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후기 호불호 주의
일단 불호 지점부터
- 주인공 성격... 근데 이건 불호라고 보기엔 좀 애매한게 결국 이 주인공 덕분에 끝까지 보긴 함 (그래서 이따 호 포인트에도 있음ㅋㅋ)
다만 내가 나쁜사람이라 끝까지 주인공에게 완전 감화되지 못했을 뿐임
특히 공감이 안 갔던 부분은 쯔쉬안 때문에 신서백이랑 갈등 있었을 때ㅋㅋ
아니 방금 본인협박에다 10억 걸고 다른사람 살인청부까지 하는 걸 봤으면서
절체절명의 탈출이 걸린데다 천장에서 뭐가 언제 떨어져도 놀랍지 않은 변수 넘치는 상황에 같이 갈 수 있었는데 왜 안그랬냐고...?
다른사람 다치면 본인이 책임 질 수 있기는 하고?
그... 단순히 패드 가져갔다고 쏜걸까요? 먼저 총들고 사람 협박하고 죽이라고 한건 우리쪽이 아닌데요?
물론 이때 주인공 멘탈도 좀 정상이 아니긴 했고ㅋㅋ 서술방식 상 독백이 많아서 더 그렇게 느껴진 거 같아
주인공이 말로 내뱉지 않는 말도 1인칭이다보니 전부 읽게 되는데, 자길 공격하는 적군은 감싸기 바쁘면서 오히려 아군은 트집잡기 바쁜 것 같다 이런 느낌 들 때도 있었고 해서 주인공의 '선함'이 독백으로 강조되는 부분이 좀 ㅂㅎ였어
신서백이 없었다면, 혹은 주인공의 생각을 극한으로 반대하는 사람이었다면 회귀 수백번 각인데 싶기도 했고ㅋㅋ
- 결말; 무한교는 그렇다 쳐도 결국 어뢰에 대해서 확실히 풀린 거 없는 게 너무 불호야ㅠㅠ
뭔 은폐해야되는 연구가 있었다든지 엔지니어를 세명이나 용병으로 보낸 한국의 거대흑막뒤통수작전이었다든지 내머리로는 도저히 상상히 안되지만 어떤 설명이라도 있었다면!! 이렇게 찝찝하지는 않았을 거야ㅜㅜㅜ
무현쌤은 선량한 치과의사니까 무한교 뒤처리는 '신해량이 했다'로 마무리한다쳐도..
루프도 판타지의 힘으로 '뱀이 이렇게저렇게... 뭐 그렇게 됐다' 이런다쳐도...!
어뢰만큼은 적어도 떡밥회수해주면 안됐을까ㅠㅠ
- 후반부 기승전결
1회차 엔딩 구간이 엄청 강렬했는데, 그만큼의 강렬함을 다시 주는 작품의 클라이맥스 부분을 못 느꼈어
오히려 좀 김이 새는 느낌?
뭔가 결말 전에 마지막으로 엄청 큰 절정 부분이 있었어야 할 것 같은데 애매했달까
후반부 클라이맥스 확실한 작품을 좋아해서 아쉬웠음
호 지점
- 주인공 성격ㅋㅋㅋㅋ
불호 지점에 적었듯이 주인공 성격이 나랑 엄청 잘맞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이 작품의 주제의식은 주인공에 있다고 생각함
이기적인 걸 당당하게 여기는 주인공들에 비해, 계속 선에 대해 고민하고 부끄러워하는 무현쌤은 확실히 어바등의 차별점이기도 하고 가장 큰 인기 요인일 것 같음
사실 신서백은 '무력 있는 아군'이라는 점에서 다른 화자라면 더 찬양받을 수 있었던 캐릭들이라고 생각하는데, 무현쌤이 폭력에 대해 끊임없이 경계해줘서 독자들도 끝까지 조심할 수 있었던 것 같음
암울한 현재 상황 + 불운한 가정사에도 너무 잠식되지 않고 해보자! 가자! 하고 희망적으로 서술해서ㅜㅜ
이 피폐한 내용을 그나마 너무 무겁지 않게 끝까지 읽을 수 있었어ㅠㅠ
어쨌든 착한 주인공은 옳다..
