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불사의 최초의 인간이 힐데라는 인간영주와의 약속 때문에 마경이라 불리는 척박한 영지의 영주가 된지 어언 300년
만신전 교구장 알론소의 양녀이자 사제인 로베르타는 교황의 임명장을 받고 디트마르셴의 주임 사제로 가게됨
실종된 디트마르셴의 전임 주임사제는 교황이 직접 뽑은 인물이었는데 북쪽 끝 땅이라고 불리는 디트마르셴에 뭐가 있길래 교황이 직접 사제를 파견할 정도인지 로베르타는 의문스럽기만 함
디트마르셴의 영주 울리히는 32년간의 오랜 내전으로 황폐화 된 오스노버를 평정했음
왕족과 대가문이 모조리 쓸려나간 빈 왕좌에 오르라는 간청을 거절하고 자기의 양자이자 디트마르셴의 씨족인 리하르트를 왕위에 올리고 자기는 계속해서 북부 영지에 틀어박혀 있어
기록에 등장한 것만으로도 300년이 넘어가는데 영주 울리히는 20대 청년의 외모로 여타 장생한 혼혈들과도 생김새가 판이하게 달라
심지어 그와 주고받는 문답 은연중에 300년 보다 더 오래 살았다는게 묻어나와서 로베르타는 의심과 혼란에 휩싸임
간만에 발견한 정통판타지 소설이야
죽지않는 태초의 인간으로 오랜 고독과 상실을 겪으며 마모됐지만 여전히 연이 이어진 사람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옆에서 관찰하는 듯한 작품임
40편 조금 넘게 연재됐는데 작품 내에서 울리히가 어떤 존재인지 은근하게 드러나서 요즘 요란스럽게 주인공 찬양하고 빨아재끼는 류 아니라 보기 편안함ㅋㅋㅋㅋㅋ
울리히의 정체와 얽힌 정쟁이 본격화될 조짐이 보이는데 과연 어떻게 될지 흥미진진함
요즘 잘 없는 정통판타지에 진짜 판타지스런 요소들을 잘 녹인 수작인데 선작수 낮아서 영업해본다ㅋㅋㅋㅋㅋㅋㅋㅋ
제발 유연까지 쭉 퀄 유지됐으면ㅠ