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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알고있지만 그냥 써보는 솔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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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3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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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은 자주 꿈을 꾸었다. 매번 다른 이야기였지만 주인공은 크게 바뀌지 않는 편이었다. 간혹 중,고등학교 친구들 또는 대학교 친구인 나비와 빛나가 등장 할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꿈의 주인공은 지완이었다.




꿈을 꿀때 만나는 지완은 언제나 솔이 바라던 지완이었다. 꿈속 지완은 솔을 엄청 사랑한다는 듯 항상 눈에 꿀이 떨어지듯 바라보곤 했다, 가끔은 떨어지기 싫다는 듯 손을 꾹 잡고 칭얼거린다던가, 자취 방 속 침대에 기대앉아 팔을 만지작 거리며 하루 일과를 말하고 솔에 품에 안겨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솔은 꿈인 줄 알면서도 단 한번도 꿈속에서 조차 지완에게 먼저 스퀸십을 한적이 없었다. 그것은 윤솔에게 있어서 금기였다. 지완을 친구로만 보지 않았기에 혹시나 마음이 담길까 싶어 작은 스퀸십 조차 늘 조심스러웠다. 현실에서건 꿈속에서건 지완이 먼저 다가오는 것은 괜찮았으나 솔이 먼저 다가가기란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




솔은 가끔 현실과 꿈의 간극이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다 생각했다. 현실에서도 지완은 늘 먼저 달려오거나 안기거나 팔짱을 끼곤 했으며 가끔은 사랑해라며 말도 해주었다. 그럴때마다 솔은 느껴지는 체온에 가끔은 귓볼이 달아오르기도 했고, 때로는 지완에게 좋아한다고 말이라도 해볼까 고민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얽혀있는 친구들과 그동안 함께 쌓은 추억들이 망가질까 걱정되어 생각만 할 뿐 실천은 하지 못했다. 




고등학생때는 이런 생각이 가득 찬적도 있었다. 보고싶어, 안고싶어, 입 맞추고 싶어,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어, 날 좋아해줘, 친구로만 보지 말아줘. 지완의 가장 친한 친구로 옆에 있으면서 속으로는 애가 탓었다.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었지만 정작 그럴 수 없었다. 가장 친한 친구라는 이름은 너무나 무겁고 소중하니까




그러던 솔에게 마침내 현실과 꿈이 동일시되는 순간이 찾아왔다. 그것은 기적이었으며 솔의 기나긴 사랑이 이루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겉으로는 솔의 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아 보였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원래도 지완이 중심이었던 솔의 하루는 이제는 지완 그 자체가 되었다.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지완에게 일어났단 연락을 하고, 씻고 나올때까지 연락이 없으면 솔은 전화를 걸었다. 솔은 항상 음성전화를 걸었지만 지완은 영상통화로 바꾸어 통화를 이어갔으며, 눈을 채 뜨지 못한 지완은 솔에게 밤새 너가 보고 싶었다며 얼른 씻고 만나자고 사랑을 속삭였다.




솔의 인생에 애인이 추가된 날 부터 솔은 늘 꿈속을 걷는 기분이었다. 어쩔땐 실은 내가 사고가 나서 병원에 입원한 상태고, 그래서 끝나지 않는 꿈을 꾸는게 아닐까 걱정을 하기도 했다. 그럴때면 옆에 있는 지완의 손을 끌어와 본인의 볼을 꼬집게 하기도 했는데 그럴때마다 지완은 내 애인 볼 아프게 하지 말라며 다시 살살 쓰다듬고 호호 불기도 했다. 솔은 볼의 통증보단 지완이 만져주는 손길에 현실임을 깨달았다.




솔은 사랑을 대놓고 말하진 못햇다. 가슴 속에 쌓아둔 사랑이 너무 컷기에 혹여 그 사랑을 전부 내보이다간 지완이 너무 부담을 가질까 걱정도 했다. 그래도 참을 수 없는 순간이 오면 꾹꾹 눌러 마음을 전하곤 했다. 지완의 집 앞 헤어지기 전 아쉬워 나누는 입맞춤으로, 지완이 얼굴이 담긴 초상화로, 품속에 안겨 잠든 지완에게 밤새 사랑한다는 말로




솔에겐 이제 꿈보다 현실이 늘 행복하고 기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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