- 모든 캐릭터들
주조연 가리지 않고 모든 캐릭터빌딩이 정말 좋다고 느낌
사실 이게 그냥 호 포인트였어; 주인공+캐릭터 덕분에 끝까지 봄
유금이 김가영 스미레 타마키 슈란 벤자민 카누 케빈 쟝 벨리알 등등 비중상관없이 캐릭터들이 다 좋아
그 중에 신서백김만 감상 써보자면
신해량: 초능력이나 마법 같은 거 없는 그냥 사람인데도 이렇게 든든하게 느껴지는 캐릭터를 쓴 게 진짜 신기함
심지어 거의 매회차 죽음+회차마다 기억 없는 거 다른 사람들이랑 똑같은데도 대체 왜..? 어떻게 이렇게 믿음직하지..?
신해량만 있으면 어떻게든 될 것 같다는 이 근거없는 듬직함은 어디서 나온건지모름
다른 캐릭터들이 아무리 매력적이고 좋아도 신해량은 신해량
백애영: 사람을 싫어하지만 좋아한다는 말이 한방에 납득된다는 게.. 엄청 잘 쓴 캐릭터라고 생각
자칫하면 피도눈물도 없이 매정함 아니면 물러터짐 이런식으로 쏠리기 쉬운데 밸런스가 너무 자연스러워
생존하고자 하는 의지가 제일 매력적임... 옆에 신해량, 서지혁은 목숨 버려야 한다면 버리는 스탠스에 실제 둘 다 자살한 회차 있는데 애영이는 없음
백애영이 가지고 있는 인간불신도 사실 생존에서 시작한 거잖아
픽션에서는 자기 목숨을 희생하는 캐릭터들이 매력적으로 묘사될 때가 많은데, 악착같이 살고자 하는 캐릭터가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백애영이 보여주는 거 같아
서지혁: 난 김재희보다 사실 서지혁이 진짜 드물고 신기한 캐릭터 같음...
호감형으로 묘사되는 주조연 중에, 서지혁만큼 주인공한테 끝까지 철벽 치는 캐릭터가 있었나 싶어
어느 정도냐면.. 외전 완결 이후에도 신해량/백애영의 목숨을 구하려면 박무현을 내놔야 하는 상황? 얘는 내놓을 거같음
엘리베이터 탄 무현쌤 저격해서 죽인 것도 나는 '고통 없이 보내준다'보다는 '굳이 고통을 줄 필요가 없다'에 가깝다고 봐서ㅋㅋ
걍... 다른 사람들은 최대한 고통스럽게 하는 게 목적이었고 박무현이야 뭐 그럴필요는 없다 정도?
웹소설은 원래 주인공 부둥부둥이 많은 걸로 아는데
이렇게까지 사랑받을만한, 무해한 주인공인데도 서지혁 같은 캐릭이 존재하는 게 신선했음
김재희: 나는 끝까지 공감도 못했고 공감하고 싶지도 않았지만 인기 많은 이유는 알겠음
일단 나조차도 결국 얘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제발... 돈 잘 벌고 식물 잘 키우면서 사는 것만 봐도 너무 뿌듯함
그래서 따지자면 신서백박에 비해 정이 안 간 캐릭터인데도 외전은 의외로 김재희 부분이 제일 좋았어
하지만 본편은... 사실 김재희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중반부터 작품 분위기가 좀 바뀌었다고 느낌
그게 김재희 자체에 대한 불호는 딱히 아니지만 나는 초중반 분위기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과몰입은 중반에 해제되긴 했어
- 관계성? 주인공팟이 없는게 신선했음
유력한 주인공팟이었던 1회차 신서백 다 죽고, 사실 신서백은 항상 자기들끼리 너무 연대되어있어서 무현쌤과는 좀 거리가 있달까
심지어 외전까지 다 보고도 그냥 그들이 보호해야되는 민간인이자 건물에 들여도 될만큼 무해한 시민처럼 느껴짐
근데 그게 오히려 무현쌤이 가진 선함이 얼마나 흔하지 않은지 강조하는 거 같고.. 나 원래 주인공팟에 환장하는데 이런 담백한 관계성도 매력있더라
캐릭터별 감상 쓰고 나니까 더 이상 쓸 말이 생각이 안나네
아무튼 전체적으로 재밌게 읽었고 해피엔딩이라는 것만으로 어느정도 만족하긴 해
선한 주인공 좋아한다면 특히 취향에 잘 맞을 듯
예전에 추천해준 덬들한테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