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란?🐊📝 길잡이 공식 설정란에 비정기적으로 올라오는 작은 이야기💛💙)
비정기적 기록. 수질관리사 개인 일지.
날짜 : 2020.02.26. 날씨 : 구름 조금/비
차지혜 : 여주와 식자재 마트를 방문했다. 물티슈 등 생필품을 장바구니에 넣고 계산대로 향하려던 순간 여주의 간청에 식료품 코너로 발걸음을 돌린다. 신이 나서 이것저것 고르는 여주의 모습을 보곤 마음이 너그러워졌는지 집은 것들을 모두 장바구니에 넣어준다.
이여주 : 마트에서 팬케이크 재료를 구매했다. 집으로 돌아온 후 지혜와 함께 반죽을 만들었다. 어색하게 달걀을 풀고 있는 지혜에게 엄청난 칭찬을 퍼부었다. 구운 팬케이크는 생크림과 시럽을 곁들여 먹었다. 지혜가 배불러 하는 것을 흐뭇하게 여기는 듯하다.
윤현진 : 총기 미소지 확인 서류 작성을 위해 사격장을 방문했다. 이후 집으로 돌아가려던 찰나, 비가 오는 바람에 사격장 처마 밑에서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오래전 개인 사물함에 넣어두었던 과자를 꺼내와서 해신과 나누어 먹었다.
강해신 : 현진과 함께 사격장을 방문했다. 현진이 서류를 작성하는 동안 신기하다는 듯이 사격장 내부를 구경했다. 빗소리를 들으며 초코 다이제를 나누어 먹는 것이 기분이 좋은 듯하다. 현진이 네 개 정도를 먹고 물려 하자 우산도 없이 다른 과자를 사러 가려다가 만류 당했다.
날짜 : 2020.03.03. 날씨 : 구름 많음/안개
차지혜 : 05:30 PM. 여주와 함께 센터 내 종합문화시설을 둘러보았다. 여주가 노래방에 관심있어하자 노래방에서 한 시간 정도 여주의 노래를 감상했다. 여주의 목소리가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것 같다. 자신의 노래도 들어보고 싶다는 요청에 손을 내젓는다. 다음에 준비가 되었을 때 해주기로 넘어가 다행이라고 속을 쓸어내린다.
윤현진 : 07:15 PM. 해신과 외출준비 후 퇴근하는 다희를 차로 데리러 갔다. 예약해둔 인근 레스토랑에 가서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오랜만에 다희와 옛날이야기를 많이 하며 추억을 되새겼다. 각성 때 즈음부터를 천천히 되짚다가 문득 해신이 대화에 소외되었다고 생각했는지 주제를 바꾸었다.
이여주 : 05:30 PM. 지혜의 안내로 센터 종합문화시설을 방문했다. 노래방을 보자마자 신이 나는지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시설 이용이 자유롭다는 말에 마이크를 잡아본다. 지혜에게 가장 자신 있는 노래를 불러주었다. 반응이 좋자 그다음으로 자신 있는 노래를 예약한다. 지혜의 노래 또한 들어보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강해신 : 07:40 PM. 현진, 다희와 식당에 도착했다. 음식을 먹으면서도 현진의 과거 이야기에 온 집중을 기울인다. 한참 듣던 도중 자신에게로 넘어온 대화 주제에 몹시 아쉬워한다. 다희가 해주는 현진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듣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다음 정기 검진에 슬쩍 운을 띄워볼까 생각한다.
날짜 : 2020.03.05. 날씨 : 맑음/안개
차지혜 : 08:00 PM. 여주와 함께 편의점에서 트럼프 카드를 사 왔다. 포커 게임에 대한 설명을 듣고 몇 판을 해보았다. 초심자의 운이 따르는지 내리 몇 판을 이겼다. 쌓여가는 내기 소원권에 자신도 모르게 뿌듯하게 미소짓는다.
이여주 : 08:00 PM. 저녁을 먹고 지혜와 포커 게임을 했다. 조금만 집중하면 지혜의 동공에 비친 카드를 읽을 수 있다. 자신에게 유리한 패가 나오면 다이를 해주었다. 한두 판 정도는 이겨 자신의 소원권도 챙겼다. 지혜에게 재능이 있는 것 같다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해주었다.
