을 거라고 생각해.
과거 백합러들에게 준 마리미떼의 영향력을 증명하듯이
아니메위킥스라고 마리미떼 팬사이트도 존재했는데… 이 사이트가 과거에 우리나라 인터넷 세상에 백합을 보급하는데 꽤 큰 영향을 끼쳤어. (아직도 존재하는 걸로 앎) 본래 마리미떼 2차 창작이나 번역을 업로드하는 팬사이트였다가 그 당시 백합러들이 파는 각종 작품들의 2차 창작이 업로드 되는 공간이 되어주기도 했지. 세월만큼 이런저런 일도 있고, 서버비 문제로 전성기때의 자료들이 전부 사라져버려서 지금은 쓸쓸한 사이트가 되었지만….
마리미떼는 여성향의 작품이고
굉장히 소프트한 백합 작품이기때문에 백합물인걸 모르고 보는 사람들도 많았어.
마리미떼는 전체적으로
리리안 여학원의 고등부에 다니고 있는 평범한 여학생 후쿠자와 유미가 산백합회(학생회)의 간부 로사 키넨시스 앙 부통 오가사와라 사치코의 쁘띠 쇠르(여동생)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야.
이렇게 말하니 뭔 소리야? 싶은데…
리리안은 쇠르 관계라고 해서 선후배가 자매 관계를 맺고 언니는 동생을 이끌어주고 동생은 언니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제도가 있어. 이 자매 관계라는 게 엄청 끈끈한 유대감을 강조해서… 동경과 연애감정 사이의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자아내.
산백합회는 리리안의 고등부의 학생회라고 할 수 있고 로사 키넨시스(홍장미), 로사 페티다(황장미), 로사 기간티아(백장미)라는 장미의 이름을 딴 직책의 학생회 임원들이 있어. 그리고 이들을 보필하면서 함께 간부 역할을 하는것이 각 장미들의 동생인 "앙 부통(봉오리)"들. 그리고 이 앙 부통들의 동생을 쁘띠 쇠르라고 해.
이렇게 구성된 산백합회에 주인공 유미가 들어가고 산백합회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마리미떼.
홍장미 패밀리
로사 키넨시스 (3학년) : 미즈노 요코 (왼쪽 단발)
로사 키넨시스 앙 부통 (2학년) : 오가사와라 사치코 (오른쪽 장발)
로사 키넨시스 앙 부통 쁘띠 쇠르 (1학년) : 후쿠자와 유미 (중앙 트윈테일)
황장미 패밀리
로사 페티다 (3학년) : 토리이 에리코 (왼쪽 단발)
로사 페티다 앙 부통 (2학년) : 하세쿠라 레이 (중앙 숏컷)
로사 페티다 앙 부통 쁘띠 쇠르 (1학년) : 시마즈 요시노 (오른쪽 양갈래)
백장미 패밀리 (왼쪽부터)
로사 기간티아 (3학년) : 사토 세이 (왼쪽 세미롱헤어?)
로사 기간티아 앙 부통 (1학년) : 토도 시마코 (중앙 장발)
로사 기간티아 앙 부통 쁘띠 쇠르 : 공석
*오른쪽은 주인공이 2학년이 되면서 시마코의 동생이 된 니죠 노리코. 자리가 하나 비기때문에 시마코처럼 쁘띠 쇠르를 건너뛰고 앙 부통이 되었다.
이 중에 사토 세이는 공식적으로 레즈비언이라는 언급이 있는 캐릭터.
2. 신무월의 무녀
(치카네-히메코)
신무월의 무녀는 오로치라는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의 세력으로부터 태양의 무녀(금발, 쿠루스가와 히메코)와 달의 무녀(흑발, 히메미야 치카네)가 세상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이야기야. 근데 메카물을 곁들인(로봇으로 싸움).
애니는 태양의 무녀 히메코의 시점으로 진행되는데…
히메코는 학교의 남녀불문 만인의 동경의 대상인 치카네와 소꿉친구이자 학교의 왕자님인 오오가미 소마의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해.
히메코가 수동적인 면이 있는 캐릭터라서 좀 더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소마에게 끌려가는 데다가 무녀는 각성하기전에는 큰 힘이 없어서 여러모로 소마의 존재감이 두드러져. 그래서 헤테로 물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는데… 찐사랑은 처음부터 끝까지 치카네야.
