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는 꼰대같은 상태창 말투에, 대리덕질하다가 홧병나서 죽었다는 주인공 설정도 웃겨서 병맛인 줄 알고 접근하는데
읽다보면 상상했던 아이돌물이 아님
근데 초반에는 그걸 모르고 편견에 사로잡혀서 읽으니까
김이월 캐해가 제대로 안돼서 주인공 구라서술에 그대로 당하고,
상태창은 마냥 개꼰대 같고,
김이월은 아이돌보다는 계속 직장인 마인드로 모든걸 설명하니까 유에이나 한평산업의 부정적인 점들만 계속 마주치게 됨
여기에 스파크가 아이돌로 데뷔하는 것도 느린 편이었는데 막상 데뷔했는데도 아이돌로서 반응은 미지근함
그동안 너무 도파민만 먹여주고, 데뷔하자마자 빵터지고, 소속사가 일은 못하지만 아이돌력은 만땅인 멤버들 덕분에 어찌저찌 성공하는 아이돌물만 보다가 목석같은 애들보니까 덜 자극적이고 밋밋하게 느껴짐
데뷔만 기다렸는데 막상 데뷔를 했는데도 뭔가 답답한게 해결되지 않아
실제로 있을 것 같은 현실적인 블랙 기업들과 뭔지 아니까 더 이입하게 되는 현실적인 빌런들을 묘사하는게 너무 구체적이라서 읽는 나도 스트레스 받고 화딱지나서 주글것 같은데
그런 와중에 세상이(상태창이) 주인공을 억까 하기 시작했고,
점점 김이월이라는 주인공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독자들이 느끼게 됨
여기에 유한수가 딱 등장하고 사건 해결도 뭔가 속시원하지 않고 어정쩡하게 해결되니까... 이딴게 사건해결??
뭔가 빌런을 치웠는데 상황은 딱히 나아지지 않으니까 하차 욕구 심하게 와. 사실 나도 이 구간 때 잠깐 쉬었어ㅋㅋㅋ
갈등 상황을 군데군데에서 여러개 들고와서 계속 쌓는 시기인데 여기를 버텨야한다ㅠㅠㅠㅠ
그러다가 유한수 완전 해결됐을 때!!!
진짜 이때부터 독자들의 주인공 캐해도 끝나고, 김대리가 여타 다른 아이돌물과 성향이 다르다는 것도 깨닫고
유한수 때문에 멤버들도 다 각성해서 알아서 잘하고, 팬덤도 대통합 되는 분위기로 흐르게 됨
이때부터는 갈등 조절도 잘되고 진짜 재밌는것 같아
초석 잡는게 정말 힘들었지만 퇴선생이 잘 이끌었다고 본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