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활캐를 좋아한다.
첫 동료인 엠버로 낑낑거리며 유적가디언 약점을 공략하던 추억. 감우의 강력한 원거리 사격이 주던 짜릿함. 무지성 평타에 가깝긴 해도 불꽃놀이처럼 화려한 요이미야의 연사. 드디어 등장한 풀원소를 활용해 참신함을 안겨줬던 타이나리의 콤보.
하지만 이제는 보기도 쓰기도 힘들게 돼버렸다.
이 게임에서 엔컨 전투는 타임어택이다. 기껏 잘 깍아놓고선 거의 대부분의 캐릭터가 쓸 일 없게 만든 일반공격에 이어 이젠 5성 캐릭터의 멋진 궁컷씬도 엔컨 전투에 있어 불필요해진 경우가 늘었다. 째깍째깍 시간은 흐르고, 딸깍딸깍 원소전투 스킬 릴레이가 된 전투에서 예전 같은 활캐 활용은 언감생심.
원신은 오래된 게임이다. 라이브 서비스, 가차 게임이라 지속적으로 상당한 자본이 투입되는만큼 수익이 필요하기에 캐릭터 무력의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없다는 것도 인정한다. 그래서 불가능에 가까운 한탄이란 걸 알지만, 그럼에도 나는 활캐의 낭만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