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들 여러개 보냈는데 다 너무 정성껏 답변해주셨오....그리고 롤링페이퍼 부탁드렸는데 그건 숙고할 시간이 필요해서 추후에 답변해주신대!


Q. 혹시 4명이 간지럼을 타는 정도는 누가 제일 심한가요?
 
A. 조건이 동일하다고 가정했을 시 간지럼을 잘 타는 순서는 현진, 지혜, 해신, 여주입니다. 현진과 지혜는 비슷한 편입니다.
 
현진은 분위기에 따라 간지럼을 타는 편입니다. 장난스럽거나 느슨해진 분위기에서 주로 느낍니다. 일에 몰두하고 있거나 한 곳에 집중하는 동안은 잘 느끼지 못합니다.
 
지혜는 심적 거리감이 적은 상대에게서만 간지럼을 느낍니다. 잘 모르는 상대의 접촉은 불쾌감을 더 지배적으로 인지하는 것 같습니다.
 
센티넬의 경우 파장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는 하지만 간지럼에는 어느 정도 면역이 있습니다. 다만 간지럼 태우는 손끝에 미약한 파장을 흘려보낸다면 간지럼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파장에 예민한 해신이 여주보다 간지럼을 조금 더 잘 느끼겠군요.
 
 
Q.현진이가 예전에 해신이 파일을 확인하면서 거주지를 옮겨다닌걸 봤는데 그러면 현진이는 지금 해신이의 과거연애사(?)를 정확히 알고있는건가요? 아니면 거기에 대해 혼자 ‘나는 n번째 여친이구낭…’하고 생각하고 있다거나 그런가요?
 
A. 해신의 파일에는 거주지 이전과 함께 동거인의 유무 또한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센터는 각성한 개체들의 가족뿐만 아니라 감정적으로 깊은 유대를 맺었던 관계들을 전수조사하여 관리하는데요. 해신의 경우 유대관계가 미약한 것으로 판단되어 이전 동거인들은 감시 항목에서 제외되었습니다. 현진은 이 문장들 또한 읽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n번째 여자친구라기보다는 좀 더 복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마음 둘 곳 없이 바다처럼 떠도는 해신의 삶에 등대 같은 정착지가 되어주고 싶어 합니다.
 
 
Q. 해신이가 엄마에게도 꽤 학대를 당한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빠와 다르게, 애증이긴 해도 애정을 갖고있는 이유는 뭔가요? 아이에게 엄마의 존재란 단순히 끊어낼수 없기 때문인가요?
 
A. 해신이 어머니에게 가지고 있는 감정은 몹시 복합적입니다. 해신의 어머니는 산후우울증과 더불어 남편과의 갈등, 가난, 폭력 등에 심적으로 온전한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이따금 해신을 안고 하염없이 다독여주는 날이 있는가 하면, 매몰차게 밀어내거나 폭력을 저지르는 날도 있었지요. 변덕을 일으키듯 잠깐씩 드러나곤 하는 애정에 매달리다 보니 해신은 어머니를 끝까지 미워만 하지 못했습니다.
 
 
Q. 센터내에 동성? 센티넬-센티넬 혹은 가이드-가이드 연애하고 있는 사람이 있나요? 굳이 센터내부가 아니더라도 실제로 센티넬센티넬 사례가 존재하나요?
 
A. 가이드끼리 연애하는 것은 의외로 드물지는 않습니다. 센터에서 갇혀 살다 보니 가이드끼리 유대가 깊어지기도 하고 서로 처한 상황에 진정으로 이해해줄 수 있다는 동질감을 크게 느끼기 때문입니다. 가이드는 파장에 크게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각성 전에 해왔던 연애와 큰 달라짐 없이 감정을 교류할 수 있습니다.
 
센티넬의 경우는 동질(동일 형질)연애를 하기 조금 어렵기는 합니다만, 아주 사례가 없지는 않습니다. 다만 생리적으로 가이드 파장을 늘 갈구하기 때문에 관계가 길게 이어지려면 보통 이상의 자제력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센티넬은 다른 센티넬의 파장에 사랑스러움보다는 불쾌감을 훨씬 더 크게 느낍니다. 타고난 성정이 난폭하기 때문에 보통의 경우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격전지에서 생사를 넘나들며 큰 유대를 쌓았다면 이례적으로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또한 전우애로 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두 건 정도가 있었습니다.

+)
https://gfycat.com/LonelyBrownGannet

이거 보내드리면서 [ 수질관리사님 혹시 해신이에게 강아지풀로 토끼반지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실 수 있나요? 해신이가 알면 좋아할거 같아서요.한동안 현진이 손가락을 주의깊게 살펴봐야겠군요.]라고 덧붙였는데,


보내주신 질문에 대한 답이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네요. 참, 토끼 반지 만드는 법은 해신이에게 잘 전달해주었습니다. 해신이가 무척이나 즐거워하는군요. 아마 훈련을 마치고 저녁에 꽃다발과 함께 반지를 하나 만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수도 앞에 강아지풀이 참 많았었는데, 비가 많이 온 후로는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화단을 10여 분 정도 돌아다니다가 마땅한 크기의 풀을 찾아 만들어보았습니다. 다만 제 손재주가 무척이나 고약한 모양입니다. 잘 만들어서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래도 맨 오른쪽의 것은 조금 봐줄 만 하지 않을까요? 털이 보들보들한 것이 무척 귀엽네요.

라면서 보내주신 사진...

ㄱㅇㅇㄱ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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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리고 갓랑악어님이 이번에 부산 갔다가 발견했다고 자랑하신 현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