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침 연꽃 파이를 좀 구웠는데, 하나 드셔보시겠습니까?」
「얘 진짜 웃겨. 빵 하나 제대로 만들어 보겠다고 밤새도록 반죽을 주물럭대고 있었다니까? 뭐, 덕분에 맛은 확실히 나아지긴 했지만. 이참에 의사 그만두고 제빵사가 되어보는 건 어때?」
「하하, 장생이 방금 한 말은 흘려들으세요. 이건 그냥 문득 생각이 나서 만들어 본 것뿐이니까」
「아무튼… 대륙 각지에서 온갖 맛있는 음식을 먹어본 미식가로서, 감상을 들려주시지 않겠습니까?」

「또 한 살을 먹었네, 백출」
「그러게…」
「이럴 땐 축하한다고 해야 하나?」
「꼭 그럴 필요는 없을걸?」
「그래, 그럼… 오래오래 살아, 백출」
「물론이지. 네가 계약자를 또 새로 찾게 만드는 일은 없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