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언옛날 판소범람시기에 한창 읽다가 손 놓은 뒤로 처음 웹소 도전해봄. 누가 추천해줘서 50퍼 세일할 때 샀어.
키워드는 SF 딱 하나 알고 보기 시작(원래 영화도 예고편 안 보고 보는 스타일)... 오, 해저기지네. 주인공이 치과의사야? 매일 이렇게 손님들 상대하면서 해저기지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걸까?, 는 저의 헛된 생각이었스빈다...
3권까지는 아, 끝까지 이렇게 재난영화같은 이야기일까? 와, 초반에 이렇게 캐릭터를 죽인다고. 그럼 이제 새 캐릭터 등장하려나? 하면서 보다가 루프때 눈 번쩍 뜨임.
개인적으로 헉, 빨리 다음권 볼래! 이렇게 흡입력을 느끼거나 특정 캐릭터가 너무 좋아서 그 캐릭터 보기위해 본다거나 이러진 않았어. 그냥 출퇴근때 조금씩 읽다보니 마지막권이 되었음. 판타지 소설같으면 상상할 때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으로 상상하는데 어바등은 이상하게 영화처럼 3D로 상상되더라.
1인칭 소설이라 아무래도 주인공이 별로면 끝까지 읽기 힘들듯. 나는 무현쌤이 심하게 답답하거나 고집이 엄청 세거나 한 사람이 아니라서 괜찮았음. 이타적인 사람이지만 또 모든 상황에서 천사처럼 구는 인물은 아니고, 선택한 것이 늘 최선의 결과는 아니라 본인도 결국 손가락 잃게되니깐...
가장 마음 놓고 보게 되는 건 아무래도 신해량이 같은 파티에 있을 때고... 내가 가장 매력을 느낀 캐릭터는 김재희였음.
다 읽고나서 키워드를 보니 피폐물이 있네. 나는 사실 엄청 피폐하거나 꿈도 희망도 없는 이야기 좋아하는데 어바등은 그렇진 않았고 매 화가 진행될수록 약간은 희망을 향해 나가는 느낌이었음. 대한도로 나간 사람들은 안 죽었을 것 같았으니까. 최종쯤에 박무현이 뱀이랑 여러회차 일어난 일을 볼 때 그나마 피폐함을 느끼긴했는데 본인이 기억을 못하고 담담하게 서술해서 그것도 희석된 느낌.
나오는 한국인이 정상현 말고는 대부분 정상적인 애들이라 현실과는 초큼 괴리감이 느껴졌다. 이야기의 피폐함의 덜어진 많은 부분이 한국팀 캐릭터들에 있다고 생각했음. 사기급으로 유능하기도 하고.
그리고 계단 4000개. 난 못해 걍 죽을래.....
+ 피폐물이나 주인공 고생하는 류 추천작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