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화 비고 업데이트(21.08.17)
차지혜 : 유리의 수다에 그러잖아도 없는 정신이 더 없는 것 같다. 고마운 마음이 큰지 차마 돌아가라고 하지는 못하고 서경에게 미안하다는 시선을 가끔 보낸다. 가끔 유리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그만 말해.’ 입 모양으로 눈치를 주지만 유리는 그 신호를 대화에 끼워달라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
윤현진 : 이제 유리의 말은 어느 정도 능숙하게 귓등으로 넘기고 있다. 문득 협탁 위에 너저분하게 펼쳐진 유리의 간식 봉투에 눈길이 간다. 슬쩍 열어 내용물을 확인한다. ‘해신이 오면 줘야겠다. 이거랑…, 이거.’ 봉투를 뒤적여 감귤 젤리를 몇 개 골라 집어 든다.
주서경 : “아, 네……. 아덴에 있었어요.” 예의상 몇 번 받아주기 시작한 유리의 말이 도저히 끝나지 않는다. 정신이 약간 빠져나간 것 같다. 현진에게 시선을 보내지만 간식 봉투만 뒤적이고 있을 뿐이다. 몰래 핸드폰을 열어 도영에게 문자를 보낸다.
이여주 : 유리에게 마실 것을 내준다. 적당히 호응하며 다른 사람들이 쉴 수 있도록 유리의 말을 최대한 받아주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유리는 처음 본 사람인 서경에 대해 엄청난 호기심을 가져버린 것 같다. 지혜의 손을 잡아주며 최선을 다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며 다독인다.
강해신 : 천천히 다가오는 에쿠스를 노려보고 있다. 성 국장의 얼굴, 눈빛, 사소한 행동 습관까지 머릿속에 새겨넣는다.
김도영 : ‘지ㄱㅁㅡ 전화 좀 걸어저ㅜ 빨리.’ 서경의 문자를 확인하자마자 사색이 되어 전화를 건다.
이유리 : “어머, 정말요? 그러면 서경 씨는 예멘 어디에 계셨어요? 그러시구나! 수정 씨가, 아. 정보부에서 일하는 제 지인 있거든요, 이수정 씨라고. 수정 씨가 거기 예멘이 그렇게 위험하다고 하더라고요. 전에 정보 교류 때문에 출장 다녀온 적 있다고 했는데, 아니 글쎄……”
서다희 : 구선재의 유해를 수습, 분석, 보관하는 일에 동원되고 있다. 넷 모두가 걱정되지만 원체 일손이 부족해 잠깐 연락할 짬이 나지 않는다.
국장 : 차량으로 이동하며 가이드와 센티넬의 원본 프로필을 점검한다. 윤현진의 서류를 오래도록 바라보고 있다.
부국장 : 성 국장의 차가 관내에 진입했다는 보고를 받는다. 핸드폰으로 지혜의 사진 앨범을 열어보며 마음을 다잡는다.
성 국장 : 느긋하게 뒷좌석에 몸을 기대고 있다. 전방 100m 앞에 누군가가 이쪽을 향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짙게 썬팅된 유리창에도 불구하고 강해신은 자신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박사 : Прежде чем границы ужесточатся, он собирает кровь и данные и направляется в аэропорт.
(국경이 강화되기 전에 그는 혈액을 수집하고 데이터를 공항으로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