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댜니차·깊은 호수의 노래
코롤료프스키 극단 수석 소프라노
먼 옛날, 스네즈나야의 도시 곳곳에는 물 님프들이 살고 있었다. 어떤 이는 무대 위에서 목청껏 노래를 불렀고, 어떤 이는 골목길에서 흥겨운 멜로디를 흥얼거렸다. 아, 어떤 이는 물속으로 잠겨드는 것을 좋아했다. 그들은 몽환적인 노랫소리로 사람들을 물가로 유인하고는, 웃음소리와 함께 수면 위로 힘껏 뛰어오르며 모두의 얼굴에 물벼락을 내려주고는 했다. 그러고는 헛웃음을 터뜨리는 사람들을 뒤로한 채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 꼬리를 흔들며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스네즈나야의 무대와 골목에서는 노래하는 이들의 모습이 사라져 갔고, 수면 아래에서 올라오던 선율 또한 어두운 물결을 따라 소리 없이 침묵의 저편으로 흘러가 버렸다. 사람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저마다 추측을 늘어놓았다. 물속에서 들려오던 노랫소리가, 이대로 영영 떠나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사람들은 코롤료프스키 극장 무대에 올라 노래하고 있는 보댜니차를 발견했다. 마치 지난 세월에 조금도 빛바래지 않은 것처럼, 그 시절의 즐거움을 그대로 품고 있는 것처럼.
그녀가 떠나지 않은 이유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물론, 그 이유를 직접 물어볼 용기를 가진 사람도 없었다. 그랬다가는 앞으로 두 번 다시 그녀와의 인터뷰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될 테니까.
자신의 노래를 그토록 사랑하는 관객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던 걸까? 아니면 그 눈부신 무대를 떠나기 싫었던 걸까? 그것도 아니면… 동족들과 작별하게 되더라도 물살을 거슬러 헤엄치게 만들 만큼, 중요한 이유가 있었던 걸까?
그 의문의 답을 캐내는 것은 관객들에게 있어 의미가 없는 일이었다. 앞으로도 보댜니차의 매혹적인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했으니까.
물론, 물 님프의 노랫소리에 취하고 싶다면…
「입석이요? 어, 저희 극장에는 아직 그런 게… 아뇨, 의자를 직접 가져오시는 것도 안 됩니다」
「문이라도 열어달라고요? 그럼 안쪽에 계신 관객분들이 추우실 텐데…」
「죄송하지만, 저희 극장에서는 임시 청소부를 구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단 티켓부터 구해야 할 것이다.
https://x.com/genshinimpactkr/status/2089562936792490275
「…그만해, 파라스케바. 나도 알아. 이 정도의 고음은 내게 문제도 되지 않는다는 걸! 크세니아… 크세니아, 네 곡도 마음속에 확실히 새겨뒀어. 절대로, 잊지 않을 거야…」
——공연 준비실에서, 보댜니차의 혼잣말
◆ 이름: 보댜니차
◆ 호칭: 깊은 호수의 노래
◆ 코롤료프스키 극단 수석 소프라노
◆ 신의 눈: 물
◆ 운명의 자리: 황금물고기자리
https://x.com/genshinimpactkr/status/2089563188442419445
https://youtube.com/shorts/_LYHkfkLB9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