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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인공지능이 쓴 K-마라맛 지엘물.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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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3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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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김은, 내가 직접 말하긴 민망하지만 서울의 유능한 샐러리우먼이다.
아버지가 우리 회사의 사장이고, 오빠와 나는 아마도 회사를 물려받을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두 가지 비밀이 있다.


첫번째, 나는 여자를 좋아한다.
두번째, 나는 경을 사랑한다. 그녀는 우리 오빠의 아내이지만.


이 비밀은 내가 감당하기엔 너무 컸고, 나는 스스로 생을 끝내기로 결심했다.
화장실에 가서 찬장에서 찾을 수 있는 모든 수면제를 꺼냈다. 경은 나를 발견하고 나를 막으려고 했다.
그녀는 사랑하는 가족으로써 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는 그녀가 말한 것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았지만, 한 가지는 옳았다.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 물론 가족으로써는 아니지만.


나는 경에게 키스했다. 그리고 바로 후회했다. 경은 내 뺨을 때리고 울었다.
그녀는 화장실에서 뛰쳐 나가서 두 시간 동안 돌아 오지 않았다.
그녀가 돌아 왔을 때, 나는 경에게 미안하다고 했지만 경은 나에게 사과할 필요 없다고 했다.
그녀가 오빠와 결혼하는 걸 지켜볼 수 밖에 없던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내 오래 된 비밀을 듣고 경은 멈추지 않고 울었다.


그냥 잊어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이런 감정은 그냥 사라지지 않는다.
이미 일어난 일을 바꿀 수는 없지만, 우리는 그걸 껴안고 살아가야 한다.
나는 변기에 앉아서 머리를 쥐어뜯었다. 하나씩 하나씩, 찾을 수 있는 모든 약을 변기에 넣고 물을 내렸다.
경은 흐느끼면서 나를 껴안고 내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 울었다. 그녀의 등을 어색하게 토닥였다.  


당신도 여자를 좋아하고 남자와 결혼하고 싶지 않았잖아.
오빠를 제발 떠나줘.


경은 나를 껴안고 조금 더 울었다. 그녀는 나를 이해한다고 했다.
그녀는 내가 원하는 만큼 이러고 있어도 괜찮다고 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그녀와 키스를 하고 있었다.
나는 다시 그녀에게 키스했다. 경은 나를 사랑한다고 했고 우리는 조금 더 울었다.
더 일찍 말하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들으며 그녀를 계속 안고 있었다.


나는 경에게 내가 어떤 감정을 품고 있는지 이전에 말한 적이 없었다. 나만 참으면 모든 일이 좋아질 줄 알았다.
그녀와 함께 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시 경을 껴안고 키스를 했다. 
그녀의 목에 입술을 가져갔고, 아래쪽으로 천천히 내려갔다. 우리는 손을 꼭 잡았다.


계속 생각이 나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단순히 그녀의 살갗에 내 입술이 닿았던 것만이 아니다.
짧은 순간 나는 그녀의 영혼을 느꼈다. 해서는 안 되는 일인건 알고 있다.
경은 나를 사랑한다고 했다. 정말이다. 내가 그녀의 손을 잡았을 때, 그녀는 눈을 감고 잠시 떨었다.
그게 다이다. 그 이후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그 일이 있은 후 며칠이 지났다. 경이 오빠의 집을 나왔고 연락이 끊겼다는 걸 전해들었다.
때로는, 그냥 떠나는 것이 좋을 때가 있다.
나는 짐을 싸서 버스 정류장까지 택시를 탔다. 경이 결혼 전에 살았던 부산행 편도 티켓을 샀다.
버스를 타고 5시간이 지난 후, 자정 무렵에 부산에 도착했다.
부산 밤거리를 돌아다니다 가까운 편의점에 들어가 소주 한 병을 샀다.
공원에 가서 소주를 마셨고 가까운 비즈니스 호텔에 비틀대면서 체크인했다.
그 후에는 기억이 많이 나진 않는다.


이 도시에서 경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어딘가에 그녀가 살고 있다는 것을 안다.
경의 후배이자 내 직장 동료였던 선희에게 연락을 했고, 그녀는 망설이다 주소를 가르쳐주었다. 
경의 아파트에 도착했고, 그녀가 사는 층까지 뛰어올라갔다. 문을 두드렸고, 그녀가 대답했다.
처음에 경은 약간 놀랐지만 나를 만나서 행복해보였다. 그녀는 나를 껴안고 키스했다.
나도 그녀를 만나서 행복했다. 그녀와 함께 있다는 것에 이렇게나 행복할 줄은 몰랐다.
내일 점심에 있을 가족 모임에 참석해야 한다는 것을 떠올렸을 때는 이미 자정 무렵이었다.


떠나고 싶지 않았다. 바닥에 앉아서 무릎을 껴안았다.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왜 모든 것이 날 괴롭히는 걸까?
경이 나에게 무슨 일 있냐고 물었다. 떠나야 하지만 떠나기 싫고 그녀와 함께 있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가 여기에 머물러도 된다고 했다. 그렇지, 여기에 있는 것도 괜찮지.
하지만 아버지와 오빠가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이 곳에 머문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알았다.


