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주인공 박무현
나는 박무현에게 끝까지 이입은 못한 채로 읽은 거 같음
그렇다고 불호거나 그랬던 건 아닌데
박무현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캐릭터처럼 행동한다고 해야하나
작가가 말하고 싶은 바를 너무 강력하게 드러내며 말하고 움직여서
좀 인간적인 매력을 못 느낀 거 같아
내가 감정적으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고 느꼈어
감정이입보다는 그냥 한 발짝 떨어져서
이 주인공이 그래서 어떤 방식으로 이 재난에서 빠져나가려나
그걸 관찰하면서 읽게 됨
그래도 외전에서의 모습을 보며 어딘가 안도했다
소원씨가 나오는 외전이 참 마음에 들었음
1층엔 김가영이 빵집을 2층엔 박무현 치과
그리고 3층엔 신해량이 하는 체육관 들어오는
그 평범한 미래가 좋았음
아무래도 이 소설 읽으면서 제일 좋았던 건
많이들 그런 거 같지만 신서백임
어쩔 수 없이 이런 재난물에서 가장 상황해결능력이 뛰어나고
거기다 믿을 수 있기까지한 신서백을 싫어하긴 어려운 듯
세 명 다 누가 제일이라고 말할 것 없이
캐릭터적인 매력이 너무 뛰어남
그래서 외전에 이 셋 얘기 많이 나와서 너무 좋았음
특히 치과에다가 신서백이 별 거 다 설치한 거 보고ㅋㅋㅋ
이상하게 눈물도 찔끔 나고ㅠㅠ
신해량 그 계곡 흙이랑 돌로 다 채워서 안전하게 만든 거 너무 슬픔
나는 무의미한 복수라도 해야하는 사람인 것 같다고 했던 말도ㅜㅜ
신해량 진짜 세계관 최강자나 다름없는데
여러모로 제일 신경쓰임
그리고 이렇게 190 넘는 거대남성들 틈에
백애영 같은 여자캐릭터 있으면 좀 쉽게 소모되기 쉬운데
그러지 않고 백애영 캐릭터 너무 잘 풀어줘서 진짜 좋았음
마지막회차에 애영이랑 둘이 빠져나가는 부분들
좋아서 되게 천천히 읽음
애영이가 가진 그 묘한 발랄함과 선함 가차없음 그 모든 게 좋아
여자로서는 당연히 너무 강한데
용병들 사이에서는 어쩔 수 없이 여자라 밀리는 그 상황들에
괴로워하고 신서 있었으면 안 그랬을까 하고 자책하고 하는
그런 면모들까지도 좋음 그럼에도 절대 꺾이지 않아서 좋아
서지혁도 걍 웃기게 유쾌함 담당만 하는 게 아니라
어딘지 알 수 없는 면모를 계속 느끼게 하는
어떻게 보면 신해량보다 속을 모르겠는 그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었음
이 소설에서 전반적으로 마음에 든 게
캐릭터들이야
희한하게 주인공 캐릭터는 계속 거리두게 되는데
그 외 캐릭터들의 다양성과 인물성이 너무 좋아서
읽으면서 작가의 의도 중 하나인가 이런 깊생 하면서 읽음
여자 캐릭터들 풀어놓는 방식이 다 너무 좋았음
가영 지현 수정 유금이 투마나코 리코 엠마 등등등
다 너무 마음에 들었음
악역인 엘리자베스조차 괜찮았고
사실 와 이 소설 너무 재밌다!!! 이러면서 읽은 건 아님
내 취향에 완전히 딱 맞는 것도 아니었고
그런데도 박무현이 대체 어떻게 빠져나가는지 봐야겠다는
그 생각으로 끝까지 읽었어
다 읽고나니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간 읽은 웹소 중 좀 독특한 포지션에 있어서
종종 생각날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