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들은 대개 자기가 세상의 중심이라 생각하곤 한다. 그리고 자신과 세계 사이의 거리를 깨닫는 순간, 어린 시절은 끝을 맺게 된다. 그런데 만약… 그 아이가 인간 사회에서 살고 있는, 인간이 아닌 존재라면 어떨까? 아마 그녀에게 성장의 길은 더욱 쓰라리게 다가올 것이다.
설령 그곳이 별난 사람과 마물의 천국, 노드크라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소라단 아이들은 어른을 제외하면 누구나 한패로 받아주고, 모험가 길드의 의뢰인들 역시 의뢰를 수주한 자가 어떤 사람인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다만 진정 까다로운 문제는 언제나 자신에게서 비롯되는 법——나샤 마을의 아이들도 언젠가는 자라나고, 결국 세상이 자신에게 내린 정의를 받아들이게 된다. 무수한 선택지가 있는 듯 보이는 길 위에서, 이미 운명으로 정해진 발자취를 남기게 되는 것이다. 무한한 세계는, 그렇게 단 하나의 사례로 수렴해 버린다.
하지만 린네아는 그런 선택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곁에는 앞서 언급한 「가장 중요한 문제」의 답을 알려줄 사람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세상은 넓었다. 티바트 대륙에는 일곱 개의 나라가 존재했고, 스네즈나야의 동토에 사는 요정들은 흔히 볼 수 있는 자들만으로도 여섯 종류로 구분할 수 있었으며, 빛은 일곱 가지 색으로 흩어져 무지개를 이루었다. 구름이 피어오르는 높은 산의 꼭대기와 파도치는 수면 아래에 숨어있는 땅에는 기이하면서도 아름다운 생태계와,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비경이 존재할 터였다. 그것들은 어떤 도감에도 수록되지 않았고, 어떤 분류에도 속하지 않았다. 그리고 구분할 수 없다는 것은 곧, 무한한 가능성을 의미했다.
그래서 린네아는 모험을 떠났다. 여정을 멈추지 않는다면, 운명이 뒤를 따라잡기 전에 가능성의 길 전부를 걸어볼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것이 바로 린네아만의, 이 세계와 관계를 맺는 방식이다.
https://x.com/i/status/2029769190882660810

「난 체인질링의 못된 장난이 오래전에 전설이 되어버린 줄 알고 있었어. 종말을 맞이한 요정의 통치와 함께 말이야. 어느 날 공연이 끝난 뒤, 어떤 활기 넘치는 모험가 아가씨와 만나기 전까지는…. 그녀는 내게 세계 곳곳에서 사는 다양한 생명이 내는 놀라운 목소리를 잔뜩 들려줬어. 동토의 고리타분한 늙은이들과는 전혀 다른… 재미있는 사람이더라고!」
——코롤료프스키 극단 수석 소프라노 보댜니차
◆ 이름: 린네아
◆ 호칭: 신비한 박물학자
◆ 모험가 길드의 고문
◆ 달의 륜: 바위
◆ 운명의 자리: 예언하는 새자리
https://x.com/i/status/2029769442746409330
https://youtube.com/shorts/cx3d8lzE-p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