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김현리가 태평양에 조난당했다가 구조당한 후 과달카날 전쟁구역에서 조선인 식민지 민간인 3천명이 있다는 소식에 통역 및 디딤돌 역할로 파견나간 에피소드를 보고 있어.
뉴기니 섬까지 일제에게 끌려온 조선인들은 김유진 장군님의 장남을 직접 뵈고 얼마나 감동을 하고 눈물이 나왔을까. 헨리 킴은 미국에서 부잣집 도련님으로 호감을 사온 경험은 있어도 조선인들에 받은 것처럼 무조건적인 사랑은 받은 적은 없어서 얼떨떨해 하는데 거기서 독자인 나도 감동을 느꼈어.
대체역사이긴 하지만 조선에 김유진 장군 같은 미국통이 있었다면 우리 역사가 많이 바뀌었을 텐데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어. 회귀 캐릭터를 말하는 게 아니라 김유진 장군처럼 전세계를 무대로 승승장구를 하고 루즈벨트 대통령과도 줄이 있는 인물이 있었다면 오직 우드로우 윌슨의 제자에게만 의존하던 어쩔 수 없는 우리의 과거가 좀 달라졌을 거 같다 싶거든.
그 미국 대학교 박사께서는 당시 조선 땅에서 너무도 희귀한 인재였기 때문에 그 사람을 싫어하든 좋아하든 어쩔 수 없이 의존할 수밖에 없는 지점이 있었어. 하지만 김유진 같은 또다른 선택지가 있었다면 굳이 그 사람이 조선에 한번도 안 오고 미국에만 자리하고 있었더라도 영향력을 뿜뿜 내뿜었을 거라고 생각해. 그랬다면 우남 선생의 권력이 어떤 식으로든 제한받았겠지.
앞으로 조선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현재보다는 나은 조선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네. 작품 스포일러는 지양해줘. 계엄령 뜬금포에 탄핵 기각에 난리버거지 현실세계에서 대체역사물을 보다가 아쉬움을 토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