윤현진 : 12:20 PM. 오전에 지혜의 운전 연수를 도왔다. 점심시간에 맞추어 귀가했지만, 집 안은 고요하다. 아무래도 검진을 하러 간 해신보다 자신이 먼저 도착한 것 같다. 문득 장난기가 도는지 신발을 신발장 안에 넣어두고 안방으로 가서 숨어있다.
강해신 : 12:15 PM. 검진을 이르게 마치고 마트를 들러 점심거리들을 구매했다. 점심을 준비하려던 순간 복도에서 현진의 발소리가 들려온다. 장난을 치고 싶은지 얼른 화장실 안에 신발을 가지고 들어가 몸을 숨긴다. 현진이 자신을 발견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날짜 : 2020.03.08. 날씨 : 맑음/안개
차지혜 : 06:30 AM. 이른 아침 눈을 떴다. 창문으로 드는 청람색 빛에 의지해 시야를 확보했다. 자신을 안고 곤히 잠들어 있는 여주의 얼굴을 관찰한다. 여주의 헝클어진 잔머리를 손가락으로 건드리며 옅게 웃는다.
이여주 : 06:30 AM. 잠결에 지혜의 손길을 느끼곤 기분 좋게 품을 파고들었다. 잠시 후 잠에서 깨어 아침 인사로 짧게 입을 맞추었다. 침대에서 조금 뒹굴거린 후 지혜와 아침 산책을 하러 외출했다.
윤현진 : 03:00 AM. 독한 악몽에 시달리던 도중 흔들어 깨우는 손길에 놀라 눈을 떴다. 꿈인 것을 깨닫고 해신에게 안겨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다. 그러나 더 잠이 오지 않는지 한참 눈만 감고 있었다. 결국 잠을 포기하고 가볍게 볼 영화 한 편을 고른다.
강해신 : 03:00 AM. 괴롭게 앓는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식은땀을 흘리며 잠든 현진을 부드럽게 흔들어 깨웠다. 등을 쓰다듬어주며 다시 잠을 재우려 했지만, 여의치 않은지 가벼운 영화 한 편을 보자고 제안했다.
2020년 03월 12일. 날씨 : 구름 조금
차지혜 : 04:00 PM. 기진맥진하게 상담을 마친 후 기다리고 있던 여주와 함께 상담소를 빠져나온다. 길목에서 고양이를 마주쳤다. 여주가 고양이를 귀여워해 주는 모습을 신기한 듯이 바라보았다.
이여주 : 04:00 PM. 지혜와 함께 집으로 향한다. 자신의 다리에 몸을 비비는 고양이를 웃으며 쓰다듬어주었다.
윤현진 : 11:40 AM. 카페에서 지혜를 만나 커피를 마셨다. 센터 내 고등교육을 어떤 방식으로 이수하였는지 물어보았다. 이후 교육부에 들러 중등, 고등 교재를 과목별로 챙겼다.
강해신 : 11:40 AM. 병동에서 간단한 신체검사를 받았다. 현진과 점심을 먹기로 한 정오가 다가올수록 최대한 열심히 협조했다.
2020년 03월 14일. 날씨 : 맑음/안개
차지혜 : 09:20 A.M. 집에서 혼자 책을 읽으려던 도중 현진의 연락을 받았다. 오늘이 화이트데이인 것을 처음 깨닫고 얼른 지갑을 챙겨서 나왔다. 외출증을 끊어 현진의 차를 얻어타고 가장 가까운 백화점에 방문했다. 여주의 선물을 사고 현진에게도 답례로 홀 케이크 하나를 포장 선물했다.
이여주 : 09:20 A.M. 지혜에게 정기 검진을 사유로 둘러대고 집을 나섰다. 지혜가 같이 가겠다는 것을 한사코 거절하고 숙소 건물을 빠져나왔다. 식자재 마트 앞에서 해신과 접선하여 간식거리를 잔뜩 샀다. 카페 구석진 자리에 앉아 사탕 바구니를 만들었다. 정성껏 쓴 편지를 바구니에 끼워 넣었다.