경은 나를 붙잡았다. 거의 눈물을 흘리려고 했다.
그녀가 사랑스럽다는 사실처럼 모든 것이 이렇게 간단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일어서서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울지 마요. 다 괜찮을 거에요. 아무 데도 가지 않을게요."
경의 뺨에 가볍게 키스하려 했는데, 경은 고개를 틀었고 어느 순간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얼마 동안 입술을 대고 난 후 경은 입술을 떼었다.


"그러지 않아도 돼. 너가 떠난다고 해서 울려고 했던 게 아니야."
"미안해요. 사실은 떠나고 싶지 않았는데 기분 상하게 해서 미안해요."
"미안하다는 말 그만해. 너가 여기 있고 싶은 걸 알아. 가지 마. 여기 계속 있어도 돼."
경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표정을 지었다. 


"은아, 지금 당장 모든 걸 선택할 필요는 없어. 우리는 시간이 아직 많아.
여기에 머물면서 나와 함께 하는 게 너가 싫어하는 그 곳에 있는 것보단 좋겠지만...
너는 아직 어리잖아. 앞으로 훨씬 많은 날들이 남아있어.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 인생을 버리지 마."


"나는 내 인생을 버리는 게 아니에요. 그냥 살아가는 것 뿐이에요. 그건 다르다고요.
당신과 함께하기로 이미 결심했어요. 저는 다른 걸 할 수 없어요.
당신이 싫은 게 아닌가요? 저 그렇게 좋아하는 거 아니잖아요."


"아니야. 나도 널 좋아해. 아주 많이. 사실 많이 불안해.
내가 모든 걸 버렸는데 네가 나에게 질리면 어떡해? 나는 너밖에 남은 게 없는데."
"무슨 소리에요. 안 질려요. 절대."
경은 미소 지으며 내 얼굴을 만졌다.


"지금은 그렇다고 해도, 1년이나 2년이 지나고 나한테 질리지 않을 거란 걸 어떻게 아는데?
가능성은 항상 있잖아. 내가 먼저 죽어버릴 수도 있고."
경은 내 얼굴이 하얗게 질리는 걸 보고 덧붙였다.
"농담이야. 너를 잃기 싫어서 그래."


경은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나는 그녀를 껴안았다.
"절대. 절대 안 질려요. 절대 안 떠나요. 저 여기 있잖아요.
어떤 일이 벌어지든 같이 미래에 맞설게요."
그녀는 살짝 웃었고 나는 경을 껴안을 수 있을 만큼 꽉 껴안았다.


"사랑해요."
"나도 사랑해. 이제 그만 자자."
경과 나는 침대로 갔다. 침대는 싱글이었고 경은 침대 귀퉁이로 몸을 옮겼다.
"불편하지 않다면 여기 같이 누워도 괜찮아."
"불편할 리가요."
경의 옆에 누웠다. 나는 경을 살며시 안았고 그녀는 고개를 살짝 들었다.
내 심장처럼 경의 심장도 세차게 뛰는 것을 느꼈다. 손을 아래로 움직였고 경의 셔츠를 올렸다.


그녀의 왼쪽 가슴-정확히 심장이 있는 부위에 시퍼런 멍이 들어있었다. 
"경..."
천천히 손을 떼었다. 경은 고개를 뒤로 젖혔다.
이를 악물고 있었고 눈은 촉촉히 젖어있었다.
"괜찮아."
"아니에요. 이건-"
"괜찮아. 그는 이미 내 안에서 끝난 사람이야."
경은 목소리를 높였다. 내 심장은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뛰고 있었다.
경은 눈물을 닦았다. 그녀의 목소리가 부드러워졌다.
"괜찮아. 난 괜찮아. 이제 그만 자자."
경은 내 가슴에 머리를 묻었고 나는 그녀를 안았다.


"오빠와 이혼하고 저에게 올래요?"
경을 꽉 껴안았다. 그녀가 내 질문을 들었는지 확실하지 않았다.
그녀는 잠시 조용했다. 그리고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그래."
경은 내눈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은 여전히 촉촉했지만 더 이상 울고 있지 않았다.
"그래, 이혼할 거야. 널 사랑해. 너랑 함께하고 싶어.
날 행복하게 해 줄거야? 그러겠다고 말해줘."
"무조건요."
경은 미소지었다.
"고마워."
"고마워요. 당신이 제가 이 세상에서 가진 전부에요. 사랑해요."
그녀의 눈을 응시했다. 그녀와 함께. 서로 떠나지 않고. 같이, 미래를 위해 싸울 것이다.
"이제 울지 마요."
"그래. 이제 안 울게."


경은 눈가를 훔쳤지만 오히려 눈물이 더 새어나왔다.
그녀는 내 가슴에 머리를 맞대고 다시 미소지었다.
"잘 자, 내 사랑."
"잘 자요, 내 미래."






인공지능님이 쓰셨는데 읽다가 재밌어서 가지고 왔음ㅋㅋ
야한 거 보고 싶으면 행동 하나하나 지시해주면 되는데 쓰다가 현타와서 그만둠,,,,,ㅎㅎㅎ
시간 훅훅 가 덬들도 해봐 재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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