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유원 본체는 원래 안배되는 존재가 아니라 안배하는 쪽이었잖아
그 차카니 상담쌤도 인외 특유의 오만함이 느껴졌어(나쁘다는 거 아니고 그냥 사실을 말하는 거)

그러다보니 호유원은 자신이 분신도 아니고 그저 본체가 어떤 목적을 위해 떼어낸 도구 같은 것에 가까울지도 모른다는 걸 깨닫자 힘들어 했음...
근데 이건 호유원이 인외든 인간이든 상관없이 당연하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 생각해
그토록 자기 자신을 찾고 싶었는데 사실 나는 '나'라는 존재의 부정적인 감정이 모인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는 걸 깨달으면... 누구라도 힘들지 않을까
근데 김솔음과의 대화로 호유원은 자기가 진실로 가장 바랐던 게 뭔지 알아차릴 수 있었고

그래서 마침내 시민들을 세광시에서 직접 봤을 때 자기 자신이 이 순간을 위해 예비된 존재라고 생각할 만큼 이 사람들을 구하는 게 보람찰 것 같다고 말하는 게 울림이 컸어
나 자신이 설령 정말로 도구적인 이유로 탄생했다 하더라도 상관없을 정도로 세광 사람들을 정말로 아끼는 게 느껴지니까...ㅠㅠ
호유원은 자신이 원치 않은 원망 같은 부정적인 감정만 지닌 채 떨어져 나왔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사실이라 할지라도 세광 사람들을 사랑하는 이 마음 또한 (본체와는 또 별개로) 호유원의 감정이었던 게 사람을 울려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