윤현진 : 09:30 A.M. 검진을 받으러 가는 해신을 현관문 앞까지 배웅해주었다. 해신이 집을 나서자마자 지혜에게 전화를 했다. 미리 끊어둔 외출증으로 차에 지혜를 태워 백화점까지 운전했다. 해신의 선물을 샀다. 복귀 전 카페에 가서 지혜와 커피를 마셨다.
강해신 : 09:30 A.M. 현진에게 정기 검진을 사유로 둘러대고 집을 나섰다. 표정 관리에 애쓰며 현진이 따라 나오지 못하게 들여보냈다. 식자재 마트 앞에서 여주와 접선하여 간식거리를 잔뜩 샀다. 카페 구석진 자리에 앉아 사탕 바구니를 만들었다. 정성껏 쓴 편지를 바구니에 끼워 넣었다.
2020년 03월 18일. 날씨 : 안개.
차지혜 : 01:20 PM. 센터 소유 차량을 빌려 주행 연습을 했다. 혼자 조용히 연습하려고 했지만, 차량 대여 신청을 확인한 부국장은 기어이 조수석에 올라탔다.
윤현진 : 01:50 PM. 선배의 부탁으로 사무실에 잠시 출근했다. 해신과 저녁을 함께 먹기로 해서 그전까지 일을 끝낼 요량이다.
이여주 : 02:10 PM. 부국장이 오랜만에 지혜와 대화할 시간을 가지고 싶어 하는 것 같아 조용히 자리를 비켜주었다. 정보관으로 가던 도중 해신을 만나 동행했다.
강해신 : 02:10 PM. 현진이 내준 숙제를 하러 가방을 싸서 정보관으로 가던 도중 여주를 만났다. 나란히 앉아서 어려운 영어 문제를 물어보며 열심히 공부했다.
날짜 : 2020.03.20. 날씨 : 맑음.
차지혜 : 07:00 PM. 금요일 저녁에 아무런 약속이 없다고 하도 우는소리를 해대는 통에 유리를 집에 초대했다. 여주가 준비한 저녁 식사를 함께 나누어 먹는다. 내내 감탄하는 유리의 반응에 내심 뿌듯해한다. 여주가 특별히 공들인 요리를 은근히 권해준다. 식사를 마치고 유리가 양손 가득히 사 온 것들을 확인한다. 소주와 맥주, 간편 안주들을 보곤 유리가 쉽게 돌아갈 것 같지 않다는 것을 직감한다. 항의가 담긴 시선을 담담히 무시해 넘기는 유리의 태도에 기가 막혀 한다.
이여주 : 11:55 PM. 취기에 말투가 어눌해진 유리의 이야기를 웃으며 받아준다. 술이 올라 피로한 지혜를 안방으로 보내 재운다. 다시 거실로 나와 유리가 해주는 지혜의 이야기를 마저 듣고 있다. 능청스럽게 반응하며 지혜가 이 연애에 얼마나 노력하고 있었는지 자세한 내막을 알아낸다. 연애 서적을 읽었다는 대목에서 한참 웃는다. 유리의 주관적인 양념이 잔뜩 쳐진 이야기지만 기분이 무척이나 좋은 모양이다. 유리의 잔이 비지 않게 적절히 속도를 조절한다.
윤현진 : 02:25 AM. 당직 근무를 서고 있는 다희의 사무실에서 해신과 함께 시간을 보내주고 있다. 이야기꽃을 피우다 슬슬 출출해져 냉장고를 뒤적인다. 마땅히 사둔 것이 없자 편의점을 다녀오겠다는 해신에게 카드를 꺼내준다. 컴컴한 복도를 홀로 나가는 해신에게 병동 귀신을 조심하라고 일러준다. 무섭도록 빠른 속도로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에 다희와 한참 웃는다.
강해신 : 03:40 AM. 조금씩 졸기 시작하는 현진을 안아 들어 간이침대에 옮겨준다. 마찬가지로 피로해 보이는 다희에게 급한 일이 있으면 깨워주겠다고 약속한다. 소파 자리를 다희에게 내주고 책상 앞에 앉아있다. 다희가 켜준 애니메이션을 보면서도 모니터 한쪽 모퉁이에 켜진 콜 화면을 신경 쓰고 있다. 이불 뒤척이는 소리가 들리자 음향을 최저로 낮춘다.
