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너였구나. 딱 좋은 타이밍에 눈을 떴네.
네가 오기 전에 멜뤼진들이 몇 번이나 슬쩍 다녀갔어. 선물을 받는 건 물론 기쁘지만, 얼굴에 스티커를 붙일 때 계속 자는 척을 하는 건 꽤 힘들더라고. 게다가 하나가 가면 또 하나가 들어오니까 더 그랬고.
모처럼 준비한 깜짝 선물을 망치는 건 실례니까. 그나마 네가 때맞춰 나타나 줘서 다행이네.
아무튼 깨워줘서 고마워. 덕분에 연기를 끝낼 수 있었어. 마침 목이 좀 마른데… 같이 한잔할래?

「행정청 일은 사람이 할 일이 아냐. 태엽 장치가 할 일이지. 진짜 쓰러질 것 같네. 물론 메로피드 요새 교도관보단 낫겠지만! 어… 공작님, 언제부터 거기 계셨어요?」
「나? 신경 쓰지 마. 난 공기다 생각하고 계속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