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타 초창기엔 유료 발행 이런게 거의 없었고 걍 평범하게 무료연성 위주였음
포타 초창기 주 인기작들은 일본 애니쪽 스포츠 장르(하이큐, 쿠로바스 등등)랑 연예인 팬픽 소설이었는데 얘네들 한참 잘 나갈때도 죄다 무료였음.
유료인건 행사장에서 판 실물 책을 업로드하고 유료로 파는 정도였어. 이때만 해도 일본만큼 빡세겐 아니었지만 그레이존 나름 잘 지켰음.
그럼 언제부터 유료가 유행했냐.. 애니 끝나서 하이큐 인기가 줄어들즈음인 18년도 중순, 갑자기 내스급 전독시라는 판소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함.
여태 2차는 주로 일본작품 위주인게 당연했는데 저 국내 판소 둘이 대통합 소리 들을 정도로 유명해지면서 신규 유입팬이 어마어마하게 늘었음.
국내작품이 이렇게 흥하는건 진짜 처음이었기 때문에 다들 감동했고 홍보도 열심히 하고.. 대통합급 작품 둘이 동시에 시너지를 줘서 2차가 엄청 활발해졌어.
여기에 조금 늦게 화산귀환까지 합류하면서 국내 판소 2차 대흥행의 시대가 열림.
(참고로 전독시 연재 시작이 18년 초, 내스급 입소문 탄건 18년 중순, 화귀가 19년 초임)
이즈음 유료발행의 트리거가 된 사건이 있음.
19년 중순 즈음 포타가 유료 멤버십 개편을 하면서 비밀글 기능이 사라져서 19금 위주로 놀던 연성러들이 심적 긴장을 하는 중이었는데
미자들이 성인글 볼려고 부모님 명의로 포타 성인계정 만들던가, 남의 계정을 돈주고 사서 돌려본다는 공론화가 크게 터짐.
이 때 트위터 등지에서 포타의 성인인증만으론 미자를 충분히 거를 수 없다는 여론이 생기고
그 대안으로 나온 방법이란게 100원 결제를 걸면 성인 계정을 구할지언정 결제까진 어려우니 미자들이 걸러진단거였어.
이때부터 성인글에 100원씩 걸리는게 대 유행이 됨. 이게 언제냐? 19년도 7월 말.
근데 포타는 유독 연성 반응이 좀 짠편이거든? 잘 봐놓고 하트 안찍고 댓글 안 단다는 얘기임.
(포타 댓글이 유독 짠건 잘봤어용 이러면 성의없는 댓글이라고 까고 길게 달면 대댓글 달아주기 부담스럽다 이러던 고나리질 문제도 있는데 암튼)
연성러들은 이 조회수 대비 짠 반응에 늘 아쉬워했었는데 갑자기 확실한 지표를 얻어버린거임.
하트나 코멘트보다 더 확실한 피드백이 와버린거야. 글 잘본사람 수 * 100원. 마약처럼 연성러들은 저 소액지표에 중독되버림.
그레이존 마음의 허들이었던 100원이 유행을 타니까 미자방지랑 명목으로 걸던 100원이 자연스래 200원 되고 300원 되고 금방 500원이 됨.
이때쯤 유료발행 좀 심한거 아니냐는 얘기가 많이 돌았는데 미자들이 19금 훔쳐보다 존잘님들께 피해가면 어쩌냐고 두들겨 맞고 조용해짐.
그 미자방지 500원이 슬슬 1000원 될 즈음 또 하나의 큰 사건이 터짐. 코로나 사태가..
이 일로 오프라인 행사가 싹 멈춰버리자 사람은 못 모이는데 행사는 하고 싶어지면서 온라인 행사란게 생겼어.
그리고 이 때 나온 개념이 '책으로 낸 적은 없으면서 책값 기준으로 책정한 2차 창작물'의 존재임.
여태 동인지 값 10만자 15,000 이런건 인쇄비랑 판매 수고비 다 감안해서 다들 사던거였고, 행사 끝난 후에 유료발행하는것까진 암묵적 OK 상태였어.
근데 이젠 책으로 낸적도 없으면서 가격책정은 책을 낼때랑 동일하게 받아버리는 유료발행물이 유행하기 시작함.
only 웹발행 유료회지는 빼박 그레이존 위반인데 이미 미자방지 1000원으로 그레이존 허들은 많이 사라진 상태였어.
암튼 책도 안 냈으면서, 가격책정은 인쇄소 비용을 더한 기준을 적용한 10만자 웹연성 18,000~20,000원 ㅋㅋ 의 맛을 본 연성러들은
이제 19금 미자방지란 최초의 명목도 던져버리고 전연령 연성에도 돈을 마구마구 붙이기 시작함. 3천원 5천원 만원..
당연히 그레이존 위반이라고 얘기가 여러번 나왔지만 그 때마다 존잘님께 그 돈도 못 주나욧?? 너 거지에요?? 하는 시녀들에게 맞고 사라짐.
그리하여 반대하는 사람들은 입을 다물고 있으니 한국엔 대 동인시장의 막이 열렸음.. 시장이 열렸으니 이제 시장경제가 도입됨.
무료연성을 올린 연성러에게 니가 무료로 올리니까 유료로 올리는 우리들이 눈치보이지 않느냐 유료로 올려라 하는 상도덕 언급이 나오질 않나
쓰지도 않은 인쇄소 시절의 페이지당 얼마를 적용하면서 거기에 타자치는 본인의 인건비와 최저임금 운운을 하질 않나.
웹발행 순수입 100% 을 한 번 맛본 연성러들은 자연스래 실물책 발행을 줄이고 웹발행을 주 수익원으로 삼으면서 고액 2차 웹발행이 흔해짐.
3대 판소의 유행에 대거 유입된 돌덕들의 영향인지 코로나 끝날즈음 생일카페, 포토카드 등의 오프라인 행사 굿즈판이 새 유행을 탔는데
하필 이 때 괴물급 대통합 장르가 떳음. 슬램덩크라고.. 슬덩 때 저 행사낀 굿즈판이 너무 커지니 자연스래 업자가 붙을 정도로 동인규모가 커져버림..
즉 미자방지 100원 -> 코로나 땜에 오프행사 없어지니 유료발행 대유행 -> 19금 아닌 연성도 유료화 -> 오프 행사 낀 굿즈판 순서라고 보면 될듯.
(참고로 동인판 굿즈 판매 자체는 옛날부터 있었는데 대놓고 상업이다 수준으로 활발해진게 코로나 끝날즈음 부터라는거.)
이리하여 현 한국 동인판은 그레이존은 개나주고 원작존중은 사라진 상업판이 되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