비정기적 기록. 수질관리사 개인 일지.
날짜 : 2020.02.26. 날씨 : 구름 조금/비
차지혜 : 여주와 식자재 마트를 방문했다. 물티슈 등 생필품을 장바구니에 넣고 계산대로 향하려던 순간 여주의 간청에 식료품 코너로 발걸음을 돌린다. 신이 나서 이것저것 고르는 여주의 모습을 보곤 마음이 너그러워졌는지 집은 것들을 모두 장바구니에 넣어준다.
이여주 : 마트에서 팬케이크 재료를 구매했다. 집으로 돌아온 후 지혜와 함께 반죽을 만들었다. 어색하게 달걀을 풀고 있는 지혜에게 엄청난 칭찬을 퍼부었다. 구운 팬케이크는 생크림과 시럽을 곁들여 먹었다. 지혜가 배불러 하는 것을 흐뭇하게 여기는 듯하다.
윤현진 : 총기 미소지 확인 서류 작성을 위해 사격장을 방문했다. 이후 집으로 돌아가려던 찰나, 비가 오는 바람에 사격장 처마 밑에서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오래전 개인 사물함에 넣어두었던 과자를 꺼내와서 해신과 나누어 먹었다.
강해신 : 현진과 함께 사격장을 방문했다. 현진이 서류를 작성하는 동안 신기하다는 듯이 사격장 내부를 구경했다. 빗소리를 들으며 초코 다이제를 나누어 먹는 것이 기분이 좋은 듯하다. 현진이 네 개 정도를 먹고 물려 하자 우산도 없이 다른 과자를 사러 가려다가 만류 당했다.
날짜 : 2020.03.03. 날씨 : 구름 많음/안개
차지혜 : 05:30 PM. 여주와 함께 센터 내 종합문화시설을 둘러보았다. 여주가 노래방에 관심있어하자 노래방에서 한 시간 정도 여주의 노래를 감상했다. 여주의 목소리가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것 같다. 자신의 노래도 들어보고 싶다는 요청에 손을 내젓는다. 다음에 준비가 되었을 때 해주기로 넘어가 다행이라고 속을 쓸어내린다.
윤현진 : 07:15 PM. 해신과 외출준비 후 퇴근하는 다희를 차로 데리러 갔다. 예약해둔 인근 레스토랑에 가서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오랜만에 다희와 옛날이야기를 많이 하며 추억을 되새겼다. 각성 때 즈음부터를 천천히 되짚다가 문득 해신이 대화에 소외되었다고 생각했는지 주제를 바꾸었다.
이여주 : 05:30 PM. 지혜의 안내로 센터 종합문화시설을 방문했다. 노래방을 보자마자 신이 나는지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시설 이용이 자유롭다는 말에 마이크를 잡아본다. 지혜에게 가장 자신 있는 노래를 불러주었다. 반응이 좋자 그다음으로 자신 있는 노래를 예약한다. 지혜의 노래 또한 들어보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강해신 : 07:40 PM. 현진, 다희와 식당에 도착했다. 음식을 먹으면서도 현진의 과거 이야기에 온 집중을 기울인다. 한참 듣던 도중 자신에게로 넘어온 대화 주제에 몹시 아쉬워한다. 다희가 해주는 현진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듣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다음 정기 검진에 슬쩍 운을 띄워볼까 생각한다.
날짜 : 2020.03.05. 날씨 : 맑음/안개
차지혜 : 08:00 PM. 여주와 함께 편의점에서 트럼프 카드를 사 왔다. 포커 게임에 대한 설명을 듣고 몇 판을 해보았다. 초심자의 운이 따르는지 내리 몇 판을 이겼다. 쌓여가는 내기 소원권에 자신도 모르게 뿌듯하게 미소짓는다.
이여주 : 08:00 PM. 저녁을 먹고 지혜와 포커 게임을 했다. 조금만 집중하면 지혜의 동공에 비친 카드를 읽을 수 있다. 자신에게 유리한 패가 나오면 다이를 해주었다. 한두 판 정도는 이겨 자신의 소원권도 챙겼다. 지혜에게 재능이 있는 것 같다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해주었다.