남캐의 다소 높게 느껴지는 비중과 중후반에 있는 '강압적인 관계' 암시하는 장면(이 표현은 순화된 표현입니다), 메카물이라는 진입장벽이 있는 작품이지만 그림체가 정말 예쁜데다가… 그만큼 질척이는 감정을 잘표현해서 팬이 많은 작품이야.
그리고 사회적인 통념으로인해 사랑을 내보이는 것조차 망설이고 본인의 감정에 죄악감을 느끼는 치카네와 치카네를 좋아하지만 여자끼리기때문에 스스로의 감정을 자각하지 못했던 히메코의 캐릭터는 여성 끼리의 사랑의 어려움이나 장애물을 제대로 표현했다는 장점이 있는 작품이기도 해.
번외로… 코시로와 영원한 하늘이라는 작품에 치카네와 히메코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가 등장해. (같은 제작사의 작품으로 알고 있음) 조연이라 분량은 적지만.
3. 마이 히메 시리즈
(나츠키-마이-미코토)
이건 헤테로가 메인인 남성향 작품이야.
스트로베리 패닉과 함께 3대에 들어갔다 나갔다하는 작품이지.
주인공 토키하 마이가 후우카 학원에 전학 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야. 평범한 학원물인것처럼 시작하다가 특이한 설정을 드러내는데, 그게 히메와 오펀 차일드야.
히메는 후우카 학원에 불려온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의 총칭이야. 히메들은 차일드라는 특별한 생명체를 소환할 수 있는데 그 매개체는 히메의 '소중한 사람'이야. 이 생명체를 소환해서 히메는 오펀과 싸우고… 히메들끼리 싸우기도 해.
학원물 + 마법소녀 + 메카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작품이 어째서 몇대 백합물에 들어갔냐면…
여기에는 당시 백합러들… 특히 백합여덬들을 갈퀴로 끌어모았던 갓커플 나츠키x시즈루가 나오기 때문이야.
흑발(군청색) x 갈발의 조합에… 쿨뷰티 츤데레와 집착광공 캐릭터의 조합이야. <- 이 요소만으로 어떻게 덕후들을 끌어 모았는지 알겠지?
마리미떼랑 같이 2차 창작물이 엄청 많은 작품이야. GL 만화를 그리는 일본 만화가들이 그린 2차 창작물도 엄청 많았던 기억이 있네.
워낙 백합팬들이 많이 붙은 작품이다보니…
후속작인 마이 오토메는 더더욱 백합 커플링이 많았어.
거기다 마이 히메에 등장했었던 캐릭터들이 대부분 다시 등장하는데 당연하게도 나츠키랑 시즈루도 나와. 전작인 마이 히메에서는 아무래도 시즈루의 일방적인 사랑인 느낌이 강했다면 오토메에서는 쌍방이 된 느낌이 강해.
나츠키 시즈루 커플링의 후반부의 강렬한 임팩트에 비해서… 분량이 적기때문에 이 점이 큰 단점이기도 해.
4. 스트로베리 패닉
(오른쪽에 머리 묶은 빨간머리가 주인공 나기사)
대놓고 백합을 추구하며 만들어진 애니. 마이히메랑 같이 사람에 따라 3대 백합애니에 들어가기도 하고 빠지기도 했던 애니야.
간단히 이야기하면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의 남성향 버전 애니라고 할 수 있어.
남성향이 짙고 자극적인 장면도 꽤 있어서…호불호가 굉장히 크게 갈리는 애니기도 해.
내용은
한 부지내에 일본 최고의 명문 여학교 3개가 모여있는데… 주인공 나기사가 이 3학교 중 미아톨에 전학을 오게 되고 3학교의 학생들이 함께 지내는 기숙사에 머물게 되면서 벌어지는 학원물이야.
주인공인 나기사랑 엮기는 캐릭터만해도 3명이라… 하렘물적인 면이 있어서 하렘물을 안좋아하는 사람한테도 호불호가 갈릴듯.
개인적으로는 취향은 아니었지만 그때는 먹을게 이거 아니면 빈그릇이었기에 끝까지 봤고… 다 본 시점에서는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만한 애니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부분도 확실하게 있는 애니야.
백합을 대놓고 추구하는 작품이다보니 여길보아도 저길보아도 여x여 커플이고 다양해서 여러가지 맛(?)이 보장된데다가… 개인적으로 커플이 되는 캐릭터도 좋지만 짝사랑하는 캐릭터들이 굉장히 애달프고 매력적였어. (이 말은 즉 내가 응원한 커플은 전부 이어지지 않았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