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즈 50화 무료 이벤트(~22일까지)래서 읽기 시작했는데 재미있넹
고아로 외롭게 자라 회사에서도 이리저리 치이며 고군분투하던 회사원이 업무강도에 치이다 결국 과로사하게 되는데 눈을 뜬 순간 병실에 누워있고 어떤 젊은 여자가 근심어린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음. 그리고 머릿속으로 자기도 모르는 온갖 정보가 물밀듯이 밀려들어와. 근육은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고 목소리도 잘 안 나옴.
알고보니 초등학교 6학년생이지만 세 살 때 자폐 스펙트럼 2기 진단을 받았고 아파트 3층 베란다에서 추락해 죽다 살아남.
엄마는 아들을 돌보느라 교사 일도 포기하고 아빠는 건설현장과 물류센타 두 군데서 투잡을 뜀. 그래도 치료비때문에 허덕이는 집안 환경과 근심과 우울이 체득된 부모의 얼굴엔 표정이 없음. 섣부른 기대같은 건 애저녁에 버렸기 때문.
근데 이 아이의 머릿속에 전생의 서른여섯살 회사원의 업무 경력과 이번생의 기억들까지 완벽하게 겹쳐지며 그 모든 게 하나도 남김없이 기억으로 저장되는 서번트증후군이 추락 사고 이후 드러났다고 의사나 언어행동 치료사측에서는 판단함.
와중에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부모를 비롯 누군가와 눈을 마주친 적이 없었던 아이가 조금씩 시선을 맞추고 반응이 오래 걸리지만 엄마, 아빠 같은 말도 꺼내고 차츰 증상이 호전되면서 부모는 어느 순간 아이가 평범한 일상을 살 수 있게 되는 건가 희망을 갖게 됨.
서번트 증후군으로 생긴 놀라운 기억능력은 수학과 물리에 대한 놀라운 이해력을 갖고 오고 거기서 또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넓혀가는데 자기 때문에 집안의 경제사정이 휘청이며 밤낮으로 고생하는 부모를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까 골똘히 생각하다 다크웹으로 들어가 어둠의 보안전문가로 떼돈도 벌게 됨ㅋㅋㅋㅋㅋㅋㅋㅋ
소설의 흥미로운 점은 자폐를 가진 아동에게 영혼이 옮겨간 뒤 그 자폐 증상이 어느 정도로 주인공을 혼란스럽게 하는지에 대한 묘사가 꽤 실감나게 서술됨.
귀에 들어오는 모든 소음이 한꺼번에 밀려오고 눈에 들어오는 모든 시각정보가 또 한꺼번에 밀려오는 감각, 사람 많은 곳에서 어느정도나 위험해질 수 있는지 상대방의 큰소리가 또 얼마나 공격적으로 들리는지 등등.
자폐를 가진 아이를 돌보는 부모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환경과 행동거지를 아이한테 맞춰놓고 그냥 아무 것도 하지 말자에 기준이 있다는 점.
상태가 많이 호전 돼서 아이가 스스로 말도 하고 혼자 외출도 하는 단계까지 갔어도 여전히 식탁 메뉴는 단조롭고 나누는 대화도 지극히 단순한데 학교에서 사귄 친구도 과묵하고 편견없이 대해줘. 천재적인 수학 재능때문에 연결된 대학교수들도 불쌍하거나 대단한 영재로 대하지 않고 대등하게 수학적인 토론이 가능한 동료처럼 대해주는 모습 같은 게 잔잔한 재미가 있다.
수학이나 물리에 대해 거의 아는 바가 없고 소설에선 그쪽 이론이 꽤 자세하게 서술돼서 나오지만 걍 건너뛰고 읽어도 내용 이해하는데 지장 없음.
50화 무료에 이용권4장 추가로 주니까 찍먹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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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쓴 글은 이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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