윤현진 : 12:20 PM. 오전에 지혜의 운전 연수를 도왔다. 점심시간에 맞추어 귀가했지만, 집 안은 고요하다. 아무래도 검진을 하러 간 해신보다 자신이 먼저 도착한 것 같다. 문득 장난기가 도는지 신발을 신발장 안에 넣어두고 안방으로 가서 숨어있다.
강해신 : 12:15 PM. 검진을 이르게 마치고 마트를 들러 점심거리들을 구매했다. 점심을 준비하려던 순간 복도에서 현진의 발소리가 들려온다. 장난을 치고 싶은지 얼른 화장실 안에 신발을 가지고 들어가 몸을 숨긴다. 현진이 자신을 발견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날짜 : 2020.03.08. 날씨 : 맑음/안개
차지혜 : 06:30 AM. 이른 아침 눈을 떴다. 창문으로 드는 청람색 빛에 의지해 시야를 확보했다. 자신을 안고 곤히 잠들어 있는 여주의 얼굴을 관찰한다. 여주의 헝클어진 잔머리를 손가락으로 건드리며 옅게 웃는다.
이여주 : 06:30 AM. 잠결에 지혜의 손길을 느끼곤 기분 좋게 품을 파고들었다. 잠시 후 잠에서 깨어 아침 인사로 짧게 입을 맞추었다. 침대에서 조금 뒹굴거린 후 지혜와 아침 산책을 하러 외출했다.
윤현진 : 03:00 AM. 독한 악몽에 시달리던 도중 흔들어 깨우는 손길에 놀라 눈을 떴다. 꿈인 것을 깨닫고 해신에게 안겨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다. 그러나 더 잠이 오지 않는지 한참 눈만 감고 있었다. 결국 잠을 포기하고 가볍게 볼 영화 한 편을 고른다.
강해신 : 03:00 AM. 괴롭게 앓는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식은땀을 흘리며 잠든 현진을 부드럽게 흔들어 깨웠다. 등을 쓰다듬어주며 다시 잠을 재우려 했지만, 여의치 않은지 가벼운 영화 한 편을 보자고 제안했다.
2020년 03월 12일. 날씨 : 구름 조금
차지혜 : 04:00 PM. 기진맥진하게 상담을 마친 후 기다리고 있던 여주와 함께 상담소를 빠져나온다. 길목에서 고양이를 마주쳤다. 여주가 고양이를 귀여워해 주는 모습을 신기한 듯이 바라보았다.
이여주 : 04:00 PM. 지혜와 함께 집으로 향한다. 자신의 다리에 몸을 비비는 고양이를 웃으며 쓰다듬어주었다.
윤현진 : 11:40 AM. 카페에서 지혜를 만나 커피를 마셨다. 센터 내 고등교육을 어떤 방식으로 이수하였는지 물어보았다. 이후 교육부에 들러 중등, 고등 교재를 과목별로 챙겼다.
강해신 : 11:40 AM. 병동에서 간단한 신체검사를 받았다. 현진과 점심을 먹기로 한 정오가 다가올수록 최대한 열심히 협조했다.
2020년 03월 14일. 날씨 : 맑음/안개
차지혜 : 09:20 A.M. 집에서 혼자 책을 읽으려던 도중 현진의 연락을 받았다. 오늘이 화이트데이인 것을 처음 깨닫고 얼른 지갑을 챙겨서 나왔다. 외출증을 끊어 현진의 차를 얻어타고 가장 가까운 백화점에 방문했다. 여주의 선물을 사고 현진에게도 답례로 홀 케이크 하나를 포장 선물했다.
이여주 : 09:20 A.M. 지혜에게 정기 검진을 사유로 둘러대고 집을 나섰다. 지혜가 같이 가겠다는 것을 한사코 거절하고 숙소 건물을 빠져나왔다. 식자재 마트 앞에서 해신과 접선하여 간식거리를 잔뜩 샀다. 카페 구석진 자리에 앉아 사탕 바구니를 만들었다. 정성껏 쓴 편지를 바구니에 끼워 넣었다.
