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백 ‧ 샘물에 숨은 세월
리월 전설의 백마 선인
「바람은 자비로운 은총을 저 먼 곳의 이야기로 만들고, 그 이야기마저 날려 보내 모호한 전설로 흩어 버리지. 끝내는 잊힐 운명인 것을, 너는 왜 그런 선택을 한 걸까?」
——「시간의 집정관」 이스타로트
◆ 이름: 자백
◆ 호칭: 샘물에 숨은 세월
◆ 리월 전설의 백마 선인
◆ 달의 륜: 바위
◆ 운명의 자리: 백마자리
리월에는 예로부터 선인들에 관한 일화가 많이 전해져 내려온다.
그 예시로는 《청재광록》에 기록된 가뭄을 물리친 비구름 위 한가한 선인이나, 《호법선중야차록》에 기록된 역병을 퇴치한 황금 날개 천붕왕이 있다.
그들은 모두 주변 일대의 평화를 수호했던 위대한 존재로, 뭇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
그러한 자들 중에는 백마 선인이라 불리는 이도 있었다. 그녀의 행적 역시 각종 서적과 민간 설화에 남아있다.
혹자는 그녀가 마신 전쟁 당시 하얀 말로 변해 암왕제군이 속세의 권력을 손에 넣는 것을 도왔다고 말했다.
혹자는 그녀의 호박빛 눈동자가 끝없이 펼쳐진 시간의 황무지를 꿰뚫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혹자는 그녀가 달을 거처로 삼으며 인간들의 소원에 귀를 기울이는 한편, 속세를 비추는 불빛을 지켜왔다 말했다.
그러나 그 수많은 이야기나 기록 중, 그녀의 형상을 정확히 묘사하거나 그려낸 것은 없었다.
식사 후의 한담 중에 나온 이야기든, 먹으로 얼룩진 두루마리 위의 이야기든… 전부 눈먼 자들이 어떤 커다란 동물을 더듬는 형국일 뿐이었다.
다만 그런 이야기는 있었다. 그녀는 마치 신화 속의 말처럼 잠시 속세에 살풋 내려앉았다가, 눈 깜짝할 새에 사라져 버린다는 이야기가.
그녀의 흔적은 속세의 먼지 위에 남아 있다.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는 언젠가, 다시 한번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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