윤현진 : 09:30 A.M. 검진을 받으러 가는 해신을 현관문 앞까지 배웅해주었다. 해신이 집을 나서자마자 지혜에게 전화를 했다. 미리 끊어둔 외출증으로 차에 지혜를 태워 백화점까지 운전했다. 해신의 선물을 샀다. 복귀 전 카페에 가서 지혜와 커피를 마셨다.
강해신 : 09:30 A.M. 현진에게 정기 검진을 사유로 둘러대고 집을 나섰다. 표정 관리에 애쓰며 현진이 따라 나오지 못하게 들여보냈다. 식자재 마트 앞에서 여주와 접선하여 간식거리를 잔뜩 샀다. 카페 구석진 자리에 앉아 사탕 바구니를 만들었다. 정성껏 쓴 편지를 바구니에 끼워 넣었다.
2020년 03월 18일. 날씨 : 안개.
차지혜 : 01:20 PM. 센터 소유 차량을 빌려 주행 연습을 했다. 혼자 조용히 연습하려고 했지만, 차량 대여 신청을 확인한 부국장은 기어이 조수석에 올라탔다.
윤현진 : 01:50 PM. 선배의 부탁으로 사무실에 잠시 출근했다. 해신과 저녁을 함께 먹기로 해서 그전까지 일을 끝낼 요량이다.
이여주 : 02:10 PM. 부국장이 오랜만에 지혜와 대화할 시간을 가지고 싶어 하는 것 같아 조용히 자리를 비켜주었다. 정보관으로 가던 도중 해신을 만나 동행했다.
강해신 : 02:10 PM. 현진이 내준 숙제를 하러 가방을 싸서 정보관으로 가던 도중 여주를 만났다. 나란히 앉아서 어려운 영어 문제를 물어보며 열심히 공부했다.
날짜 : 2020.03.20. 날씨 : 맑음.
차지혜 : 07:00 PM. 금요일 저녁에 아무런 약속이 없다고 하도 우는소리를 해대는 통에 유리를 집에 초대했다. 여주가 준비한 저녁 식사를 함께 나누어 먹는다. 내내 감탄하는 유리의 반응에 내심 뿌듯해한다. 여주가 특별히 공들인 요리를 은근히 권해준다. 식사를 마치고 유리가 양손 가득히 사 온 것들을 확인한다. 소주와 맥주, 간편 안주들을 보곤 유리가 쉽게 돌아갈 것 같지 않다는 것을 직감한다. 항의가 담긴 시선을 담담히 무시해 넘기는 유리의 태도에 기가 막혀 한다.
이여주 : 11:55 PM. 취기에 말투가 어눌해진 유리의 이야기를 웃으며 받아준다. 술이 올라 피로한 지혜를 안방으로 보내 재운다. 다시 거실로 나와 유리가 해주는 지혜의 이야기를 마저 듣고 있다. 능청스럽게 반응하며 지혜가 이 연애에 얼마나 노력하고 있었는지 자세한 내막을 알아낸다. 연애 서적을 읽었다는 대목에서 한참 웃는다. 유리의 주관적인 양념이 잔뜩 쳐진 이야기지만 기분이 무척이나 좋은 모양이다. 유리의 잔이 비지 않게 적절히 속도를 조절한다.
윤현진 : 02:25 AM. 당직 근무를 서고 있는 다희의 사무실에서 해신과 함께 시간을 보내주고 있다. 이야기꽃을 피우다 슬슬 출출해져 냉장고를 뒤적인다. 마땅히 사둔 것이 없자 편의점을 다녀오겠다는 해신에게 카드를 꺼내준다. 컴컴한 복도를 홀로 나가는 해신에게 병동 귀신을 조심하라고 일러준다. 무섭도록 빠른 속도로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에 다희와 한참 웃는다.
강해신 : 03:40 AM. 조금씩 졸기 시작하는 현진을 안아 들어 간이침대에 옮겨준다. 마찬가지로 피로해 보이는 다희에게 급한 일이 있으면 깨워주겠다고 약속한다. 소파 자리를 다희에게 내주고 책상 앞에 앉아있다. 다희가 켜준 애니메이션을 보면서도 모니터 한쪽 모퉁이에 켜진 콜 화면을 신경 쓰고 있다. 이불 뒤척이는 소리가 들리자 음향을 최저로 낮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